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iful Journey
어디로든 떠나기 좋은 계절, 여행을 누구보다 즐기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이 어디에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왔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스타일을 뽐내는지 들어봤다.
Dries van Noten의 에스닉 프린트 블라우스와 시퀸 포켓 장식 슬릿 스커트에 Marni의 샌들을 매치한 이시연 이사
언제 어디서나 내 모습 그대로, 이시연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키즈 패션 브랜드 봉쁘앙을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형과 인형 옷을 만드는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어요. 저는 멀티플레이어예요. 단 한 가지 일만 한 적이 없죠. 예전에는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강단에 서기도 했습니다.
평소 스타일은 어떤가요? 갖춰 입은 듯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취향이 뚜렷한 편이어서 여러 스타일을 즐기는 대신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인 재킷이나 블랙 컬러 의상에 투자하는 편이죠. 또한 노출과 편안함은 저와 거리가 멀어요. 트레이닝 웨어와 데님 팬츠는 제 옷장에서 절대 찾아볼 수 없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사실 국내에서 봉쁘앙을 전개한 8년 내내 일만 했어요. 출장으로 외국에 자주 나가긴 했지만, 여행을 목적으로 어딘가 다녀온 기억은 희미하군요.
올여름 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잘 쉬지도, 놀지도 않던 제가 드디어 올여름 푸껫으로 첫 휴가를 떠나게 되었답니다. 기대가 커요. 중학생 딸과 마사지도 받고, 한번 제대로 늘어져보려고요.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하는 일부터 어려움투성이였지만요.(웃음)
휴양지에서 돋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법이 있다면? 무조건 편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박관념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는 휴양지로 떠난다고 해서 스타일에 대단한 변화를 주고 싶진 않아요. 촬영을 위해 입은 블랙 슬릿 스커트는 포멀한 스타일이지만, 전 이처럼 도심에서 입던 옷을 고스란히 챙겨갈 거예요.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고 해서 나 자신을 놓을 생각은 없으니까요.
휴가를 위해 준비한 패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스타일에 변화를 줄 파자마 칼라의 프린트 블라우스. 파자마 칼라 셔츠는 워낙 좋아하지만, 프린트 의상에 도전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거든요.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당신만의 패킹 노하우는? 상의와 하의를 3:1 정도 비율로 꾸려요. 날마다 스타일을 바꿀 필요는 없어요. 대신 나에게 잘 어울리고 좋아하는 옷만 간소하게 챙기면 되지요.
여행 시 꼭 챙기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잠옷으로 입는 긴 슬립 드레스요. 사실 전 간단하게 옷과 세면도구 정도만 챙겨 떠나요. 이처럼 널널한 캐리어 속은 여행지에서 채워야겠죠.(웃음)
타지에서 쇼핑하는 비법을 공개한다면? 독일의 약국이나 프랑스의 슈퍼마켓처럼 타지에서 유명한 제품을 파는 곳엔 꼭 방문해요.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또한 이미 국내에서 대부분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하이엔드보다는 로컬 브랜드, 백화점보단 시장을 찾는 편이에요. 제가 촬영을 위해 착용한 주얼리는 대부분 파리의 시장에서 구한 보물입니다.
파자마 칼라 실크 블라우스는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Acne Studios

다크 그린 컬러 레더 쇼츠 Acne Studios

선글라스도 가장 잘 어울리는 것 2개만 보유한 그녀가 아끼는 Undercover 선글라스

큼직한 스톤을 장식한 N°21의 슬라이드는 바캉스 필수 아이템이다.

Saint James의 청명한 파란색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3.1 Phillip Lim의 흰색 와이드 팬츠를 더해 클래식하면서도 편안한 룩을 연출했다. Hermès의 검은색 힐과 브레이슬릿을 더하면 한결 멋스러운 여행지 룩이 완성된다.
클래식 스타일과 도시 여행, 차미연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MBC 아나운서 차미연입니다.
화면 밖에선 어떤 스타일일지 궁금합니다. 방송을 할 때 늘 정장을 입어서 평소에는 다른 스타일을 선택해요. 그렇다고 완전히 캐주얼하게 입진 않아요. 프린트가 들어간 스커트나 와이드 팬츠 같은 클래식과 캐주얼의 경계에 있는 옷을 골라요.
여행을 자주 간다고 들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국내 여행을 갑니다. 자주 가는 곳은 속초와 용평. 빡빡한 서울과 달리 여유로움이 깃든 곳이죠. 해외여행도 기회가 되면 놓치지 않고 꼭 갑니다.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는요? 지난주에 가족들과 속초를 다녀왔어요. 아, 동생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도 다녀왔고, 그전엔 파리도 여행했어요. 파리는 1년에 한 번씩 꼭 가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예요.
파리를 자주 찾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게 있는 자유의 도시 같습니다. 전시나 공연을 관람하다 쇼핑을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 쉽게 할 수 있죠.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바게트를 먹다 오트 퀴진이 먹고 싶으면 뒤돌아서 바로 파인다이닝을 즐길 수 있어요.
그 많은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다면? 노르웨이. 노르웨이에 가보기 전엔 캐나다, 뉴질랜드처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다 비슷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나라의 대부분이 숲, 산, 강으로 뒤덮인 노르웨이야말로 진정한 자연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여행을 다닐 때는 주로 어떤 스타일을 선택하나요?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원피스나 롬퍼스를 선택합니다. 단, 여기에 클래식한 무드를 더합니다. 어떤 도시에 가도 그 풍경과 자연스레 어울리기 때문이죠.
오늘 입은 옷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여행 느낌을 내기에 좋은 아이템이죠. 흰색 와이드 팬츠는 날씨가 화창한 날 꺼내 입어요. 기분이 좋을뿐더러, 사진도 잘 나오더라고요.
여행 갈 때 반드시 챙기는 아이템이 있나요? 둘둘 말아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원피스는 꼭 챙겨요. 구겨져도 표시가 잘 나지 않는 검은색으로. 모자가 달린 트렌치코트도 챙기는데, 스타일은 물론 우비 대용으로 적합해요. 민감해지는 피부를 위해 수면 팩과 피톤치드 스프레이도 꼭 챙깁니다.
쇼핑 플레이스가 궁금하네요. 편집숍에서 쇼핑하는 걸 좋아해요. 그 도시의 특색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돌아다니다 괜찮은 숍을 발견하면 주저 없이 들어가서 사는 편이에요.
올여름에 계획하고 있는 여행 장소는요? 남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자주 갈 수 없는 곳이라 더욱 끌렸죠. 벌써부터 8월이 기다려지네요.
품이 넉넉해 활동하기 좋은 셔츠 원피스 Kenzo

여권, 지갑, 거울 정도만 넣어 다니기에 적당한 가방 Prada

‘비치’라는 이름처럼 여름밤의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향수와 보디로션 Bobbi Brown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클래식한 파나마 해트 J.Crew

블루 체크 패턴이 멋스러운 Roliat의 리넨 카디건과 PT01의 리넨 팬츠를 매치하고 Gucci의 블루 컬러 슬립온을 신었다. 햇빛을 가려줄 파나마 해트는 Norse Project, 왼손에 착용한 시계는 Richard Mille 제품으로 휴양지 스타일에 두루 잘 어울린다. 이너로 입은 화이트 톱은 몰디브 현지 숍에서 구입한 것
휴양지에 어울리는 세 가지 조건, 이성민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보통 남자’라는 외식 브랜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식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반적 컨셉과 스타일부터 상호명, 인테리어, 직원 유니폼, 매장 홍보 등 다양한 부분을 한데 모아 조각하는 일이죠.
평소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눈에 띄는 스타일은 피하려 해요. 컬러와 디자인 모두 심플하게 연출하되 디테일에 힘을 줍니다.
기억에 남는 휴양지가 있나요? 얼마 전, 출장 겸 이른 휴가차 몰디브에 다녀왔어요. 인도양 한가운데 떠 있으니 제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더라고요. 문명과 단절된 곳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만끽했죠.
몰디브에서 방문하면 좋을 만한 곳이 있다면? 리조트 ‘벨라 프라이빗 아일랜드 몰디브’. 자연 그대로의 산호와 라군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에요. 프라이빗 풀장이나 트리트먼트 룸을 갖췄고, 명상과 요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하죠. 몰디브에서 음식과 서비스가 가장 훌륭한 숙소가 아닐까 싶어요.
휴양지의 스타일링 비법은? 소재, 컬러, 패턴의 삼박자를 갖추는 것. 주로 가볍고 시원한 리넨 소재 옷을 입고 컬러나 패턴은 평소보다 화사하게 연출해 휴양지의 느낌을 살립니다. 예를 들면 화이트, 블루 컬러를 메인으로 잔잔한 체크, 스트라이프 프린트를 가미하죠. 지나치게 루스하기보다 어느 정도 격식을 차려 입은 듯한 느낌을 잊지 않고요.
올해 바캉스를 위해 구매한 아이템이 있나요? 오늘 입은 리넨 톱은 몰디브 현지에서 구매해 입고 다녔어요. 화이트 컬러가 주변 배경과 잘 어울리는 데다 통기성, 흡습성이 좋아 땀과 물에 젖기 쉬운 휴양지에서 이만한 옷이 없더라고요. 이 카디건은 바캉스 내내 필요하다고 느껴 한국에 오자마자 구매한 거예요. 역시 리넨 소재로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고, 밤에는 찬 기운을 막아주어 일석이조거든요.
휴가를 떠날 때 옷은 어떻게 챙기세요? 여행에 앞서 보통 그날그날 저녁 먹을 장소를 미리 정해놓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래서 저는 방문할 레스토랑의 분위기에 맞춰 하루의 스타일링을 준비하는 편이에요. 좀 더 포멀하거나 캐주얼하게 변화를 주면서, 장소와 어울리는 룩으로요.
다음에 방문하고 싶은 휴양지가 있나요? 터키 남부의 지중해 연안에 가보고 싶어요. 칸쿤이나 몰디브처럼 한국 사람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연경관만큼은 일품이라고 들었어요. 조용한 휴가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소지품을 휴대하기 좋은 크로스백 Tom Ford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이 독특한 플립플롭 Valentino

청량감을 더하는 블루 렌즈 선글라스 Rayban

음악 듣는 것을 즐겨 휴양지에서도 늘 함께하는 휴대용 스피커 Bose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 한상은 (hanse@noblesse.com) 김지수 (kjs@noblesse.com)
사진 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