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Collection with 아트파란(Art Paran)
칠보공예 작가 그룹 아트파란이 소개하는 품격 있는 생활 예술과의 만남.
노블레스 컬렉션은 국내외 유명 작가뿐 아니라 젊고 참신한 국내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해 그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 플랫폼입니다. 생활 속 미술 문화를 위해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제안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활동과 폭넓은 예술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왼쪽부터_ 칠보 공예의 예술성을 알리는 아트파란의 조수경, 김미연, 박미향, 조명숙 작가
국내 칠보공예계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김미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이는 박미향, 개인적 경험과 가치를 회화적 표현으로 드러내는 조명숙, 색 표현에 대한 뛰어난 감각으로 은은하고 아름다운 구성미를 추구하는 조수경. 이들은 칠보공예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널리 알리고자 올 초 칠보공예 그룹 ‘아트파란’을 결성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서울 청담동 네이처포엠에 위치한 ‘노블레스 컬렉션’에선 10월 25일부터 11월 20일까지 칠보공예 본연의 전통적 해석과 현대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아트파란의 칠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문적 칠보공예 작가가 드문 국내 공예계에서 기획한 이들의 칠보전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조명숙, 이곳에 없는(Not Here), Enamel on Copper, Steel, LED, 17×17×17cm, 2013, 16,000,000(1pcs당 8,000,000)
‘아트파란’의 결성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미연 아트파란에 속한 네 작가가 애초부터 ‘한국칠보공예디자인협회’ 정회원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칠보공예의 가능성에 대한 뜻이 일치하는 걸 알고, 올 초 함께 작가 그룹을 만들기로 했고요. ‘즐겁게 칠보공예를 해보자’는 것이 아트파란의 결성 동기입니다. 아, ‘파란’은 칠보를 일컫는 옛말입니다.
수많은 공예 기법 중 어떻게 ‘칠보’라는 장르를 택하게 되었나요?조명숙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제품을 디자인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다양한 전통 공예 기법을 현대 산업으로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다 칠보공예가 가장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우선 표면적으로 아름다운 컬러가 다른 공예에 비해 눈에 띄고, 배우면 배울수록 금속표면에 바른 칠보 유약을 구워내는 특유의 공예 과정에 더 깊은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칠보공예품에 대한 국내 수요는 어떤가요?김미연 칠보는 일품 공예로 고가이긴 해도 그 수요가 꽤 있는 편입니다. 상위 혼수용품의 장식 가구 등에도 활용하고 있으니까요. 단,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할 일이 더 많고요. 장기적으로 고급 칠보를 대중화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칠보공예는 단순한 기술뿐 아니라 예술적 자질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른 공예 기술과 비교할 때 비교적 입문하긴 쉬우나 배울수록 어렵다고 하죠. 정말 그런가요?조명숙 칠보는 흔히 금속의 표면을 장식하는 기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표면을 어떻게 장식하느냐에 집중하다 보니 기술적인 면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편이죠. 하지만 사실 칠보공예를 예술 작품으로 완성하려면 표면 장식의 베이스가 되는 기물의 형태, 표면 문양의 상징성 등 형태적 그리고 내용적 표현을 좀 더 치열하게 작가의 내면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그것이 전제가 되어야 진정한 ‘미술품’이라고 할 수 있죠.
김미연, 향기Ⅰ(Fragrance) Enamel on Copper, Silver, Copper Mesh, 18.5×18.5×4.5cm, 2011, 8,000,000

김미연, 향기Ⅱ(Fragrance) Enamel on Copper, Silver, Copper Mesh, 18.5×18.5×4.5cm, 2011, 8,000,000
아트파란의 고참 선배로, 1990년대 초부터 개인전을 이어온 김미연 작가님은 예부터 지금까지 작업을 진행해오며 변화한 작업 방식 같은 게 있나요?김미연 1990년 초반엔 아무래도 칠보의 색감에 치중해 작업했습니다. 불의 온도를 이용해 다양한 기법을 연구했죠. 이후엔 차차 전통과 현대의 접목에 집중해왔습니다. 2000년대에 가까워지면서는 종교적 장신구 등을 제작하는 일에도 흥미를 느꼈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나의 공예 장르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무엇인가요?김미연 불을 이용했을 때 나타나는 독창적 색감이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가 칠보를 보석에 비유하는데, 개인적으론 보석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예를 접해보지 않은 일반인에게 칠보는 여전히 과거지향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인데, 이는 무엇 때문일까요?조수경 칠보의 조형적 의미가 현대에 들어 거의 소진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는 과거의 장식미술에서 칠보의 비중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노블레스 컬렉션 전시에 출품하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김미연 최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단, 화려하고 생동하는 자연이 아니라 은은하고 부드러운 자연에 빠져 있죠. 이번 출품작도 은은하고 조화로운 자연을 주제로 작업했습니다. 은 표면에 칠보를 입힌 그릇(‘화려한 외출’) 등을 만들어 자연의 아름다움과 순환을 전통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표현했습니다. 박미향 저는 조선시대 민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가리개를 전통 창호문과 결합해(‘정조를 기리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조선 영·정조 시대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게 하고, 봄에 꽃이 핀 나무와 새를 칠보로 표현해 관람객이 단아한 동양적 세계관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조명숙 저는 무언가를 갈구하고 찾아가는 결핍된 마음을 주제로 작업했습니다. 결핍된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작품 속에 상징적으로 빛도 등장합니다. 물론 전시장에도 자연 채광이 들어오게 연출했고요. 단 한 명의 관람객이라도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빛을 발견해주면 좋겠습니다. 조수경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릇과 함(‘봉황의 꿈’, ‘나비, 하늘을 날다’) 등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우리의 전통 문양과 화려한 현대적 색감을 한 작품에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노블레스 컬렉션 전시가 끝난 후엔 어떤 계획이 있나요?조수경 전시가 끝날 무렵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무형문화재대전’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내년엔 칠보공예디자인협회를 통해 타이완 전시도 기획하고 있고요. 앞으로 아트파란의 활동을 통해 칠보공예가 대중과 더 친밀히 소통해 다양한 공예나 미술 작품과 접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미연 金美延 Miyoun Kim
국내 칠보공예 분야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인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금속공예 전공) 200회 이상의 개인전과 국내외 초대전, 그룹전을 열었다. 초기 작품에서는 개인의 감성을 소재와 색채를 통해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으나, 최근에는 전통 칠보 기법에 집중해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더욱 풍부하게 담아낸다. 한국칠보공예디자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김미연칠보연구소를 함께 운영한다.
화려한 외출(Impressive Moments), Enamel on Silver, Cloisonne, 14.5×14.5×7.5cm, 2006, 18,000,000

꽃과 나비(Butterflies and Flowers), Enamel on Silver, Cloisonne, 15×6.5×15cm, 2005, 15,000,000

숲 이야기(Forest Conversation), Enamel on Silver, Cloisonne, 17.5×17.5×5.5cm, 2011, 12,000,000

평온(Peace), Enamel on Silver, Copper Mesh, 9.5×9.5×10cm, 2004, 16,000,000
박미향 朴美香 Mihyang Park
무사시노 미술대학원 유리공예학과 졸업, 금속공예가 고승관 선생과 일본의 칠보 명장 이노우에 레이코 선생에게 사사받아 한국과 일본의 유사한 듯하면서 미세한 차이가 있는 칠보 기법을 아우른다. 고전과 현대를 접목한 동양 문화에 대한 고찰이 작품의 주요 특징으로, 우리나라 전통 민화의 소재도 적극적으로 다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0년간 일본 칠보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조를 기리며(In Memory of King Jeong-jo, the Great), Enamel on Copper, Cloisonne, 39×4.5×100cm, 2012, 15,000,000

어번성룡(Fish Turns into a Dragon), Enamel on Copper, Cloisonne, 19×1×19cm, 2012, 7,000,000

나무 1(Tree 1), Enamel on Copper, Cloisonne, 16.5×16.5cm, 2008, 5,000,000
어디로 가야 하나(Where should I Go), Enamel on Copper, Wood, Urethan, 13×13×20cm, 2014, 18,000,000(1pcs당 9,000,000)

숲(Seeking You), Enamel on Copper, Wood, 17×17×17cm, 2012, 10,000,000

숲 2(Seeking You 2), Enamel on Copper, 15×15×15cm, 2013, 10,000,000

빛의 수용에 관한 건축적 리투얼(Object for Eastern Wall), Enamel on Copper, 27×27×27cm, 2013, 11,000,000
조명숙 趙明淑 Myeongsook Cho
한국의 문화 상품을 기획, 제작하는 디자인 회사 ‘비앤디컬처’ 대표로, 본래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했으나 금속공예에 빠져 20대 후반에 전공을 바꾸었다. 칠보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 상품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 우수한 부가가치를 낳고 있지만, 작가는 그 너머에 있는 칠보의 깊은 표현성에 매료되었다고 말한다. 작가 개인의 경험과 추구하는 가치를 입체적이고 회화적인 오브제로 표현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조수경 趙修慶 Sookyung Cho
원광대학교 금속공예학과 졸업, 금속공예를 공부하던 중 칠보에 매료되었고 김미연 선생을 만나 본격적으로 칠보 작업을 시작했다. 색 표현 감각이 뛰어나 칠보 고유의 은은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미학을 구현한다. 패턴의 구성 능력도 탁월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공예 강사로 활동하며 아이를 위한 미술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Where should I Go), Enamel on Copper, Wood, Urethan, 13×13×20cm, 2014, 18,000,000(1pcs당 9,000,000)

숲(Seeking You), Enamel on Copper, Wood, 17×17×17cm, 2012, 10,000,000

숲 2(Seeking You 2), Enamel on Copper, 15×15×15cm, 2013, 10,000,000

빛의 수용에 관한 건축적 리투얼(Object for Eastern Wall), Enamel on Copper, 27×27×27cm, 2013, 11,000,000
에디터 | 이재연 (jyeon@noblesse.com)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진행 | 조윤영 사진 | 김수린(인물), 박원태(제품) 디자인 | 마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