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ain, No Gain
‘욕세럼’이라고 들어봤는지. 점잖은 사람도 이걸 바르자마자 입이 험하게 트이고, 요상한 춤을 절로 추게 된단다. 화장품으로 아픈 만큼 예뻐진다는 말이 정말 사실일까?
Miracletox 타임리와인드 톡스 앰플
일주일에 한 번, 침을 피부에 밀어 넣듯이 손끝에 힘을 줘 흡수시킬 것. ‘새살 돋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피부가 팽팽해진다.
La Prairie 쎌루라 3-미닛 필
3분 동안 따끔따끔한 통증을 견디면 다음 날 아침 맑고 매끄러운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
Caudalie 뷰티 엘릭시르
미스트처럼 뿌릴 수 있는 오일 에센스. 화하고 따끔거리는 사용감은 멘톨과 식물 성분으로 인한 것이니 안심할 것.
Valmont 프라임 리뉴잉 팩
따끔거리는 자극과 함께 세포 DNA 재생을 도와 피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Herbal Face Food 허벌 페이스 푸드 세럼
한 번만 사용해도 모공이 줄고 각질이 정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식물성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용 전 문의는 필수.
Is Clinical by La Perva 액티브 세럼
사탕수수, 빌베리, 알부틴 성분에 진보한 이즈클리니컬의 과학을 더해 주름 개선, 모공 크기 감소, 보습 효과를 가져온다.
“예뻐지기 위해서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수많은 뷰티 구루와 소비자가 요즘 이 말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런데 시술, 수술을 받는 게 아니라 화장품을 바르고 그런 기대를 한다. 작년부터 전지현과 유아인 등 톱 셀렙이 대량 구매를 한다는 사실이 퍼지며 유명해진 허벌 페이스 푸드 세럼이 이 ‘통증 화장품’ 시장을 선점한 주인공이다. 에디터의 후기를 말하자면 꼭 피부가 타는 것 같다고 할까? 참고로 남동생은 바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화장실로 달려가 세수를 할 정도로 아파했다. 다행히 3~5분 정도 지나면 피부는 평온을 되찾는다. “화장품이 70% 이상 몸에 흡수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화학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화장품이 필요합니다. 먹어도 될 만큼 말이죠.”
작년 하반기에 런칭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이즈클리니컬의 액티브 세럼도 통증 화장품 대열에 합류했다. 이 세럼은 허벌 페이스 푸드와 마찬가지로 통증이 심하다. 피부 속으로 항산화 성분이 침투해 피부 재생을 활성화한다는 증거다. 각질을 제거하는 글리콜산, 락트산 등의 성분도 통증의 원인. 따가울 수 있지만,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역할만 맡기 때문에 문제되는 성분은 아니다. 그 밖에 통증을 유발하는 산 성분이 피부의 각질을 정리해 피부를 매끈하게 만드는 발몽의 프라임 리뉴잉 팩이나 라프레리의 쎌루라 3-미닛 필도 예로 들 수 있겠다.
통증 화장품 열풍은 프리미엄 홈쇼핑 시장까지 점령한 상태. 미라클톡스가 그 주역이다. 앞서 언급한 제품처럼 화학적 항산화 반응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침을 놓아 피부에 ‘물리적 자극’을 준다는 점이 재미있다. 미세한 마이크로 침을 피부에 놓아 묵은 각질층을 탈락시키고 피부 순환을 촉진, 이때 발생한 열과 함께 강력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내는 원리다. 사용 권장 연령대는 30대 중반 이상으로 잡았다. “미라클톡스는 30대 중반 이전의 여성에게는 권하지 않아요. 피부에 물리적 자극을 줘 재생을 활성화하는 원리인데 20대, 30대 초반 피부는 재생 리듬이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만큼 물리적 자극에 약할 수 있어요. 화이트헤드 같은 트러블이 생겼다는 문의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 10~20대 사용자가 욕심을 내서 사용하다 자극으로 인해 내재된 트러블이 피부 표면으로 드러난 경우죠.” 라 부티크 피알 어소시에이트 남혜진 실장의 말이다. 이렇게 통증을 유발하는 화장품은 몇 배는 더 까다로운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믿을 만하다고 봐도 된다고. 물론 부작용은 있다. 레이저 시술을 받은 피부나 민감성 피부는 피해야 한다. 이는 통증을 유발하는 모든 화장품의 공통적 주의점이다.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