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chrome Chic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의 무채색만이 뿜어낼 수 있는 시크한 매력. 때로는 차분하지만, 때로는 그보다 더 강렬할 수 없는 모노크롬 컬러 시계.
Octo Utranero Finissimo Tourbillon

Octo Ultroneo Velocissimo
BVLGARI, Octo Ultranero
불가리는 올해 유난히 블랙 컬러에 심취했다. 다이얼은 물론 케이스, 스트랩까지 전체적으로 블랙 컨셉을 적용한 신제품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중심에는 남성용 옥토 울트라네로 시리즈가 있다. 울트라네로(ultranero)는 이탈리아어로 ‘매우 검다’는 의미다. 옥토 울트라네로는 3가지 버전을 출시했는데, 무브먼트 두께 1.95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를 탑재한 ‘옥토 울트라네로 피니시모 투르비용’을 비롯해 기본 셀프와인딩 모델인 ‘옥토 울트라네로 솔로템포’, 고진동 칼리버를 탑재한 ‘옥토 울트라네로 벨로치시모’가 그 주인공이다. 옥토 울트라네로 피니시모 투르비용은 최초로 골드가 아닌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고 전체적으로 블랙 DLC 코팅 마감해 무게가 가볍고 스크래치에 강한 케이스로 거듭났다. 옥토 울트라네로 솔로템포는 티타늄이 아닌 스틸 바탕에 DLC 코팅 처리했고, 지름 41mm의 올 블랙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BVL 193 셀프와인딩 칼리버를 탑재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옥토 울트라네로 벨로치시모는 지름 41mm의 블랙 스틸 케이스에 인덱스와 크라운은 핑크 골드를 사용해 투톤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ROLEX, Cosmograph Daytona
롤렉스는 자체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모노블록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 세라크롬(cerachrom)을 베젤에 사용한 스틸 케이스 버전의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시계를 선보였다. 다이얼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두 종류로 이전 데이토나 스틸 모델과 비교할 때 외적인 큰 변화나 무브먼트 교체 없이도 한층 고급스러운 인상의 시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세라크롬 베젤의 장점은 분명하다. 긁힘에 강하고 자외선이나 화학물질에 변색되지 않으며, 가시적으로 시계의 윤곽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전설적 명성을 자랑하는 데이토나 컬렉션에서 모처럼 선보인 신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시계 애호가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GLASHUTTE ORIGINAL, Senator Excellence 독일의 숨은 시계 명가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올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자동 칼리버 36을 탑재한 ‘세나토 엑설런스’ 라인을 런칭했다. 브랜드 최초로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사용하고, 싱글 배럴 형태임에도 얇고 긴 메인스프링을 채택해 100시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한다. 레드 골드 케이스와 2가지 다른 컬러 다이얼의 스틸 케이스로 선보였는데, 특히 블랙 다이얼 모델은 20세기 초에 유행한 브랜드의 옵저베이션 워치(observation watch, 관측 시계)와 군용 시계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단순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또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바늘에 발광 성능이 뛰어난 슈퍼루미노바 도료를 듬뿍 도포해 어둠 속에서도 탁월한 가독성을 자랑한다.

PATEK PHILIPPE, Split-Seconds Chronograph 파텍필립의 역사에서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위상은 특별하다. 스플릿 세컨드란 2개의 독립된 초침으로 각기 다른 시간을 나눠 측정할 수 있는 기능으로 더블 크로노그래프, 프랑스어로 ‘라트라팡트’라고도 불린다. 크로노그래프 시계 자체가 귀하던 1920년대에 파텍필립은 이미 기존 크로노그래프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인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를 제작한 역사가 있으며, 이러한 배경은 최신 모델(Ref. 5370)의 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Ref. 5370은 군더더기 없는 플래티넘 케이스에 블랙 에나멜링 다이얼이 고전적이면서도 절제된 기품을 드러낸다. 여기에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 눈금을 새기고, 30분 카운터와 초(스몰 세컨드)를 표시하는 서브 다이얼을 다이얼 양쪽에 배치해 기능에 비해 심플하면서도 안정적인 비율이 돋보인다. 무브먼트는 자체 개발한 수동 CHR 29-535 PS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파텍필립 고유의 엄격한 품질 인증 기준인 파텍필립 실을 획득했다.

BLANCPAIN, Metiers d’Art the Great Wave
블랑팡은 자사의 메티에 다르 스튜디오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멕시칸 실버 흑요석을 사용하고 일본에서 기원한 로쿠쇼(rokusho) 기법을 응용한 매혹적인 신제품을 공개했다. 다이얼의 파도 형상은 19세기에 활약한 일본의 우키요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목판화 ‘가나가와의 높은 파도 아래(The Great Wave off Kanagawa)’에서 착안한 것으로, 로쿠쇼 기법으로 녹청을 입힌 화이트 골드 바탕에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역동적인 파도를 완성했다.

JAQUET DROZ, Grande Seconde Off-Centered Onyx 프랑스어로 ‘커다란 초’를 뜻하는 이름처럼 스몰 세컨드 다이얼이 시와 분을 가리키는 오프센터 다이얼에 비해 커서 흡사 눈사람이나 숫자 8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특징이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의 8자 형태를 다이얼 안에 살짝 비틀어 표시했다. 그랑드 스콩드 서브 다이얼이 중앙에서 벗어나 7시 방향에 위치해 그 이름에도 ‘오프센터드’라는 수식이 붙었다. 특히 스틸 케이스에 얇게 커팅한 오닉스 디스크를 사용한 블랙 다이얼 모델의 경우 블랙과 화이트 골드 링의 컬러 대비가 또렷해 더욱 시크하다.
TAG HEUER
Carrera Heuer-02T Black Phantom

ZENITH
Academy Tourbillon Georges Favre-Jacot

CHRONOSWISS
Sirius Flying Regulator
TAG HEUER, Carrera Heuer-02T Black Phantom
태그호이어의 까레라 호이어-02T는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와 투르비용을 결합한 하이 컴플리케이션으로 기존 까레라 라인에서 만날 수 없는 조화를 보여준다. 2가지 버전 중 케이스는 물론 무브먼트까지 전체를 블랙 코팅으로 마감한 블랙 팬텀 에디션은 총 250개 한정 제작했다. 볼드한 지름 45mm의 케이스는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한 그레이드 5 티타늄에 매트한 무광 블랙 티타늄 카바이드 코팅을 했고, 안에 탑재한 호이어-02T 칼리버는 상단 브리지 소재는 카본, 투르비용 케이지는 티타늄으로 제작해 가벼운 무게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까지 받아 뛰어난 정밀성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ZENITH, Academy Tourbillon Georges Favre-Jacot
제니스는 지난해에 창립 150주년을 기념한 데 이어 올해는 브랜드의 기함인 아카데미 컬렉션에서 창립자의 이름을 딴 독창적인 투르비용 시계를 선보였다. 블랙 세라믹 케이스에 역시 블랙 코팅 마감한 무브먼트를 다이얼에 노출시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특히 배럴을 감싸는 퓌제 앤 체인(fusee and chain) 메커니즘을 통해 일명 콘스탄트 포스(constant-force)라 일컫는 안정적인 동력 배분을 보장한다. 150개 한정 생산한다.
CHRONOSWISS, Sirius Flying Regulator
크로노스위스는 올해 ‘당신의 시간을 조절하라(regulate your time)’를 모토로 삼고 브랜드의 시그너처 라인인 레귤레이터에 집중했다. 시리우스 컬렉션에서 다양한 레귤레이터 신제품을 쏟아냈는데,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모델은 ‘시리우스 플라잉 레귤레이터’다. 시, 분, 초를 따로 표시하는 전형적인 레귤레이터 다이얼 형태를 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했다. 서브 다이얼을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입체적인 느낌으로 디자인한 것. 여러 버전 중 블랙 DLC 코팅 처리한 스틸 케이스에 기요셰 마감한 블랙 다이얼을 매치한 모델은 기존 레귤레이터에서는 보기 힘든 스포티함과 남성적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BREITLING
Superocean Heritage Chronoworks?

TUDOR
Heritage Black Bay Dark

HUBLOT
Big Bang MECA-10
BREITLING, Superocean Heritage Chronoworks?
항공시계 제조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브라이틀링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소재를 실험했다. 시계의 외적 소재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내부 부품, 즉 무브먼트 소재에서도 혁신을 보여줬는데, ‘슈퍼오션 헤리티지 크로노웍스’가 그 대표적 예다. 기존의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01을 바탕으로 뼈대가 되는 베이스플레이트와 기어 트레인 브리지를 처음으로 브라스(황동)가 아닌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로 제작한 것이다. 또 주요 휠과 이스케이프먼트를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에서 응용한 실리콘계 신소재로 제작해 기어 간 마찰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내구성과 항자기장 성능까지 개선했다.
TUDOR, Heritage Black Bay Dark
튜더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과거의 인기 다이버 모델을 부활시킨 헤리티지 블랙 베이는 어느덧 튜더의 인기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올 블랙 버전을 새롭게 추가했다. 블랙 PVD 코팅 처리한 지름 41mm의 스틸 케이스에 튜더의 첫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MT5602를 탑재했고, 수심 200m에서도 끄떡없는 전문 다이버 성능을 보장한다. 블랙 PVD 코팅 처리한 스틸 브레이슬릿 혹은 블랙 가죽 스트랩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내구성 강한 독특한 질감의 패브릭 스트랩도 추가로 제공한다.
HUBLOT, Big Bang MECA-10
‘빅뱅 메카-10’은 일명 ‘메카노 타입(meccano-type)’ 디자인을 적용한 특유의 기계적 매력이 특징이다. 하지만 디자인에 기능을 끼워 맞춘 형태가 아니라 무브먼트 설계 단계부터 기능의 새로운 배열과 참신함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결과물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위블로는 빅뱅 메카-10을 위해 총 223개 부품으로 구성한 새로운 매뉴팩처 무브먼트 HUB1201 칼리버를 완성했는데, 다이얼만 봐서는 굉장히 복잡한 기능을 탑재한 시계 같지만 실상 기능은 시간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전부다. 다이얼 12시 방향의 리니어(스켈레톤 바) 형태 휠이 배럴과 배럴을 연결하며 태엽이 감길 때마다 수평(좌우)으로 움직여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다이얼 3시 방향의 위블로 로고를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의 휠은 6시 방향의 회전 디스크 형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연결되어 남은 동력을 표시한다.

FIONA KRUGER, Petit Skull
피오나 크뤼거는 해골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시계 컬렉션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스위스의 여성 독립 시계 제작자다. 올해 네 번째 스컬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기존 시리즈에 비해 케이스가 작고 다이얼 컬러도 실버, 블랙, 블루 3가지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수작업으로 가공한 스틸 케이스는 그 자체로 해골의 형상을 띠며, 해골의 눈과 코에 해당하는 부분만 오픈워크 처리해 스켈레톤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일부를 노출시켰다. ‘프티 스컬’ 시리즈는 블랙, 실버, 블루 모델을 각각 18개씩 한정 제작할 예정.

De Grisogono,Crazy Skull
드 그리소고노에서 해골을 모티브로 한 3가지 버전의 기괴한 시계를 발표했는데,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바로 ‘미친 해골’. 해골을 형상화한 케이스의 파격적인 디자인부터 눈길을 사로잡으며, 화이트 골드 프레임 위에 총 23캐럿에 이르는 화이트 다이아몬드 혹은 블랙 다이아몬드와 루비 891개를 세팅했다. 해골 치아에도 7.7캐럿 상당의 20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인비저블 세팅하고, 해골의 두 눈에 해당하는 부분과 코에도 다이아몬드를, 턱을 벌리면 드러나는 해골의 혓바닥에는 핑크 사파이어를 세팅해 하이 주얼러의 역량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

HYT,Skull Bad Boy
손목시계에 최초로 유체역학 메커니즘을 도입한 컬렉션으로 독보적 영역을 개척한 HYT. 스컬 컬렉션에 케이스와 시계 안 액체까지 올 블랙으로 처리한 ‘스컬 배드 보이’ 에디션을 추가했다. 또한 브랜드 최초로 다마스쿠스 스틸(Damascus steel)을 다이얼에 해당하는 스컬 마스크 부분에 사용했다. 고강도 스틸과 카본을 불규칙하게 쌓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다마스쿠스 스틸은 표면 경도가 일반 스틸에 비해 높을 뿐 아니라 나이테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결이 있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블랙 컬러 유동 액체가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시를 가리키고, 분 표시는 생략했지만 액체의 위치에 따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왼쪽 눈은 초를 디스크 형태로 표시하며, 오른쪽 눈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할을 한다.



CHANEL WATCH, Monsieur de Chanel
올해 전혀 예상치 못한 샤넬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샤넬에서 선보이는 오로지 남성만을 위한 시계 컬렉션이라, 신선하지 않은가? 주인공은 바로 ‘무슈 드 샤넬’. 주목할 점은 샤넬 최초로 인하우스에서 디자인, 개발, 조립한 칼리버 1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샤넬은 기존에도 르노에파피와 협업해 까멜리아 플라잉 투르비용이나 미스테리어스 레트로그레이드 투르비용 등 독자적인 칼리버를 선보여왔지만, 이번에는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샤넬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하이엔드 시계 부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11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쇼드퐁의 G&F 샤틀랭(Chatelain)에 오트 오를로주리 부서를 신설했다. 그 후 연구 개발 5년 만에 나온 결과물이 바로 칼리버 1. 디자인, 개발, 테스트, 제작과 관련한 전 과정이 이 부서에서 이뤄졌다. 이 샤넬의 첫 자사 무브먼트는 인스턴트 점핑 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 분 기능이 특징이다. 특히 모듈 형태가 아닌 통합(integrated) 형태의 무브먼트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우선 다이얼은 매우 심플하다. 6시 방향에서 발견할 수 있는 팔각형 모양의 점핑 아워 창은 파리 방돔 광장에서 영감을 가져왔다. 다이얼 윗부분의 부채꼴에서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분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레트로그레이드는 180도를 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240도 각도로 펼쳐서 놓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분침이 60에 도달하는 순간 바로 0의 위치로 점프하고, 동시에 점핑 아워 창 숫자도 다음 숫자로 순간적으로 점프하는 더블 점핑 시스템을 보여준다. 시계에 사용한 아라비아숫자 스타일이나 폰트도 오로지 무슈 드 샤넬만을 위해 개발했다. 시계를 뒤로 돌리면 앞면과는 상반된 느낌의 스켈레톤 구조가 모습을 드러낸다. 다이얼 앞면에서 ‘화이트’가 느껴진다면, 뒤에서는 ‘블랙’이 느껴진다. 밸런스 휠에서는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꼬메뜨 디테일도 발견할 수 있으며, 무브먼트 뒷면과 크라운에 새긴 사자는 샤넬 오트 오를로주리의 시그너처다. 무브먼트는 더블 배럴 구조에 파워리저브는 3일. 사이즈는 40mm, 소재는 화이트 골드와 베이지 골드 2가지로 각각 150피스씩 한정 생산한다.


TAG HEUER, Aquaracer Lady 300M Quartz – Steel & Ceramic 29mm & 35mm
태그호이어의 창립자 에두아르 호이어(Edouard Heuer)는 1895년 방수 케이스 부문 특허를 획득했고, 이후 1982년 방수 시계를 출시하며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창립자의 정신을 담아 탄생한 아쿠아레이서 컬렉션은 출시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와 진화를 거듭하며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포츠 시계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역시 아쿠아레이서 컬렉션의 진화는 이어졌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고객에게 눈을 돌려 아쿠아레이서 레이디 컬렉션에서 세라믹 디테일을 가미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세라믹은 견고하면서 부드럽고, 스크래치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특히 시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세라믹은 이미 시계업계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색이 잘 바래지 않고 녹슬지 않아 항상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스틸보다 가볍고, 예민한 피부에도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아 하루 종일 함께해도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스틸과 세라믹을 조화시킨 지름 29mm의 작은 케이스는 아시아 여성을 위해 선보이는 특별한 모델로, 스포티하지만 동시에 여성스러운 느낌을 잃지 않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아쿠아레이서 컬렉션답게 300m 방수 기능을 자랑하며, 한 방향 회전 베젤, 높은 가독성을 위해 사이즈가 큰 야광 인디케이터를 부착한 인덱스와 바늘, 스크루다운 백케이스에 새긴 다이버 헬멧 문양까지 다이버 워치 그리고 스포츠 워치의 DNA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3시 방향에는 실용적인 날짜 기능도 탑재했으며,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 소재의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URWERK, UR-106 Lotus
파격적인 외관에 파인 워치메이킹 정신을 녹여내는 실력파 독립 시계 브랜드 우르베르크는 브랜드 최초로 여성용 컬렉션 ‘UR-106 로터스’를 발표했다. UR-106 로터스는 스틸 케이스에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과 전체를 블랙 PVD 코팅 처리한 티타늄 케이스에 블랙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2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각각 11개씩 한정 제작했다. 남성용 모델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고유의 독특한 시간 표시 방식인 일명 ‘새틀라이트 아워스(satellite hours)’ 인디케이션을 여성용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다시 말해 숫자를 프린트한 티타늄 소재의 바늘 세트가 다이얼 안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며 하단의 분 단위 눈금을 표시한 트랙을 가리키면서 시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또 미니트 트랙 위에 라피스라줄리로 제작한 문페이즈 디스크를 추가해 서정미를 더했다.

BOUCHERON, Epure d’Art Cypris
‘빛의 주얼러’ 부쉐론은 여러 동물에서 영감을 얻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상징하는 백조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한 쌍의 사이프리스 워치를 선보였다. 블랙 버전은 블랙 타히티 머더오브펄, 화이트 버전은 화이트 머더오브펄에 각각 백조의 모습을 새겼고, 머리와 어깨 부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다이얼에 포인트를 가미했다. 지름 41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베젤에도 47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블랙 모델에는 블랙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화이트 모델에는 화이트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다이얼과 조화를 이룬다. 무브먼트는 지라드 페리고의 셀프와인딩 GP4000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흑조와 백조 각각 8개씩 한정 제작한다.

BVLGARI,Serpenti Spiga
고대 이집트와 로마 시대 유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뱀 형상의 장신구는 예부터 액운을 쫓는 의미와 함께 풍요, 부활, 불멸, 지혜를 상징했다. 불가리는 이러한 상징성을 이어가면서도 뱀 특유의 관능적이고 우아한 곡선미를 살린 현대적인 주얼리 워치 세르펜티를 탄생시켰다. 특히 올해는 블랙 혹은 화이트 컬러의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로 제작한 ‘세르펜티 스피가’를 출시하며 현대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지름 35mm의 케이스는 블랙 혹은 화이트 세라믹에 베젤만 핑크 골드를 사용했고,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은근한 화려함을 뽐낸다. 핑크 골드 소재 크라운 중앙에도 블랙 혹은 화이트 세라믹 카보숑을 가미했고, 케이스에서 유려하게 이어진 싱글 코일 브레이슬릿 역시 세라믹으로 제작했다.
BREITLINGRM 07-01 Ladies Watch

BREITLINGRM 037 Ladies Watch
FABERGE, Dalliance Faberge Lady Levity
각종 보석으로 휘황찬란하게 치장한 달걀 장식품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파베르제. 창립자 페테르 카를 파베르제는 1885년 러시아 차르 알렉산드르 3세와 마리야 페블로브나 황후에게 부활절을 맞아 정성스럽게 보석 세공한 달걀을 선물했는데, 이후 ‘파베르제의 달걀’로 불리며 러시아 황실은 물론 유럽의 귀족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는다. 카를 파베르제 사후 사실상 명맥이 끊긴 파베르제가 21세기 들어 새롭게 부활한 것은 물론, 독창적인 시계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공작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모델로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시계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중 달리앙스 컬렉션의 파베르제 레이디 레비티 모델은 유명 독립 시계 제작자 장 마르크 비더레히트(Jean-Marc Wiederrecht)가 이끄는 아겐호어(Agenhor)가 독점 개발 공급한 핸드와인딩 6911 칼리버를 탑재했다. 다이얼은 화이트 머더오브펄 소재에 중앙에 달의 얼굴을 의인화해 흐릿하게 형상화했고, 초승달을 닮은 바늘로는 시를, 태양을 닮은 바늘로는 분을 표시한다. 기능적으로는 단순하지만 독특하면서도 서정미가 돋보이는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RICHARD MILLE, RM 07-01 Ladies Watch & RM 037 Ladies Watch
리차드 밀 하면 강렬한 이미지의 남성 시계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여성 시계 라인에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반영한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RM 07-01 레이디 워치’도 그중 하나. 우선 곡선미 넘치는 토노형 케이스, 가운데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RM 07-01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스켈레톤 디자인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CRMA2 칼리버. 관성 변화 프리 스프링 밸런스, 로터 회전 속도를 착용자의 활동에 맞춰 조절하는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가 특징이다. 또한 기존 크라운 시스템을 대체한 특허받은 새로운 크라운 구조는 무브먼트 내부에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아 충격에 더욱 강하다.
‘RM 037 레이디 워치’는 기존에 남녀 공용으로 선보이던 RM 037을 완전히 여성을 위해 새롭게 해석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하지만 스켈레톤 무브먼트 베이스플레이트와 블랙 PVD로 코팅한 티타늄 소재 브리지, 와인딩·중립·시간 세팅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는 등 기능적 측면에서 리차드 밀의 DNA는 그대로 고수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신소재 ATZ 화이트 세라믹. 리차드 밀은 특히 혁신적 신소재 사용에 매우 적극적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ATZ 화이트 세라믹이다. 사실 세라믹은 욕실 변기부터 도자기, 충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는데, 제조 방식이나 품질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리차드 밀에서 사용하는 ATZ 세라믹은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 금처럼 광택을 내거나 매트 폴리싱, 브러시 폴리싱 등 다양한 표면 처리가 가능하다. 알루미늄 산화 파우더를 2000바의 압력에서 주입해 만드는데, 고압 주입 방식을 통해 강도가 20~30% 높아진다. 이 세상에서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강도가 높은 소재로 스크래치에 강하고, 색이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즉 시계에 매우 이상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소재 도구를 이용해 오랜 시간 가공하는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LONGINES,Railroad
철도 산업의 여명기인 20세기 초반, 안전한 철도 운행을 위해 고정밀 철도 시계를 뜻하는 ‘레일로드 크로노미터’가 탄생했다. 론진의 시계 역시 당시 세계 철도업 종사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루마니아, 터키, 중국, 멀게는 칠레에까지 레일로드 크로노미터를 수출한 기록이 남아 있다. 올해 론진은 1960년대 레일로드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얻은 복각 모델을 선보였다. 순백의 화이트 다이얼 위에 최상의 가독성을 고려해 큼지막한 숫자 인덱스를 프린트하고, 12시 방향의 숫자를 12가 아닌 0으로 표시, 안쪽에는 24시 표시를 추가해 보다 정밀한 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GIRARD PERREGAUX, Laureato 2016
지라드 페리고는 올해 창립 225주년을 기념하며 브랜드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시계 ‘로레토’를 새롭게 부활시켰다. 이탈리아어로 ‘졸업자’를 뜻하는 로레토가 등장한 해는 1975년. 당시 로레토는 브랜드의 첫 스틸 소재 스포츠 시계라는 점에서, 또 쿼츠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앞서 출시한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를 연상시키는 베젤의 팔각 디테일 때문에도 주목을 받았는데, 팔각형 베젤에 스크루를 과감하게 노출한 로열 오크와 달리 로레토는 원형 안에 팔각형을 놓은 상대적으로 얌전한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새로운 로레토는 브랜드 창립 225주년과 로레토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으며, 화이트와 블루 2가지 컬러 다이얼 버전으로 각각 225개씩 한정 제작했다.

PANERAI, Radiomir 1940 3 Days Automatic Acciaio – 42mm
20세기 초 이탈리아 왕실 해군에 시계를 납품한 역사를 자랑하는 파네라이는 군용 다이버 시계의 전통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그간 주로 블랙 컬러 다이얼 시계를 선보여왔다. 블랙은 적의 눈에 쉽게 띄지 않으면서 파네라이 특유의 일명 ‘샌드위치’ 다이얼과 만나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최상의 가독성을 보장했다. 그런 파네라이가 최근 화이트 컬러 다이얼 시계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블랙 일색인 파네라이 컬렉션 안에서 화이트 다이얼 모델은 종류가 매우 한정적인 만큼 더욱 눈에 띄는데, 라디오미르 1940 3 데이즈 오토매틱 스틸 모델(PAM00655)은 여성에게도 어필할 만한 지름 42mm 사이즈로 출시해 눈길을 끈다. 블랙 아라비아숫자 인덱스를 프린트한 화이트 다이얼, 살구색 슈퍼루미노바를 도포한 도트 인덱스와 바늘이 전체적으로 간결한 느낌을 준다.
NOMOS GLASHUTTETetra Neomatik

GRAND SEIKOSpring Drive 8-Day Power Reserve SBGD001
NOMOS GLASHUTTE, Tetra Neomatik
독일 글라슈테의 작은 매뉴팩처 브랜드 노모스 글라슈테에서 올해 사각 시계 신제품인 ‘테트라 네오매틱’을 공개했다. 기존 가로세로 29.5mm 사이즈의 테트라가 33mm 사이즈로 몸집을 키워 존재감도 더욱 커졌다. 네오매틱은 ‘새로운 오토매틱’을 뜻하며, 노모스에서 자체 개발한 3.2mm 두께의 울트라 슬림 셀프와인딩 칼리버 DUW 3001을 탑재한 라인에 일괄적으로 네오매틱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올해 노모스는 테트라 라인에서 처음으로 셀프와인딩 버전을 선보인 것은 물론 사이즈까지 키워 20~30대 젊은 남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GRAND SEIKO,Spring Drive 8-Day Power Reserve SBGD001
그랜드 세이코는 세이코의 최상위 컬렉션으로 1960년 런칭 이래 브랜드의 자긍심을 대변해왔다. 올해는 그랜드 세이코 최초로 8일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모델을 선보였는데, 일본 나가노에 위치한 세이코 엡손 산하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에서 시계의 설계부터 조립, 마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소화했다.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는 세이코의 하이엔드 컬렉션 크레도르(Credor)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제작하는 스페셜 공방으로 이곳에서 그랜드 세이코 시계를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름 43mm의 플래티넘 케이스는 세이코 고유의 폴리싱 기술인 자라쓰(zaratsu) 방식으로 세심하게 연마했고, 일반적 화이트 다이얼과 달리 마치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린 듯 미묘한 질감을 살려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한다. 무브먼트는 기계식과 쿼츠의 장점을 결합한 세이코의 독자적인 스프링 드라이브를 적용한 새로운 핸드와인딩 무브먼트(9R01)를 탑재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통해 독특한 원 브리지 형태의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LAURENT FERRIER, Galet Classic Square Tourbillon
파텍필립 컴플리케이션 부서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마스터 워치메이커 로랑 페리에가 퇴직 후 아들 크리스티앙 페리에와 함께 2010년 설립한 독립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로랑 페리에. 이들은 특유의 고전적이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의 컬렉션으로 차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에 런칭한 갈렛 클래식 스퀘어 라인에서 올해는 처음으로 투르비용 모델을 선보였는데, 지름 41.5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다이얼은 순백의 그랑푀 에나멜링으로 완성했다. 얇고 기다란 로마숫자 인덱스와 중세의 창을 연상시키는 길고 우아한 바늘이 어우러진 다이얼은 로랑 페리에의 고풍스러운 미니멀리즘 철학을 잘 반영했으며, 무브먼트는 브랜드의 첫 인하우스 핸드와인딩 투르비용 칼리버 LF 619.01을 탑재했다.

BREGUET,Classique Phase de Lune Dame 9088
브레게는 올해 클래식 담므 라인에 처음으로 문페이즈 기능을 더했다. 지름 30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베젤과 양쪽 러그 상단에까지 총 6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아라비아숫자 인덱스를 새긴 순백의 다이얼은 고온의 가마에 굽는 그랑푀 에나멜링으로 완성했다. 여기에 브레게 특유의 블루 스틸 소재 오픈 팁 핸드가 조화를 이루며, 6시 방향에서 표정을 새긴 문페이즈 디스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537L 칼리버를 탑재했는데, 자성과 온도 변화에 강한 실리콘 소재의 레버와 밸런스 스프링을 갖추었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지 않은 버전과 기요셰 패턴 처리한 머더오브펄 다이얼 버전으로도 만날 수 있다.
HERMES, Slim d’Hermes Email Grand Feu

HARRY WINSTON,Premier Moon Phase 36mm
HERMES, Slim d’Hermes Email Grand Feu
얇고 섬세한 외관을 자랑하는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은 독창적인 타이포그래피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거 에르메스 포스터를 제작한 그래픽디자이너 필리프 아펠루아(Philippe Apeloig)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으로,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을 단기간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해 처음으로 그랑푀 에나멜링 다이얼 모델을 선보였는데, 황동 플레이트에 불이 붙지 않는 비밀 레시피를 적용한 액체를 바르고, 가는 브러시를 이용해 화이트 에나멜 파우더를 얇게 펴 발라 830℃ 가마에서 5~6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구워내는 식으로 완성한다. 에르메스는 전통 방식 그대로 제작한 그랑푀 에나멜링 다이얼에 모던하고 감각적인 슬림 데르메스의 독특한 타이포그래피를 접목해 시계에 개성을 부여했다. 지름 39.5mm의 로즈 골드 케이스에 2.6mm 두께의 울트라 씬 매뉴팩처 칼리버 H1950을 탑재했다.
HARRY WINSTON, Premier Moon Phase 36mm
화이트 머더오브펄 다이얼 위 12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아워 마커를 대신하고, 다이얼 중앙의 움푹 파인 면에 위치한 문페이즈 디스크는 블루 머더오브펄 바탕에 로즈 골드 소재 달을 놓아 우아함을 더했다. 여성용 시계 사이즈로는 다소 대담한 지름 36mm의 로즈 골드 케이스에 총 2.32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57개를 세팅해 화려함을 부각시켰고, 스트랩은 화이트 악어가죽, 골드 브레이슬릿, 혹은 전체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하이 주얼리 브레이슬릿으로 선보인다.


VACHERON CONSTANTIN, Heures Creatives Heure Discrete
외흐 디스크레는 마치 부채를 펼친 듯한 독특한 케이스의 형태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하학적 대칭미와 선을 강조한 1920년대 아르데코 사조에서 영향을 받아 여성용 드레스의 기퓌르 레이스(guipure lace)를 형상화한 화이트 골드 케이스 전체에 세심하게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케이스 상단의 부챗살 혹은 레이스 모티브의 디테일을 측면으로 밀면 머더오브펄 소재의 다이얼이 드러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의 특정 부품을 활용해 다이얼을 감췄다 드러낼 수 있는 이른바 ‘시크릿 워치’의 전통을 계승한 점이 오히려 현대에 신선하게 와 닿는다. 또한 무브먼트도 자체 개발, 제작한 기계식 핸드와인딩 1055 칼리버를 탑재해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로서 품격을 잃지 않았다.
BOVET, Amadeo Fleurier 39 ‘White Poppies’ Grand Feu Enamel

ROGER DUBUIS, Velvet Ribbon Haute Joaillerie
BOVET, Amadeo Fleurier 39 ‘White Poppies’ Grand Feu Enamel
보베는 러시아 태생의 세계적 주얼러이자 에나멜러인 일지즈 파줄지아노프(Ilgiz Fazulzyanov)와 손잡고 최근 아마데오 플뢰리에 39 라인의 세상 단 하나뿐인 특별한 유니크 피스를 완성했다. 그 이름처럼 활짝 만개한 화이트 포피(양귀비꽃)를 형상화한 시계 다이얼은 18K 골드 베이스 위에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양귀비꽃부터 줄기까지 일일이 그린 후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다이얼 하단에서 스페셜 에나멜러 일지즈의 서명도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는 손목시계에서 탁상시계, 체인을 매달 수 있는 회중시계로 변신 가능한, 특허를 획득한 아마데오 컨버터블 타입 케이스로 제작했다. 무브먼트는 3일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11BA13 칼리버를 탑재했다.
ROGER DUBUIS, Velvet Ribbon Haute Joaillerie
로저드뷔의 벨벳 리본 하이 주얼리는 케이스는 물론 브레이슬릿, 다이얼에까지 전체적으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지름 38.5mm 플래티넘 케이스의 베젤과 브레이슬릿에는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다이얼에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해 남다른 화려함을 자랑하며, 심지어 백케이스의 테두리에도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장식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사용한 다이아몬드 개수만 총 631개(52.69캐럿)에 달하는 이 시계는 화려한 디바의 세계에서 영감을 얻은 벨벳 컬렉션의 DNA에 제대로 부합한다. 제네바 인증을 받은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RD821 칼리버를 탑재했고, 이전 칼리버와 로터 장식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BOVET, Amadeo Fleurier 39 ‘White Poppies’ Grand Feu Enamel

ROGER DUBUIS, Velvet Ribbon Haute Joaillerie
CHOPARD, L.U.C Perpetual Chrono
올해는 쇼파드의 L.U.C가 탄생 20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하듯 L.U.C 라인에서 다채로운 신제품이 쏟아졌는데, ‘L.U.C 퍼페추얼 크로노’는 남아메리카 광산과 맺은 공정 채굴 협정을 통해 수입한 일명 ‘페어마인드(fairmined)’ 골드를 사용했다. 두 개의 메인 컴플리케이션 기능인 크로노그래프와 퍼페추얼 캘린더를 접목하면서 무브먼트는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핸드와인딩 L.U.C 03.10-L 칼리버를 탑재했다. 12시 방향에 더블 데이트, 3시 방향에 월과 30분 카운터, 오프센터 형태로 윤년 인디케이터, 6시 방향에 사실적인 오비탈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9시 방향에 요일과 12시간 카운터와 낮·밤 인디케이터를 표시한다.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조합임에도 각 기능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기 좋게 배열한 점이 돋보인다.
A. LANGE & SOHNE, Lange 1 Tourbillon Perpetual Calendar
그레이는 랑에 운트 죄네를 상징하는 컬러라 할 수 있다. 블랙과 화이트에 질린(!) 고객들이 찾는 컬러 중 하나로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랑에 운트 죄네에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컬러이기도 하다.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는 지름 41.9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브랜드 특유의 너무 옅지도, 어둡지도 않은 그레이 컬러 다이얼을 적용했다. 특유의 오프센터 다이얼과 오버사이즈 날짜 창, 레트로그레이드 요일 인디케이터, 윤년 인디케이터를 갖추었으며, 다이얼 외곽 챕터 링에는 페리페럴 링 형태로 월을 표시하는데, 6시 방향에 위치한 역삼각형 인디케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7시와 8시 사이 방향에는 스몰 세컨드 다이얼 안에 문페이즈 디스크가 함께 위치하며, 시간과 캘린더 정보가 각각 분할되어 있어 정보를 읽기 쉽다는 점도 이 시계의 장점이다.

BVLGARI, Octo Finissimo Minute Repeater
불가리는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시계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무브먼트 두께 3.12mm, 케이스 두께 6.85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미니트리피터인 ‘옥토 피니씨모 미니트리피터’를 소개했다. 컴플리케이션의 최고봉인 미니트리피터로는 경이로울 정도로 얇은 두께를 구현하기 위해 불가리 르상티에 매뉴팩처의 워치메이커들은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듭해야 했다. 더불어 소리가 이상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최적의 음향 퀄리티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구조의 케이스를 디자인했고, 소재는 티타늄을 선택했다. 역시나 티타늄으로 제작한 다이얼 위 아워 마커는 깊이 갈라진 컷아웃 디자인이 특징으로, 그 틈이 케이스 내부의 공명을 증폭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등장과 함께 단숨에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옥토 피니씨모 미니트리피터는 단 50피스만 한정 생산한다.
OMEGA
Speedmaster Grey Side of the Moon ‘Meteorite’

ROMAIN
JEROME Moon Orbiter GMT

CARTIER
Drive de Cartier
OMEGA, Speedmaster Grey Side of the Moon ‘Meteorite’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인류의 첫 달 착륙에 함께한 역사적 배경 덕분에 ‘문워치’라는 근사한 별명을 얻었다. 문워치의 장대한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꼽자면 하이테크 세라믹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한 것을 들 수 있는데, 오메가는 그동안 블랙, 화이트, 그레이 컬러까지 섭렵했다. 그리고 올해는 그레이 세라믹 케이스에 실제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을 얇게 잘라 다이얼에 사용한 진정한 의미의 ‘우주 시계’를 선보였다. 아프리카 남단 나미비아 지역의 기베온에서 채취한 운석으로 층마다 독특한 패턴을 띠는데, 처음 발견한 오스트리아 과학자의 이름을 따 ‘비트만슈테텐 패턴’이라고 부른다. 각 패턴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시계를 구입하는 이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를 소유하게 되는 셈이다.
ROMAIN JEROME, Moon Orbiter GMT
지름 48mm에 달하는 커다란 케이스는 흥미롭게도 아폴로 11호 우주선에 사용한 스틸 소재로 제작해 범상치 않은 시계임을 드러낸다. 또한 플레이트와 한 피스로 구성한 다크 그레이 컬러의 다이얼 바탕에는 항성을 연상시키는 일련의 패턴을 새겨 우주와의 깊은 연관성을 부여한다. 시계를 위해 로맹 제롬은 라주페레와 손잡고 새로운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를 완성했다.
CARTIER, Drive de Cartier
까르띠에는 올해 새로운 남성용 시계 컬렉션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를 런칭했다. 산토스, 탱크, 발롱 블루, 최근 끌레 드 까르띠에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아이코닉 컬렉션을 갖춘 까르띠에답게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역시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시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름 40mm의 핑크 골드 케이스에 그레이 컬러의 플랑케 다이얼을 조합한 모델은 특유의 우아함을 뽐낸다. 커다란 로마숫자 인덱스와 스몰 세컨드, 3시 방향의 날짜 창도 브랜드의 절제미를 보여주며, 위로 솟은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도 시계에 유려한 곡선미를 부여한다. 까르띠에의 첫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1904-PS MC를 탑재했다.
RADO
HyperChrome Ultra Light

ORIS
Artelier Calibre 112

LOUIS VUITTON
LV Fifty Five
RADO, HyperChrome Ultra Light
하이테크 세라믹의 선두주자 라도는 세계적 트렌드 예측 전문가 리데베이 에델코르트와 협업해 올해의 컬렉션 테마를 ‘가벼움’에 맞췄다. 하이퍼크롬 울트라 라이트는 우주항공 산업에서 사용하는 실리콘 나이트라이드와 라도의 장기인 하이테크 세라믹이 만난 독특한 합성 케이스로 제작해 시계의 총무게가 56g에 불과하다. 무브먼트 역시 일반 브라스 소재가 아닌, 양극 산화 처리로 블랙 컬러를 낸 알루미늄계 소재를 브리지에 사용했다. 이 시계는 디자인도 흥미로운데, 다이얼에 인덱스를 생략하고 바탕에 동심원 패턴을 더해 잘 정돈된 일본식 젠(zen) 가든을 연상시킨다.
ORIS, Artelier Calibre 112
오리스는 2015년 발표한 10일간 파워리저브되는 인하우스 핸드와인딩 111 칼리버를 바탕으로 올해는 세컨드 타임 존(GMT)과 낮·밤 표시 기능을 추가한 112 칼리버를 탑재한 시계를 선보였다. 홈 타임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아틀리에 칼리버 112’는 세컨드 타임 존과 낮·밤 인디케이터를 결합한 서브 다이얼을 추가하면서 동시에 스몰 세컨드 다이얼도 중앙 라인에서 비켜나 7시와 9시 방향 사이로 자리를 옮겼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특유의 정돈된 다이얼 배열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레이 블루 다이얼 버전은 쉽게 볼 수 없는 오묘한 다이얼 컬러가 인상적이다. 네이비블루 톤이 도는 사실상 그레이에 가까운 다이얼이 시계에 은근한 카리스마와 개성을 더한다.
LOUIS VUITTON, LV Fifty Five
루이 비통은 하우스의 역사적 트렁크 중 하나인 알루미늄 트렁크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시계 컬렉션 ‘LV 피프티 파이브’를 런칭했다. LV 피프티 파이브는 그 외관 디자인부터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러그 양쪽에 덧댄 브랜드명을 각인한 금속 명판 디테일이 그것이다. 이는 알루미늄 트렁크의 금속 리벳 장식에서 착안한 것. LV 피프티 파이브는 전 모델 스틸 케이스로 제작하며, 케이스 사이즈는 31mm(쿼츠), 36mm, 41mm 총 3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특히 41mm 버전은 GMT 기능을 갖추었고, 다크 그레이 톤 안스러사이트(무연탄계) 다이얼 바탕에 그린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에디터 |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
사진 | 장세훈(시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