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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ONLY WOMEN

MEN

남자가 봐도 탐나던 여자의 브랜드. 이제는 누릴 때다.

1 일러드 기술과 시어한 소재를 결합한 스텔라 매카트니의 2018년 F/W 컬렉션.
2 편안함과 낭만적 무드가 어우러진 이자벨 마랑 옴므의 2018년 F/W 컬렉션.
3 올가을 처음 선보인 만수르 가브리엘의 맨즈 라인.

‘아름다움은 성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9월 브랜드 최초로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인 샤넬의 비전은 최근 패션과 뷰티를 비롯한 남성 소비 트렌드 전반을 아우른다. 당차고 세련된 여성상을 대표해온 브랜드들이 남심(男心)의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 2017년 S/S 시즌부터 남성 컬렉션을 선보인 스텔라 매카트니를 필두로 2018년 S/S 시즌에는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 이자벨 마랑의 옴므 컬렉션이 화제를 모았다. 두 브랜드는 남자친구의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한 코트와 재킷, 헐렁한 배기팬츠, 초크 스트라이프 등 남성복에서 차용한 디자인으로 스타일리시한 여성 패션을 선도해왔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4, 5 2019년 S/S 시즌부터 전개하는 셀린느의 남성 컬렉션.

지난 9월 파리 패션 위크 이후 회자되는 또 하나의 빅 이슈는 바로 셀린느. 새로운 수장으로 에디 슬리먼이 부임한 이래 예고된 남성 컬렉션이 본격 가동했기 때문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적잖은 걸까? 장막이 걷힌 현재, 디올 옴므와 생 로랑의 ‘자가 복제’라는 의혹과 혹평이 거세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며 ‘올드 셀린느’와 노선을 달리한 ‘뉴 셀린느’의 행보와 흥행 실적은 당분간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6 더 로우의 남성 컬렉션 티저 이미지.

셀레브러티에서 패션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거듭난 메리 케이트와 애슐리 올슨 자매의 더 로우 역시 10월부터 남성복을 선보인다. 런던의 유명한 테일러드 거리 새빌로에서 따온 이름답게 남성 복식의 구조와 완성도, 예술성을 반영한 브랜드이기에 믿음직스럽다. 첫 남성 컬렉션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뉴욕의 미니멀한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클래식 슈트에 집중했다. 편안한 구조의 재킷과 긴 밑위로 우아함을 강조한 통 넓은 스트레이트 피트 팬츠가 대표적. 여성 마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더 로우 특유의 세련미가 그들의 남편을 위한 것으로 이어질 것은 당연지사다. 더구나 최근 스트리트웨어와 애슬레저 룩으로 점철된 패션 흐름이 탐탁지 않은 30~40대에겐 단비 같은 소식일지도!
‘믿고 사는 브랜드’라는 수식이 붙을 만큼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구축한 브랜드의 영역 확장은 늘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환대받는다. 더구나 클래식 슈트에 멈춰 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남성 쇼핑 영역은 성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정 스타일에 고착되지 않은 태도와 디자인, 물건으로 더 이상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지금.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누리는 즐거움을 남성에게도 전해줄 브랜드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