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Picks!
매달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 독창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에디터의 눈에 들어왔다. <노블레스> 에디터들이 고른 이달의 이슈 아이템 12.

1 Dior Fine Jewelry 위(Oui) 링
작고 반짝이는 것이 좋아졌다. 하지만 과한 블링블링은 No. 그러다 문득 파리에서 온 한 패션 관계자의 손끝에서 발견한 것이 있으니, 디올 파인 주얼리의 위 링이다. ‘예스’라는 긍정의 뜻을 담은 프랑스어 단어를 금색 펜으로 자연스럽게 날려 쓴 듯한 타이포그래피 형태가 캐주얼하면서도 독창적이다. 더불어 포인트로 세팅한 멜레 다이아몬드의 앙증맞은 반짝임에도 자꾸 눈길이 간다. 만약 지금 누군가 “구입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면 조금의 망설임 없이 “위!”라고 외칠지도 모를 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말이다. _서재희
2 Fendi Men 워터 컬러 페퀸 백
하우스를 대표하는 스트라이프 패턴, 슬며시 미소 짓게 하는 펜디 페이스, 그리고 스트랩 ‘전성시대’를 이끈 스트랩 유까지! 런웨이에서 처음 마주한 순간 재미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펜디의 한국 쇼룸에서 재회했을 땐 여름휴가철에 요긴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쉽게도 한국 부티크에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요.” 대신 펜디 페이스를 넣지 않은 디자인의 가방을 매장에 진열해놓았다고. 여름휴가를 위해, 아니 저 가방을 손에 넣기 위해 로마행 비행기표를 끊을지도 모르겠다. _이현상
3 Clé de Peau Beauté 쎄럼 꽁상뜨레 에끌레시쌍 뿌르 르 꼬르
평소 꾸준히 피부 관리를 해왔음에도 결혼을 앞두고 웨딩드레스를 피팅하는 순간 ‘아차’ 싶었다. 팔이나 데콜테의 칙칙한 피부 톤 때문. 그렇다고 페이스용 화이트닝 제품을 몸에 바르자니 아까운건 물론 양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던 중 발견한 제품은 끌레드뽀 보떼의 보디 전용 화이트닝 세럼이다. 피부 속 멜라닌을 배출해 다크스폿을 개선하고, 데콜테 부위의 피부 톤을 정돈해 안색까지 환하게 밝혀준다. 산뜻한 텍스처도 마음에 든다. _김애림
4 Buly 1803 레 부지 퍼푸메 향초 흐트루 이집트
개인적으로 클래식이나 모던의 한 가지 스타일에 치우치기보다 그 둘을 오묘하게 믹스한 네오클래식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불리 1803의 향초는 외관만으로 내가 추구하는 공간에 훌륭한 오브제가 된다. 그동안 은은한 시프레나 플로럴 향을 선호했는데, 최근 들어 전통적 인센스를 연상시키는 향에 매료되었다. 고대 이집트를 연상시키는 향의 이 캔들 덕분인 듯하다. 산사나무, 앰버, 머스크, 시스투스나무 유액 등을 원료로 해 달콤하거나 프레시한 느낌보다는 깊이 있는 향을 느낄 수 있다. _이혜진
5 Céline 샹들리에 이어링
거추장스러운 액세서리는 딱 질색이지만 이어링만큼은 예외다. 서랍장을 열면 심플한 링 귀고리부터 볼드한 스톤 이어링까지 그 형태는 가지각색이지만, 오직 귀고리만이 나의 유일한 주얼리 컬렉션이다. 지난 연말 충동적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즉 귀를 가리는 단발머리에 굴하지 않는, 큼직한 이어링이 필요하단 말씀! 머리를 휘날리며 걸을 때에도 찰랑이는 셀린느의 상큼한 터쿼이즈 컬러 드롭 이어링이라면 어떨까. 빳빳한 블루 컬러 셔츠나 네이비 컬러 터틀넥 니트톱과 매치하면 근사할 것 같다. _한상은
6 GPO Retro Vinyl 레코드 케이스
GPO 레트로는 2008년에 설립한 영국의 오디오 브랜드다. 짧은 역사지만, ‘레트로’를 이름으로 내건 만큼 이곳의 제품은 ‘온고지신’의 정신을 담고 있다. 턴테이블이 주력 상품이지만 내가 꽂힌 제품은 LP 케이스. 빈티지한 서류 가방 스타일의 디자인, 화사한 스카이 블루 컬러가 눈길을 끌었다. LP를 넣는다면 35장까지 넉넉하게 수납이 가능하지만 꼭 그 용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테이블 매트나 포스터를 돌돌 말아 보관하거나 잡지 또는 봄꽃을 꽂아두어도 좋을 듯. 사실 그 존재만으로도 포인트 소품이 된다. _이재연

7 Balmuda 더 팟
물보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이라 간편하게 카페 수준의 커피를 즐기려 한다. 부드럽고 향미가 좋은 드립백 커피를 위해 드립 주전자가 필요하던 찰나, 발뮤다에서 올봄 핸드드립에 특화한 전기 주전자 더 팟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생김새는 영락없는 드립 주전자인데, 발뮤다만의 감성으로 고급스럽게 디자인한 무선 전기 주전자. 노즐이 가늘고 길어 커피를 내릴 때 물의 양과 떨어지는 위치를 조절하기 쉽다. 600cc 용량이라 가볍고,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좋은 손잡이엔 불빛이 반짝인다. _문지영
8 Maurizio Pollini <쇼팽의 후기 작품들>
마음이 산란할 때는 쇼팽의 피아노곡을 듣곤 한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반갑게도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쇼팽의 후기 작품들>이라는 새 음반을 선보였다. ‘뱃노래 60번’, ‘환상 폴로네즈 Op.61’ 등 쇼팽의 작품 번호 59번부터 64번까지 쇼팽의 후기 작품을 수록했으며, 특히 폴리니가 이전 앨범에서 선보이지 않은 ‘6개의 마주르카’와 ‘3개의 왈츠’도 담았다. 7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유려하고 따뜻한 감성의 연주가 시종일관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한다. _최윤정
9 Roger Vivier 라뱃 헤시안 뮬
수많은 브랜드에서 쏟아지는 슬라이드에 감흥을 잃어갈 때 쯤 이색적인 소재가 돋보이는 ‘우아한 슬리퍼’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느낌의 리넨 소재가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털 장식과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투박한 듯 정교하고, 심플한 듯 화려한 이 신발은 물 빠진 데님 팬츠부터 새하얀 러플 스커트, 미니멀한 블랙 드레스까지 어디에 매치해도 근사한 조합을 이룰 것 같다. 보통의 슬라이드와 달리 발등을 부드럽게 감싸는 부분이 있어 편해 보이는 점도 마음에 든다. _이혜미
10 Corners 메모리 카드 게임
인간의 기억력은 무한하지 않다. 하지만 오늘 먹은 점심 메뉴나 여자친구의 휴대폰 번호까지 한번에 생각나지 않는다면? 리소인쇄스튜디오 코우너스의 ‘메모리 카드 게임’은 집나간 기억력을 되찾아주는 게임이다. 쉽게 말해 동그란 딱지에 인쇄된 그림을 기억에 저장하고 다시 뒤집어 한 쌍씩 같은 그림을 찾는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김대웅이 32가지 그림을 직접 그리고 4가지 색의 리소인쇄로 마무리했다. 특유의 아날로그적 디자인과 그립감은 덤. 기억력은 노력하면 더 좋아진다는 설을 믿어보자. _이영균
11 Niro 스테인리스스틸 안경
얼마 전까지 아세테이트 소재 안경을 썼다. 코를 누르는 무게감에 안경을 벗었다 쓰길 여러 번. 가벼운 안경을 찾던 중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안경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독일의 하우스 브랜드 니로를 발견했다. 훌륭한 마감과 우수한 내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가벼운 착용감이 마음에 든다. 또 유행을 타지 않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캐주얼과 정장에 모두 잘 어울린다. 가격도 제법 합리적이다. 하루 종일 안경을 쓰고 작업해야 하는 이들에겐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_황제웅
12 GTV 하이드아웃 라운지 체어
미하엘 토네트(Michael Thonet)의 No.14 체어는 에디터가 오래전부터 동경해온 가구 디자인이다. GTV는 그의 후손이 만든 오스트리아 가구 브랜드. 얼마 전 스웨덴 여성 디자이너 그룹 프런트(Front)가 GTV와 협업해 완성한 라운지 체어 하이드아웃(Hideout)을 본 순간 토네트 체어에 대한 동경이 피어올랐다. 곡목(曲木) 디자인의 정신을 유지하되 곡선미와 세련미 넘치는 컬러 배색으로 현대적 감각까지 장착한 이 체어는 어디에 놓아도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며 기능과 심미의 경계를 넘나든다. _김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