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 to Eternity
로만 하이 주얼러 불가리가 영감의 원천이자 영원의 도시 로마에서 창립 140주년을기념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에테르나’를 공개했다.

총 140캐럿, 7개의 D 플로리스 페어 컷 드롭 다이아몬드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총 61.81캐럿) 698개를 세팅한 세르펜티 에테르나 네크리스.
수천 년에 걸친 장엄한 이야기로 가득 찬 도시, 이탈리아 로마. 불가리의 역사가 태동한 도시이자 오랜 영감의 원천으로, 올해 140주년을 맞은 불가리가 야심 차게 준비한 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에테르나(Aeterna)’의 첫 공개를 위해 선택한 도시도 바로 로마다. 1884년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가 설립한 이후 로마 메종의 중요한 이정표인 창립 1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하이 주얼리 및 하이엔드 워치 컬렉션 에테르나는 로만 주얼러 불가리가 각 시대의 정신을 끊임없이 재해석하며 스스로 재창조하는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탁월한 전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본질에 가장 충실한 브랜드의 미적 비전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현대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궁극적으로 영원한 가치를 지닌 컬렉션을 탄생시킨 것이다. 5월 20일부터 공개한 전시에서 총 500여 점의 컬렉션 중 가장 눈에 띈 작품은 단연 ‘세르펜티 에테르나 네크리스’다. 완성하는 데만 약 2400시간 이상 소요된 작품으로, 200캐럿이 넘는 다듬어지지 않은 러프 다이아몬드를 커팅해 140년이라는 브랜드 역사를 의미하는 총 140캐럿의 드롭 다이아몬드 7개를 품고 있다. 이는 캐럿 그 이상의 균형 잡힌 압도적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시선을 끌었다. 또 다른 도전이라 할 수 있는 플래티넘으로 연출한 입체적 물결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물살이 굽이치듯 강렬한 오라와 광채를 더하고, 불가리의 아이코닉 모티브 중 하나인 세르펜티의 유연함이 어우러져 네크리스 뒷면을 감싸며 영원한 부활과 재탄생을 상징하는 이 작품의 잠금장치 역할을 통해 브랜드의 독보적 걸작을 수호하는 인상적 모습을 완성한 것. 브랜드의 비전을 정의하는 가치인 창의성과 전문성, 대담함의 탁월한 조합이 놀랍도록 돋보인 이 작품은 불가리의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정신과 가치를 완벽하게 반영한 결과물이다. 오직 다이아몬드만을 통해 완성한 절대적 순수함이 새로운 한계를 뛰어넘는 메종의 소명을 입증하며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에테르나 컬렉션의 각 작품은 다채로운 원석과 커팅, 대담하면서 섬세한 디자인, 그리고 정교한 세공에 이르기까지 하이 주얼리에 대한 불가리의 존중과 열정, 미학적 코드를 아우르며 우아한 광채를 내뿜었다.
한편, 전시와 주얼리 쇼는 로마제국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지은 웅장한 분위기의 고대 건축물을 배경으로 진행되었는데, 현대적이면서도 담대하고 고귀한 불가리 주얼리와 만나 환상적 교감을 이뤘다. 불가리는 이벤트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건축물이자 아름다운 야외 박물관인, 현재 국립 로마 박물관에 속하는 테르메 디 디오클레치아노(The Terme di Diocleziano,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를 택했고, 이는 메종의 헤리티지와 고유의 화려함과 어우러져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경건함과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고대 로마인이 건강과 미용을 위해 이용하던 대욕장으로, 수십 년에 걸친 문화유산 복원 노력 결과 최근 다시 일반에게 개방되었다. 최대 3000명을 수용 가능한 13만m² 규모로, 고대 로마에서 가장 큰 목욕탕으로 여겨지는 이 놀라운 복합 건물은 서기 298~306년에 지어 매혹적인 조각품과 유적으로 가득하다. 불가리 재단과 로마 문화부의 협력 결과 테르메 디 디오클레치아노는 비밀스럽게 숨은 보석 같은 보물로 변모해 불가리의 놀라운 작품을 담는 특별한 장소로 탈바꿈했다.
그날 저녁,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내 대형 야외 수영장 위에 지은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공간인 루도비시 회랑에서는 낮에 감상한 에테르나 컬렉션으로 꾸민 주얼리 쇼가 열렸다. 카린 로이펠드가 스타일링을 맡은 이번 주얼리 쇼에는 슈퍼 모델 마리아카를라 보스코노, 영화배우이자 감독 이사벨라 로셀리니, 모델이자 가수 카를라 브루니 등 불가리의 상징적 캐스팅이 등장해 참석자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뿐 아니라 이번 행사에는 앤 해서웨이, 프리앙카 초프라 조나스, 류이페이(유역비), 린리후이(서기), 모리 히카리 등 브랜드 앰배서더와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항상 창의적 방법을 모색하고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며, 혁신이라는 열망을 빚어내는 불가리는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에테르나를 통해 과감하면서 세련된 대담성을 웅장하게 표현하며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시게 창의성과 장인정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Mauro di Roberto
(Jewelry Business Managing Director of Bvlgari)
에테르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우아한 광채를 발산하는 컬러풀한 원석과 창의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이 있다면? 알고 있겠지만, 불가리는 컬러의 대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많은 컬러 젬스톤으로 완성한 마스터피스의 향연을 통해 이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메종의 영혼을 가장 숭고하게 표현한 작품은 140주년을 기념한 세르펜티 에테르나 네크리스다. 이 작품이 보여주듯 다이아몬드 역시 불가리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930년대와 1940년대, 1950년대에 우리는 다이아몬드를 판매했으며, 또 다이아몬드는 언제나 고급스러움과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불가리의 아이덴티티와 완벽하게 부합한다. 단순한 보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아름다운 장인정신의 정점에 있는 다이아몬드는 불가리 하이 주얼리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다. 그리고 브랜드의 14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대표 작품을 다이아몬드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가장 심사숙고한 부분이다.
이번에 공개한 에테르나 컬렉션 등 불가리 하이 주얼리 제작에 사용되는 원석은 어떻게 선정되는가? 불가리 고유의 선별 기준과 방법을 알려달라.불가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원석과 메탈을 활용한다. 불가리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그에 맞는 스톤을 구하기도 하고, 놀라운 원석을 구하면 그 원석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에 앞서 불가리는 대담하고 선구적인, 그리고 노하우가 뒷받침되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하이 주얼리를 제작하며 이런 면에서 원석과 메탈 소재는 모든 측면의 의견과 노하우가 더해져 선택된다고 할 수 있다. 세르펜티 에테르나 네크리스를 예로 들면, 이 네크리스에 활용된 스톤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우리가 ‘처음’ 200캐럿의 러프 스톤으로 작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 스톤은 인증받은 광산인 아프리카 남부의 레소토(Lesotho)에서 채굴했다. 우리는 공급업체와 함께 이 스톤을 어떻게 커팅할지 결정했고, 그렇게 7개의 다이아몬드가 탄생했다. 항상 폴리싱된 스톤을 구입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 발 앞서 러프 스톤으로 작업했다. 우리는 초기 단계부터 가장 최상의 컷과 투명도를 얻기 위한 컷으로 고민하고 결정했다. 불가리의 유산과 혁신에 대한 증거, 그리고 메종에 대한 자부심의 원천인 이 네크리스는 페어 셰이프의 완벽한 다이아몬드 D 플로리스(flawless) 등급의 드롭 다이아몬드 부분만으로도 자그마치 브랜드의 역사가 담긴 140주년을 상징하는 140캐럿으로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스톤의 중량 일부를 희생해야 했다.
특별히 세르펜티 에테르나 네크리스 드롭을 7개의 다이아몬드로 구현한 이유가 있는가? 솔직히 로마를 상징하는 7개 언덕이 그 이유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드롭이 7개로 구성된 것은 전체 스톤에서 우리가 원하는 균형적 디자인을 위한 정확한 사이즈를 얻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우리가 마주한 도전은 커팅한 스톤을 네크리스로 구성할 때 너무 무겁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착용했을 때 무게나 두께감의 균형이 알맞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디자인을 제대로 구현하지도 못하고 착용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불가리는 아름답게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를 제작하는 데 가치를 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피부에 착 감길 듯한 아우레아 찬드라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피스 또한 눈에 띄었다. 피부에 착 붙도록 디자인한 이 피스의 경우 무게와 두께를 모두 고려해야 했다. 사실 무거운 스톤을 이렇게 유연하게 구현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볼륨, 비율, 소재를 세심하게 고민했는데, 프레임워크를 구성하는 복잡한 메시와 속을 비운 구체의 요소가 초커를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도록 기여했다. 이를 위해 불가리 장인들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교적 노력을 기울였고, 이러한 창의성과 장인정신 덕분에 통합적인 구조 내에서 우아한 움직임을 통한 천상의 빛을 구현할 수 있었다. 1980년대 탄생한 찬드라 라인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 40년 만에 다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전통적 디자인과 현대적 스타일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 궁금하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어떻게 더하는가? 우리는 늘 과거를 되돌아본다. 사실상 현대적 기술도 과거에서 영감을 얻는다. 진화하고 다시 태어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캠페인 ‘이터널리 리본(Eternally Reborn)’ 역시 같은 스토리를 지녔다. 그리고 우리는 과거에서 받은 영감을 현대적 방식으로 어떻게 주얼리에 적용할지 살펴본다. 제품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기술을 통해 3D로 구현한다. 주조하기 전 높이나 무게를 미리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다. 즉 장인정신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기술은 불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주얼러들은 내내 손으로 작업하지만, 그 전 단계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한다. 그렇게 과거와 현재, 쌓아온 장인정신과 현대 기술을 접목하며 우리는 발전하고 새로 태어난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예술적·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가리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예술 작품으로서 어떤 가치를 지닐까?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경우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예술과 달리 또 하나 고려할 점은 단순히 감상하기 위한 예술 작품이 아닌 실제로 착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착용하지 않고 그저 금고에 넣어두는 주얼리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2000년 넘게 역사를 이어온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판테온 사이를 지나가다 보면 지난 시간에 쌓인 역사적 예술 작품과 현재 예술 작품이 각자 방식으로 공존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주얼리는 정적(static)이지도, 낡지도(old) 않는다. 예술 작품도 마찬가지다. 조각상을 보면서 낡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주얼리는 착용 가능해야 한다. 착용하는 순간 그 사람의 일부가 되고,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이 된다. 하이 주얼리뿐 아니라 주얼리를 착용하며 시너지를 이루는 것이다.
불가리 하이 주얼리만의 차별화된 요소는 무엇인가? 하이 주얼리가 큰 시장으로 떠올랐다. 첫째 많은 이가 하이 주얼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둘째 많은 패션 브랜드도 하이 주얼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따라서 더 경쟁적 분위기가 된 것이 사실이지만, 덕분에 우리는 오히려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불가리는 이미지나 비즈니스 모두에서 하이엔드를 지향한다. 우리의 전략은 고유의 유니크 피스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이번 에테르나 컬렉션 전시와 같이 불가리의 아이코닉한 행사를 통해 가시성을 높이고, 우리의 역사가 보여주는 탁월한 신뢰성을 더욱 높여나가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역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불가리 하이 주얼리를 상징하는 키워드를 딱 한 가지만 꼽는다면. 타임리스(timeless).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영원한, 타임리스야말로 불가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상징하는 최적의 단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에테르나 컬렉션을 통해서도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에디터 유은정(ejyoo@noblesse.com)
사진 불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