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Color! part.1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컬러 트렌드가 올해 절정을 이루었다. 비비드 컬러부터 파스텔 컬러, 멀티컬러는 물론 무지개 컬러를 모두 담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 단연 신흥 강자는 그린! 몇 년간 이어온 블루의 강세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그린을 비롯해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시선을 사로잡으며 눈을 즐겁게 한 다채로운 컬러 시계.


HUBLOT, Big Bang Unico Red Magic
올해 브랜드 최초의 컬러 세라믹을 선보였는데, 위블로 R&D 센터에서 개발한 기술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컬러가 있는 세라믹 소재’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에 구현해내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기존 세라믹보다 견고한 것은 물론, 색소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압력과 열기로 세라믹을 소결시키는 과정을 거쳐 색상을 입힌 점이 혁신적이다. 위블로는 열정을 상징하는 컬러 레드를 선택했다. 지름 45mm 케이스와 베젤을 특허받은 레드 세라믹 소재로 제작했고, 반짝이는 유광 피니싱 처리를 거쳤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덱스, 분침과 시침, 아라비아숫자와 바늘 모두 레드 컬러를 입혔는데, 특히 바늘과 인덱스의 경우 테두리만 레드 컬러로 처리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입체적인 라인을 가미한 러버 스트랩까지 비비드한 레드 컬러로 마무리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을 통해 스켈레톤 처리한 무브먼트 HUB124를 들여다볼 수 있다. 100m 방수 가능.
VACHERON CONSTANTIN, Métiers d’Art Les Aérostiers
새로운 메티에 다르 아에로스티어 컬렉션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꿈 같은 순간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 1783년부터 1785년까지 프랑스에서 이뤄진 역사적인 다섯 번의 열기구 비행을 미니어처로 재현해낸 것. 열기구 모티브는 인그레이빙과 파운싱 장식 기법으로 완성했다. 특히 파운싱은 일종의 양각 효과를 얻기 위한 입체 조각 기법으로 칼을 대는 순간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노련하고 섬세한 손길을 요한다. 반투명한 효과를 내어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플리카주르 에나멜링 기법을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덕분에 몽환적이면서 서정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지름 40mm 케이스에 다이얼과 조화를 이루는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했다. 매뉴팩처 칼리버 2460 G4/1을 탑재해 다이얼 위 왼편에서 시를, 오른편에서 분을, 다이얼 아래 왼편에서 요일을, 오른편에서 날짜를 표시한다. 개별 번호를 새긴 5피스 익스클루시브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개한다.

RICHARD MILLE, RM 11-03
매끈하게 잘빠진 스포츠카를 보는 듯 강렬한 인상을 전하는 리차드 밀의 RM 11-03은 실제로 F1 경주용 자동차 디자인에 적용하는 분석공학법을 무브먼트, 케이스, 다이얼에 접목해 따로 케이싱 링을 사용하지 않고 고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스켈레톤 처리한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리지를 통해 시계의 기계적 느낌을 강조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추었는데, 특히 4시 30분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르면 크로노그래프를 멈추지 않고 바로 다시 시작하는 플라이백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각각 6시와 9시 방향의 카운터를 통해 경과한 시간과 분을 확인할 수 있고, 초는 중앙의 크로노그래프 바늘로 표시한다. 착용한 이의 활동량에 따라 메인스프링의 와인딩 정도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가변 형상 로터와 더불어 베젤의 유니크한 텍스처가 시계에 매력을 부여한다.
BAUME & MERCIER, The Clifton Club Burt Munro Tribute Limited Edition
보메 메르시에와 미국 최초의 모터사이클 기업 인디언 모터사이클(Indian Motorcycle)이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두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정신을 반영한 이 시계는 모터사이클 레이싱의 전설, 그리고 이들의 파트너십을 함께 기린다. 버트 먼로의 신기록과 특별한 성과를 기념하는 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는 그와 관련한 디테일을 곳곳에 담았다. 9시 방향의 옐로컬러 크로노그래프 초 카운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먼로의 행운의 숫자 35가 한 예다. 인디언레드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엔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로고를 반영했고, 다이얼은 샌드블라스트 & 스네일 피니싱 처리한 실버 컬러 다이얼을 채택했는데 이는 먼로가 신기록을 달성한 보너빌 소금 평원(Bon nev il le Sa lt Flats) 표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크로노그래프 초침 끝에서는 인디언 모터사이클 로고의 ‘I’도 발견할 수 있다. 지름 44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베젤 위 타키미터에서는 신기록 184mph를 특히 강조했다. 백케이스에 인디언 모터사이클 로고와 함께 1967피스(먼로가 신기록을 세운 해) 중 리미티드 에디션 넘버를 인그레이빙했다.
PIAGET, Altiplano
피아제는 컬러를 사랑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코럴의 선명한 레드, 카닐리언의 짙은 레드, 루비 하트의 보랏빛을 머금은 진홍빛 레드, 로도크로사이트 스톤의 화이트 줄무늬가 섞인 부드러운 레드, 로도나이트 스톤의 검은 입자가 섞인 레드, 스피넬의 감미로운 레드, 루비의 유혹적인 레드 등 다양한 레드 컬러가 매혹적인 빛을 발한다. 천연 하트 오브 루비 다이얼을 적용한 지름 43mm의 18K 화이트 골드 소재 알티플라노 역시 오묘한 레드 컬러의 우아함이 압권이다. 피아제가 자체 제작한 430P 울트라 신 기계식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OMEGA, Seamaster Aqua Terra Jewellery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컬렉션이 주얼리 모델과 함께 한 단계 진보했다. 지름 38mm의 18K 세드나™ 골드 소재 케이스 속 다이얼을 장식한 파도의 불규칙한 파동을 보는 듯한 모티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베젤을 비롯해 다이얼의 세드나™ 골드 파도에도 총 191개의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했고, 12개의 마키즈 컷 루비 인덱스를 더해 반짝이는 레드의 유혹을 만끽할 수 있다. 케이스 측면의 원뿔 형태 크라운은 매트한 표면에 폴리싱 처리한 오메가 로고를 장식해 텍스처의 대비를 보여준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정확성, 성능, 항자성을 자랑하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807을 탑재했고, 글로시한 레드 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대담한 여성미를 부각했다.

CHANEL WATCH, Boy.Friend
파리 방돔 광장과 샤넬 N°5 향수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팔각 케이스가 특징인 보이.프렌드는 모든 모서리를 폴리싱 & 새틴 피니싱 처리해 세련되면서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간결한 라인과 절제된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올해는 블루진, 코럴, 핑크, 누드, 라이트 블루 등 산뜻한 5가지 컬러 스트랩을 새롭게 선보여 컬렉션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화이트 골드, 베이지 골드 소재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지 않거나 세팅한 모델을 만날 수 있으며, 이번에 출시한 컬러 스트랩은 기존 보이.프렌드 제품과도 호환 가능해 취향에 따라 개성 있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CHRISTOPHE CLARET, Maestro Mamba
독기 오른 독사 한 마리가 다이얼을 휘감고 있는 마에스트로 맘바. 지름 42mm의 블랙 PVD 처리한 티타늄 케이스 위에 사파이어 크리스털 돔을 얹어 드라마틱한 느낌을 주는데, 특히 이스케이프먼트를 지지하는 브리지의 스켈레톤 작업에서 고전미와 함께 현대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5시 방향에서는 특허받은 2개의 원뿔 형태 라지 데이트 디스플레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 자정부터 20분 동안 서서히 세미 인스턴트 방식으로 점프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3시 30분 방향에서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이를 상기시키는 메모(MEMO) 기능을 만날 수 있다. 뭔가 기억하거나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차보라이트가 MEMO 디스플레이 위쪽에 등장하고, 그 일이 끝나 2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차보라이트 자리를 투명한 다이아몬드가 대신한다. 다이얼의 뱀과 어우러지는 오렌지 컬러 스트랩의 진한 뱀피 무늬가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CHAUMET, Liens Lumière
쇼메에서 선보인 다섯 번째 리앙 컬렉션, 리앙뤼미에르 워치. 리앙 컬렉션의 심벌인 크로스 링크로 다이얼 주위를 감싸 영원히 지속되는 인연과 사랑을 상징한다. 그중에서도 지름27mm 모델은 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는 물론 레드, 오렌지, 핑크 컬러를 비롯해 12가지 컬러 스트랩으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3시와 9시 방향의 인덱스에는 바 형태의 다이아몬드, 6시 방향의 인덱스에는 하나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다이얼에 우아한 반짝임을 더했다. 리앙 주얼리 컬렉션과 함께 믹스 매치해 스타일링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F.P.JOURNE, Élégante
8년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탄생한 이 시계의 컨셉은 꽤 재미있다. 매일 사용하는지, 혹은 대기(standby) 모드인지에 따라 무려 8년에서 18년 동안 작동하는 것. 일종의 전기기계식(electromechanical) 시계로 4시 30분 방향에서 기계식 모션 감지기를 발견할 수 있다. 30분 동안 아무런 모션이 없을 경우 시계는 대기 모드로 돌입하며 에너지를 절약하고 바늘도 멈춘다. 기어 트레인, 로터, 바늘 등 기계식 관련 요소는 움직임을 멈추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microprocessor)는 계속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다 시계를 다시 착용하면 자동으로 정확한 시간을 표시한다. 바늘이 시계 방향 혹은 시계 반대 방향 중 거리가 짧은 쪽을 택해 움직일 정도로 매우 스마트하다! 지름 48mm의 일명 토르튀(tortue) 형태 케이스는 가벼운 티타늄 소재를 채택하고 러버 스트랩을 매치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오렌지를 비롯해 레드, 그레이, 옐로, 화이트, 터쿼이즈, 딥 블루, 카키 그린 등 9가지 컬러로 만날 수 있다. 다이얼 전체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며 높은 가독성을 보여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글 장세훈(시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