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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Picks!

FASHION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면 사고 싶은 게 많아지는 것은 어떤 심리일까요?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12가지 아이템이 누군가에게도 소유의 기쁨을 선사하길 소망합니다.


01 Panerai 라디오미르 3 데이즈 아치아이오 PAM00687
파네리스티(파네라이 애호가)가 아니라면 비슷하게 생긴 이들의 시계를 구분하긴 사실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시계는 브랜드명과 ‘Brevettato(야광 물질)’를 새긴 십이각 베젤, 빛바랜 듯한 브라운 다이얼 덕에 유난히 여타 모델과 달라 보인다. 파네라이 한 점을 소유했지만 정통 파네리스티라 할 수 없는 나는 그래서 이 시계가 좋다. 게다가 1930년대 빈티지 피스를 복각한 한정품으로 잘 보관한다면 높은 가격에 되팔 수도 있다. 아쉽게도(!) 나는 추억이 깃든 물건을 남에게 넘길 수 있는 성격의 사람이 아니다. _이현상

02 Moynat 레잔 백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유명인이 들었다고 해서 혹하거나 이를 따라 하고 싶은 욕구가 이글거리는 사람은 아니다. 모아나의 레잔 백을 위시 리스트에 올린 이유, 샤틀렌 위트스톡 모나코의 왕비(그레이스 켈리의 며느리)나 최근 히트친 TV 드라마에서 여배우 김희선이 자주 들었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 파리의 벨에포크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가브리엘 레잔을 오마주하는, 요란하지 않은 디자인엔 역사가 있고 아는 사람들만 알아보는 이름이 전하는 매력, 바로 그 때문이다. _서재희

03 Fred 베 데 앙주 소트와르 옐로 골드 네크리스
‘진주’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몇몇 대표 브랜드가 있다. 그들 모두 빼어나게 아름다운 주얼리를 만들지만 개인적으로 프레드의 진주 주얼리를 제일 좋아한다. 사실 프레드는 국내에서 볼드한 컬러 스톤으로 인기가 높지만 연한 핑크빛을 머금은 불규칙한 모양의 크림색 진주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을 갖췄다. 얇은 골드 체인으로 진주를 하나씩 엮은 듯한 롱 네크리스는 길거나 짧게 감아 원하는 모양으로 연출 가능하다. 올가을 크림색 니트나 화이트 셔츠에 매치하면 근사할 듯. _이혜미

04 Hermes 플레이스 매트 인 프린티드 페이퍼
선물을 받으면 포장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뜯곤 한다. 포장지와 리본은 모아두면 언젠가 꼭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다. 에르메스에서 발견한 형형색색의 페이퍼 컬렉션은 포장지 수집가로서 욕심나는 아이템. 이탈리아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잔파올로 파니가 디자인한 프린팅 페이퍼는 미니어처 말, 체인, 뒤얽힌 H 문양 등 에르메스 고유의 모티브를 살린 것이 특징. 여러 가지 컬러로 선보이며 식탁 위 플레이스 매트로도 쓰기 적당한 사이즈인 데다 북 커버, 종이 접기 재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_김윤영

05 광주요×김지아나 협업 프로젝트 ‘선물’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집의 전자제품이 하나둘 새 걸로 바뀌고 있다. 수명을 다해서다. 그러나 여전한 한 가지는 찬장 속 그릇. 바닥에 내리치지 않는 이상 멀쩡한 걸 버리기엔 죄책감이 커 여태껏 혼수 그릇에 밥을 먹는다. 그런데 김지아나가 광주요와 손잡고 선보인 ‘선물’ 시리즈를 발견한 순간 죄책감 대신 그릇 지름신이 강림하고야 말았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연상시키는 사랑스러운 파스텔 톤 플레이트. 여기에 덜어 먹는 김치와 나물 반찬은 왠지 내가 좋아하는 마카롱 맛이 날 것만 같다. _김이신

06 Prada 주얼 장식 로퍼
푹푹 찌는 무더위에 KO패를 인정하려 한다. 따가운 햇살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콤플렉스인 주근깨는 점점 진해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잠시 잊은 채 에디터는 때 이른 가을 쇼핑에 빠져 있다. 남보다 한 달 앞서 생활하는 데 익숙해지기 마련인데, F/W 컬렉션을 처음 소개하는 달이면 이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하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올여름의 무더위에 하이힐은 도저히 못 신겠고, 그 대안으로 레이더망에 잡힌 프라다의 주얼 장식 로퍼! 코튼 소재의 루스한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신으면 꽤 근사할 것 같다. _정순영


07 Aspinal of London 여권 케이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여권 케이스가 처연하게 다가온다. 오래전 행사장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이제는 주글주글해진 검은색 가죽 커버. 몇 달째 눈독 들이고 있는 아스피날 오브 런던의 여권 케이스는 최상급 이탈리아산 소가죽으로 제작해 전면에 ‘Passport’라는 글자만 새긴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이다. 내부는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했고, 겉면과 다른 컬러 배색으로 재미를 주어 고급스럽고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 듯하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 손때가 묻어 한결 멋스러워질 게 분명하다. _문지영

08 Bravado 롤링스톤스 양말
영국 록 밴드 롤링스톤스의 팬인 내 친구는 그들의 굿즈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산다. 티셔츠는 물론이고 휴대폰 케이스와 가방, 텀블러와 USB까지 롤링스톤스 제품 아닌 걸 찾는 것이 빠를 정도. 얼마 전 인터넷 서핑을 하다 브라바도에서 롤링스톤스의 혓바닥 로고 디자인 양말을 발견했다. 부드러운 면 재질은 물론 재치 넘치는 디자인의 양말을 보니 팬이 아닌 나도 갖고 싶어졌다. 그래서 흰색과 검은색 두 컬러 모두 구매해 하나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다른 하나는 내가 신을 생각이다. _최윤정

09 Laboratorio Olfattivo 비앙코피오레
계속되는 비 소식에 눅눅함이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른다. 이런 날씨에는 으레 룸 스프레이나 캔들, 디퓨저 같은 향 제품에 손이 간다. 얼마 전 선물 받은 라보라토리오 올파티보의 디퓨저 비앙코피오레가 문득 생각났다. 뚜껑을 열고 리드를 꼽자 은방울꽃의 깨끗하고 활력 넘치는 향이 방 안을 휘감았다. 작은 유리 보틀에 내용물을 조금 덜어내 차 안 룸미러에도 걸어놨다. 차 안에서 미니 디퓨저가 흔들리는 모습은 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가볍게 풍기는 상쾌한 향기만큼이나 참 좋다. _김애림

10 히가시노 게이고의 <위험한 비너스>
올여름 하루키가 서점가를 평정하며 생각보다 많은 신작이 묻혔다. 황석영, 성석제,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이 모두 맥을 못 췄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 번은 언급해야 할 이름이 있어 소개한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일인자 히가시노 게이고다. <위험한 비너스>는 게이고의 특기가 응축된 신작이다. 말하자면 이과적 상상력이 집결된 작품. 뇌의학과 수학 얘기가 잔뜩 등장하며, 그에 못지않게 인간을 향한 애틋한 시선 또한 발군이다. 올해는 추분(9월 23일)은 되어야 선선해진다고 하니, 추리소설 한 권쯤은 더 읽어보자. _이영균

11 Ookonn 라운드 러기지
10년 가까이 사용한 기내용 러기지가 수명을 다한 이 시점에 운명처럼 나타난 러기지 하나. 처음엔 모자 가방인 줄 알았다. 동그란 생김새가 딱 그것이었으니까. 그런데 네 발이 달린 데다 휙휙 돌아간다. 그것도 360도로 뱅그르르. 매끈하게 잘빠진 외관에 이미 마음을 빼앗겼는데 속을 들여다 본 순간 ‘오, 그래, 바로 이거지!’ 싶었다. 작지만 실속 있는 공간 활용을 위해 인바이더를 설계했고, 무엇보다 옷을 분류 할 수 있는 런드리 백까지 세심하게 챙겨준다. 여자의 마음을 이처럼 잘 알 수 있을까? _이재연

12 Guerlain 키스키스 매트
여름을 좋아하지만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에 지쳤는지 이제는 그냥 가을 무드에 빠져버리고 싶은 기분. 그런 에디터를 한순간에 가을 여자로 만들어준 아이템은 겔랑의 아이코닉한 립스틱 키스키스다. 기존 키스키스와 달리 세련된 무광 케이스가 시선을 끌더니 깊이 있는 9가지 컬러가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매트하지만 건조함 없이 입술에 실키하게 달라붙는 컬러는 무엇을 선택하든 그야말로 ‘가을’이다. 어렵게 한 가지 컬러를 고르자면, 내 선택은 말린 장미 컬러인 M307! _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