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Boy!
여섯 남자의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재탄생한 여섯 장면을 통해 보타이를 맨 신사 토끼가 누린 영화를 오마주한다.
사진 홍장현
남자는 누구나 지적인 동시에 잘 노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20세기, 그런 기대를 채워준 잡지가 있었다. 보타이를 맨 귀를 쫑긋 세운 토끼 로고가 호기심 가득한 말썽꾸러기와 격식을 갖춘 신사라는 의미를 동시에 함축한 것처럼 실제 책도 섹슈얼한 여성의 이미지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저널리스트, 예술가 등의 칼럼을 실었다. 독창적인 컨셉을 기반으로 발행한 잡지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현재 시장에 맞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 일환으로 잡지의 DNA와도 같은 누드 사진을 걷어내기로 결정한다. 창간 당시만 해도 획기적이던 여성의 누드 사진이 지금은 인터넷에서 클릭만 하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시대라는 판단에서다. 한데 그걸 보는 마음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이들에게 이는 잡지 그 이상의 의미이자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알게 해준 빨간 교과서이자 미지의 세계를 향한 통로였다. 아날로그적 톤 앤 매너는 어른들에게 미처 배우지 못한 마초적 에티켓도 알려줬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쉽다. 그래서 국내 정상의 패션 사진가 6명과 함께 섹슈얼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남자들의 시선을 통해 재탄생한 여섯 장면은 보타이를 맨 신사 토끼가 누린 영화에 대한 오마주다.


홀터넥 스타일의 블랙 스윔웨어 Etam, 보잉 선글라스 Viktor & Rolf by Seeone Eyewear.
모델 엘리사(Elisa) 헤어 김승원 메이크업 공혜련
PHOTOGRAPHER
HONG JANG HYUN
“아메리칸 걸, 청소년기부터 품고 있던 판타지예요.
LA의 눈부신 햇살처럼 건강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지닌 여성을 떠올렸죠.”
플로럴 패턴 레이스 장식의 롱 나이트 가운 Women’Secret, 브리프 Etam.

버건디 컬러 가운 Mornington, 블랙 펌프스 힐 Roger Vivier.
모델 페이지(Paige) 헤어 김승원 메이크업 원영미
PHOTOGRAPHER
KIM YOUNG JUN
“남자들의 로망인 휴 헤프너는 늘 파자마를 입고 선장 모자를 쓴 차림이에요.
이에 잠옷 가운 차림에 모자를 쓴 여성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했어요”
레이스 장식 블랙 보디슈트 Dolce & Gabbana, 커프스와 네크라인의 칼라 장식 Plain Knot,
블랙 메리제인 펌프스 힐 에디터 소장품.
모델 애니(Anni) 헤어 조영재 메이크업 이준성
PHOTOGRAPHER
PARK KYUNG IL
“남심을 설레게 하는 바니 걸은 늘 즐겁고 당당해요.
망설임 없이 상황을 즐기죠.”
뷔스티에 La Perla, 브리프 Women’Secret, 가터벨트와 스타킹 Wolford, 브레이슬릿 Yuna Yang, 부츠 Stuart Weitzman.

코르셋 La Perla, 브리프 Calvin Klein Underwear, 부츠 Stuart Weitzman. 바니 헤어밴드 에디터 소장품.

브라톱 Wolford, 브리프 La Perla.
모델 다리아(Darya) 헤어 김승원 메이크업 원영미
PHOTOGRAPHER
YOO YOUNG KYU
“노출 여부와 상관없이 시선을 모으는 섹시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화보 촬영에 참여하는 모델의 감성도 남달라야 해요.”
플라워 자수 패턴의 보디슈트 Etam, 광택이 있는 견 소재의 블랙 바니 헤어밴드 Federica Moretti by 10 Corso Como.

스트라이프 패턴의 베스트 형태 재킷 Dior, 챙이 넓은 울 소재 블랙 페도라 모자 에디터 소장품.
모델 야나(Yana) 헤어 권영은 메이크업 공혜련
PHOTOGRAPHER
CHOI YONG BIN
“모던하면서 패셔너블한 바니 걸에 대해 생각했어요.
늘 웃고 명랑한 모습 뒤에 아프고 슬픈 감정도 있을 것 같아요.”
코르셋 브라톱 Emporio Armani Underwear, 브리프 Women’Secret, 가터벨트와 스타킹 Wolford.

나이트 가운 Etam, 브래지어와 브리프 Women’Secret,
가터벨트와 스타킹 Wolford, 샌들 Giuseppe Zanotti Design.
모델 도미니카(Dominika) 헤어 김승원 메이크업 원영미
PHOTOGRAPHER
RYOO HYUNG WON
“누드와 패션 사진작가로 알려진 헬무트 뉴턴을 떠올렸어요.
비단 보여주기만을 위한 노출 화보가 아니라 예술성도 탁월했죠.”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
어시스턴트 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