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Color! part.2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컬러 트렌드가 올해 절정을 이루었다. 비비드 컬러부터 파스텔 컬러, 멀티컬러는 물론 무지개 컬러를 모두 담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 단연 신흥 강자는 그린! 몇 년간 이어온 블루의 강세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그린을 비롯해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시선을 사로잡으며 눈을 즐겁게 한 다채로운 컬러 시계.


ZENITH, Defy Zero G & El Primero 21 Swizz Beats Edition
데피 제로 G와 데피 엘 프리메로 21에서 3개의 특별한 스위즈 비츠 에디션을 소개했다. 얼리샤 키스의 남편이기도 한 래퍼이자 프로듀서 스위즈 비츠는 시계에 대한 애정 또한 상당하다고. 실제로 2017년 12월 뉴욕에서 열린 데피엘 프리메로 21 런칭 이벤트에 참석해 시계와 음악 애호가들의 이목을 동시에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는 제니스와 스위즈 비츠가 협업해 3개의 컬러풀하고 매력적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지름 44mm의 브러싱 티타늄 케이스에 오픈워크 다이얼을 매치한 데피 제로 G스위즈 비츠(3피스 한정 생산)는 시침, 분침, 아워 마커, 크라운 링에 오렌지 악센트를 가미하고 비비드한 오렌지 악어가죽 스트랩에 화이트 러버를 파이핑해 산뜻한 느낌을 준다. 제니스의 별을 연상시키는 오픈워크 별 모티브와 더불어 2시 30분 방향에서 파워리저브, 9시 30분 방향에서 스몰 세컨드를 보여주는 것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각각 25피스 한정 생산하는 2가지 데피 엘 프리메로 21의 경우 하나는 화이트 세라믹을 매치한 버전, 다른 하나는 화이트 골드에 288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려한 버전으로 소개한다. 진동수 3만 6000vph(50Hz)의 높은 정확성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며, 오렌지 컬러를 더해 전혀 새로운 느낌을 준다.

CHOPARD, Mille Miglia Racing Colours
쇼파드는 올해 컬렉션 전반에 걸쳐 다채로운 컬러의 향연을 보여주었다. 밀레밀리아 레이싱 컬러가 대표적인 예. 1988년 쇼파드가 밀레밀리아의 파트너이자 공식 타임키퍼가 된 것을 기념해 소개한 동일한 이름의 컬렉션이 올해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소개한 밀레밀리아 레이싱 컬러 컬렉션에서 5가지 컬러 모델을 선보였는데, 각각 1910년대에 모터 레이싱에 적용한 국가별 컬러에서 영감을 가져왔다. 이탈리아의 밝은 레드 컬러, 벨기에의 옐로 컬러, 프랑스의 블루 컬러 등. ‘스피드 옐로(Speed Yellow)’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옐로 컬러 모델은 지름 42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로 선보이며, 레드 밀레밀리아 로고와 슈퍼루미노바 코팅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를 갖추었다. 3시, 6시, 9시 방향에 각각 시, 분, 초 카운터가 자리한다. 1960년대 던롭 레이싱 타이어에서 영감을 받은 러버 라이닝의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CHRONOSWISS, Flying Grand Regulator
크로노스위스의 그랜드 레귤레이터는 지난 20년간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작년에 선보인 클래식한 레귤레이터 컬렉션에 입체적인 다이얼 디자인을 적용해 새로운 플라잉 그랜드 레귤레이터를 소개했다. 스테인리스스틸에 블랙 DLC 코팅한 케이스와 어두운 블랙 컬러로 갈바닉 처리한 다이얼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Diamond-Like Carbon’의 약자인 DLC 코팅은 다이아몬드 경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줘 스크래치에 강한 것이 특징. 서브 다이얼의 인덱스와 바늘, 중앙의 초침을 비롯해 로고는 레몬 옐로 컬러를 입히고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가미해 산뜻한 느낌을 살렸으며, 여기에 비비드한 옐로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했다. 15개 한정 생산.
HERMÈS, Arceau Casaque
앙리 도리니가 1978년에 디자인한 아쏘는 라운드 시계의 미적 코드를 재해석한 모델로 등자 모양에서 따온 비대칭 러그를 적용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아쏘에서 새롭게 소개한 아쏘 카사크는 다이얼의 카발(cavale) 모티브가 눈길을 끈다. 샹르베, 래커, 전사 등 다양한 장식 기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프랑스의 전통적 놀이에 사용하는 작은 장난감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름 36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옐로 컬러 다이얼을 매치했다. 옐로 외에도 팝한 레드, 그린, 블루 모델을 선보이며 여기에 각각 라임, 카푸친, 버티고 그린, 일렉트릭 블루 컬러 스트랩을 매치해 비비드한 매력을 부각시켰다.
HAUTLENCE, Invictus Neon
오틀랑스의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인빅터스는 ‘무적(unbeaten, unbeatable)’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강렬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느낌이 특징인데, 올해 인빅터스는 특히 눈이 시린 네온 컬러를 입었다. 다이얼을 살펴보면 왼쪽과 오른쪽 바깥쪽에서 레이저 커팅한 벌집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는데,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2009년 처음 선보인) 이 벌집 패턴 덕분에 다이얼이 입체적으로 부각된다. 베젤은 물론 스트랩의 옐로 스티치도 시각적 임팩트가 강렬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분·초 카운터는 케이스와 동일하게 다크한 블랙 컬러로 처리했고, 미들 케이스와 혼에는 비드 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매트한 피니싱을 보여준다. 블랙 컬러 크라운과 푸시 버튼은 폴리싱 처리하고 PVD 코팅해 대조미를 선사한다. 4개의 스틸 너트로 케이스를 완성해 반항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글 장세훈(시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