Masters of Craft
140여 년 전통의 S.T.듀퐁과 최고의 보석 세공 장인이 만났다. 예술 작품이란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오뜨 크리에이션. 이를 소개하기 위해 CEO 알랑 크레베가 <노블레스 맨>의 문을 두드렸다.
S. T.듀퐁의 CEO 알랑 크레베
2012년 청담 플래그십 오픈 이후 첫 방문입니다.
한국은 지난 3년간 문화적 측면에서 눈에 띄게 발전했습니다. 아시아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죠. 예전엔 아시아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지만 이제는 이곳을 찾아야 할 때고, 그래서 앞으로 더 자주 방문할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그런 변화를 실감합니다. S.T.듀퐁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한 청담동은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서면서 명실공히 패션의 거리가 됐어요. S.T.듀퐁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3년 전, 브랜드 탄생 140주년을 맞아 하우스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오뜨 크리에이션(Haute Creation)이죠. S.T.듀퐁은 설립 당시 왕실과 귀족이 필요로 하는 가죽 제품을 맞춤 제작 방식으로 생산했는데, 바로 그 전통을 재현한 것으로 오로지 주문받은 수량만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특별한 컬렉션입니다.
이번 오뜨 크리에이션은 다섯 팀의 장인과 협업했습니다. 이는 S.T.듀퐁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오뜨 크리에이션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만년필과 라이터, 가죽 제품으로 구성했습니다. 필립 뚜르네르, 투 세인츠, 루이스 알베르토 퀴스페, 프레데릭 크릴, 코스타스 메타사스. 이 다섯 팀의 주얼리 아티스트가 협업에 참여했죠. 저희가 보유한 천연 옻칠과 금속 세공 기술에 그들의 예술적 감성을 더해 액세서리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섬세하게 묘사한 아키텍처와 해골을 모티브로 죽음과 영원에 관한 심도 깊은 의미를 담은 록 크리스털 스컬은 이러한 취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선정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2년 프랑스 정부가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만든 EPV 마크를 받았습니다. 영어로 리빙 헤리티지(living heritage)라는 뜻으로 전통과 기술력이 뛰어난 브랜드에 주어지는 것이죠. 이 마크는 프랑스의 몇몇 장인에게도 주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주얼리 아티스트가 그들이고, 그 인연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블의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이 마음에 듭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젊은 남성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아요.
저도 마블 스타 컬렉션을 좋아합니다. 미국의 팝아트와 파리의 전통이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했죠. 자동차와 비행기에 탑재한 엔진을 복각한 투 세인츠의 스피드 머신도 최고로 손꼽는 제품입니다. 대부분의 남성처럼 저도 스피드를 즐기는 속도광이거든요.(웃음)
내년이면 S.T.듀퐁의 CEO로 취임한 지 10년째입니다. 앞으로 10년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브랜드들이 라이프스타일이란 명분하에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그것을 고집하는 것이 진정한 하이엔드라고 생각합니다. 가죽과 금속 세공 기술을 반영한 액세서리를 더욱 집중적으로 개발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디지털과 접목해 현대화할 생각이고요. 그렇게 브랜드의 DNA를 지켜나가려 합니다.
유서 깊은 건축물을 만년필과 접목한 필립 뚜르네르의 아키텍처 컬렉션. 청동 보디에 다양한 컬러의 래커를 칠해 화려하고 기품 있는 광채를 뿜어낸다.

비행기에 장착하는 실제 엔진을 형상화한 투 세인츠의 스피드 머신. 스피드를 즐기는 남성의 취향을 반영했다.
에디터 현재라 (hjr0831@noblesse.com)
사진 장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