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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than Prints

FASHION

런웨이 위를 장식한 프린트엔 아름다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1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포스터를 프린트한 루이 비통. 2 팝아트에서 모티브를 얻은 베르사체.

최근 디자이너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으니, 바로 프린트다. 매 시즌 등장하는 플라워 프린트에도 변화를 주려 애썼고 회화적 요소를 차용하거나 인쇄물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들이 선보인 프린트에는 컬렉션에 예술적 가치와 상징적 의미를 불어넣고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마르니는 데이비드 살(David Salle)의 러프한 드로잉을, 조르지오 아르마니아크리스는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Joan Miro), 디자이너 알렉상드르 지라르(Alexander Girard)의 작품에서 각각 영감을 얻어 작품의 일부분을 의상에 그대로 프린트했고 꼼데가르송의 레이 가와쿠보 역시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심볼도(Giuseppe Arcimboldo)의 초현실주의 회화를 옮겨와 한층 아티스틱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또 디자이너들은 팝아트에서 모티브를 얻기도 했는데 베르사체가 보여준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제임스 딘 프린트는 1991년 지아니 베르사체가 앤디 워홀의 예술적 감각과 대중성에 반해 제작한 브랜드의 대표적 프린트로 세계적 인기와 명성을 얻게 한 이 프린트를 재해석해 바로크 프린트와 함께 브랜드를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콘으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처럼 프린트는 곧 브랜드를 대변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버버리의 클래식 체크도 같은 맥락! 프라다 또한 이번 시즌 프린트를 가장 잘 활용한 브랜드 중 하나인데 여성 카툰 일러스트레이터 8명의 작품 속 강인한 여성 히어로 캐릭터만 모아 레디투웨어, 백, 슈즈, 액세서리 등 컬렉션에 전반에 프린트했다. 평소 패션 만큼이나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미우치아 프라다는 정치학도 출신답게 재기 발랄한 카툰 일러스트를 통해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위트 있게 담아냈다. 그 밖에도 여러 브랜드가 동물이나 그라피티, 타이포그래피를 패턴화해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을 만들었는데 구찌의 호랑이와 디즈니 캐릭터가 대표적 예다. 디올도 다양한 동식물을 컬렉션 곳곳에 프린트했는데, 특히 공룡을 그래픽화해 디올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한편 루이 비통은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포스터를 전면에 프린트한 티셔츠를 런웨이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를 두고 드라마와 컬래버레이션한 것이 아니냐, 넷플릭스의 홍보 전략 같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단지 디자이너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라 시즌 2 런칭을 기념해 제작한 옷이라고(저작권 문제로 판매용으로 출시하진 않는다). 최근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방증하는 단적인 문화 현상 중 하나가 아닐까.
이렇듯 디자이너들은 프린트를 통해 예술이 가진 아름다움을 패션으로 승화시키거나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활용하고, 때론 진중한 메시지를 담기도, 사회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프린트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외에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3 데이비드 살의 드로잉을 의상에 프린트한 마르니. 4 카툰 프린트를 활용한 프라다.

 

에디터 김유진(yujin.kim@nobel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