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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Just a Slipper!

FASHION

혜성처럼 나타났다 반짝하고 사라질 유행은 아니다. 구찌의 프린스타운 레더 슬리퍼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숨어 있다.

2016년 S/S 컬렉션과 F/W 컬렉션 런웨이에 프린스타운 레더 슬리퍼를 신고 등장한 모델들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부임과 함께 구찌는 화려한 부활을 알렸고, 그 중심에는 대체 불가능한 디자인의 백과 슈즈가 있었다. 패션 시장 전반이 침체기를 겪는 중에도 구찌 매장에서 이들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판매됐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2015년 F/W 시즌 처음 등장한 이래 전 세계 패션 피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프린스타운 레더 슬리퍼. 로퍼도, 슬리퍼도 아닌 모양새에 퍼까지 달린 이 신발을 맨발에 신고 활보할 생각에 흠칫 놀란 이가 많았을 거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에 관한 대중의 수용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볼 수록 매력적인 이 슈즈는 ‘블로퍼(Bloafer)’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거리를 점령했고, 이후 유사한 디자인이 우후죽순 생겨났으니. 무엇보다 스타일링의 최고 난이도라는 ‘무심한 듯 시크한’ 애티튜드를 완성하기에 제격인데, 캐주얼한 슬랙스부터 데님, 페미닌한 플리츠스 커트까지 어떤 룩에든 완벽하게 녹아들어 스타일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그뿐 아니라 ‘클래식의 재해석’이라는 점도 눈여겨보자. 포화 상태의 패션 월드는 전에 없던 디자인의 탄생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재해석하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알레산드로 미 켈레는 프린스타운 슬리퍼를 통해 구찌의 상징인 호스빗 슈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데 완벽히 성공했다. 올해 CFDA가 그에게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이 슈즈가 미켈레의 영광의 순간에 일조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속단일까?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금 이 신발을 대체할 슈즈 트렌드는 없다는 사실이다.

Materials
기본적인 소가죽 라인부터 캥거루 퍼와 램 퍼를 장식한 라인, 오스트리치와 크로커다일 등의 프레셔스 레더를 사용한 라인까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그 밖에 매 시즌 컬렉션의 분위기에 맞춰 다채로운 소재와 장식을 더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2016년 S/S 시즌에는 앤티크 무드를 강조하고자 실크 패브릭 소재를 사용했고, 티엔 캡슐 컬렉션을 통해서는 아이코닉한 GG 수프림 캔버스에 동식물 모티브를 그려 넣은 버전도 출시했다. 한편 2016년 프리폴 시즌을 맞아 스네이크 엠브로이더리 패치를 더한 감각적인 디자인도 선보인다.

How to Care
소가죽과 퍼가 주요 소재이니만큼 가죽 표면의 오염을 닦아낼 때 약품을 사용하는 방법은 금하고 있다. 다만 마른 수건으로 살살 닦아낼 것. 보관 시에는 습기를 피해 건조한 상태로 더스트에 담아두고, 불가피하게 퍼가 젖은 경우 즉시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 특히 캥거루 퍼는 부드러운 브러시를 사용해 모의 방향을 따라 빗어주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Details
발등을 장식한 호스빗 아이콘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창립자 구찌오 구찌는 주요 고객층인 유럽의 귀족을 위한 승마용품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성장시켰는데, 호스빗 아이콘 역시 승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말의 입에 물리는 재갈을 형상화 했다. 1930년대에 개발한 이래 현재까지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우스를 대표하는 디자인 코드로 활용 중이다.

에디터 | 이혜미 (hm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