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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Color! part.5

WATCH & JEWELRY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컬러 트렌드가 올해 절정을 이루었다. 비비드 컬러부터 파스텔 컬러, 멀티컬러는 물론 무지개 컬러를 모두 담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 단연 신흥 강자는 그린! 몇 년간 이어온 블루의 강세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그린을 비롯해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시선을 사로잡으며 눈을 즐겁게 한 다채로운 컬러 시계.

BLANCPAIN, Fifty Fathoms Bathyscaphe Day Date 70s
전설의 피프티 패덤즈를 런칭하고 3년 후인 1956년 블랑팡은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를 선보였고, 이후 바티스카프 라인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에는 직사각 형태의 인덱스와 방사형으로 나열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를 갖춘 실버 다이얼 링 디자인을 소개했다. 여기서 영감을 받아 올해 라인업에 추가한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데이 데이트 70s는 3시 방향의 날짜 창과 요일 창 등 1970년대 모델의 모습을 그대로 고수했다. 또한 빈티지 피스와 동일하게 다이얼은 바깥쪽 경계에서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색이 연해지는 그러데이션 효과를 더했다. 덕분에 다이얼 사이즈가 좀 더 커진 느낌을 주며, 가독성도 개선되었다. 전반적 디자인은 과거에서 영감을 가져 왔지만, 브랜드 고유의 혁신적 기술력도 잊지 않았다. 새틴 피니싱 처리한 지름 43mm 케이스에는 리퀴드메탈TM 인덱스와 세라믹 인서트의 한 방향 회전 베젤을 탑재했다. 500피스 한정 생산하며 빈티지한 앤티크 가죽, 세일 캔버스(sail-canvas), 나토(NATO)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4가지 스트랩 중 선택할 수 있다.

AUDEMARS PIGUET, Royal Oak Offshore Diver
올해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컬렉션에서 그야말로 범상치 않은 컬러가 다양하게 쏟아졌다. 터쿼이즈 블루, 비비드한 퍼플, 짙은 그린 사이에서 상당히 얌전한(!) 컬러에 속하는 베이지 모델은 오데마 피게 고유의 메가 타피스리 패턴을 새긴 베이지 다이얼 위에 화이트골드 아플리케 아워 마커와 로열 오크 바늘을 올렸다. 이너 로테이팅 베젤은 15분까지 다이얼과 대비되는 진한 컬러로, 15분부터 60분까지는 베이지 컬러로 처리해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같은 베이지 컬러 러버 스트랩, 그리고 베이지 컬러 러버를 입힌 스크루록 크라운이 통일감을 선사한다. 지름 42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칼리버 3120을 탑재했고,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통해 이를 감상할 수 있다. 다이버 시계에 걸맞게 300m 방수 기능을 갖추었다.

BREGUET, Marine Alarme Musicale 5547
마린 컬렉션이 3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신제품을 추가하며 더욱 풍성해졌다. 마린 알람 뮤지컬 5547은 알람을 포함해 세컨드 타임존과 날짜 표시 기능을 갖췄다.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구동시키면 마린 컬렉션 특유의 항해 테마를 반영한 배의 종이 12시 방향 창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알람과 세컨드 타임 존 인디케이션은 각각 3시와 9시 방향의 별도 서브 다이얼을 통해 표시하며,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의 파워리저브는 9시와 12시 방향 사이에서 따로 보여준다. 6시 방향에서 날짜도 확인할 수 있다. 반짝이는 야광 물질을 입힌 브레게 핸드와 인덱스 덕분에 낮과 밤 언제나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악어가죽 스트랩 혹은 러버 스트랩의 옵션을 제공하며,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갖춘 셀프와인딩 칼리버 519F/1을 탑재했다.

H. MOSER & CIE., Endeavour Tourbillon Concept
인데버 투르비용 컨셉은 다이얼에 어떤 로고나 인덱스도 더하지 않아 오히려 다이얼 위 디테일, 특히 투르비용에 집중할 수 있다. H. 모저앤씨 고유의 퓌메 다이얼에 은은한 그러데이션과 선버스트 패턴으로 섬세함을 더했고, 6시 방향의 플라잉 투르비용이 마치 공중에 떠다니는 듯 가벼운 자태로 회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각을 내고 블루 컬러를 입힌 시침과 분침도 돋보인다. 투르비용의 스켈레톤 브리지 뒤에는 최근 새롭게 디자인, 개발, 제작해 3일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HMC 804가 자리한다. 주목할 점은 투르비용을 모듈 형식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무브먼트와 별도로 조립하고 조정해 심은(!) 덕분에 제품 수리 과정과 절차가 기존에 비해 훨씬 간편해졌다.

JAEGER-LECOULTRE, Reverso Tribute Duoface
예거 르쿨트르는 올해도 아르헨티나의 유명 부츠 제조사 까사 파글리아노(Casa Fagliano)와의 협업을 이어갔다. 이 특별한 협업을 기리며 까사 파글리아노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투톤 코도반 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리베르소트리뷰트 듀오페이스 모델을 100피스 부티크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개한다. 특유의 듀오컨셉에 따라 2개의 다이얼이 각기 다른 타임존을 보여준다. 선레이 새틴 브러싱 처리한 앞면의 슬레이트 그레이 다이얼에는 아플리케 인덱스를 장식해 도피네 바늘과 조화를 이루고,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가 간결한 아르데코 스타일에 부드러운 느낌을 더한다. 클루 드 파리 기요셰 패턴을 새긴 다이얼 뒷면은 오팔린 피니싱 처리한 실버 다이얼이 우아하다. 29.9×49.4mm 사이즈로 선보이며, 42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854/2를 탑재했다.

HERMÈS, Cape Cod
케이프 코드는 1991년 앙리 도리니의 자유로운 발상에 의해 탄생했다. 사각형 시계 디자인을 의뢰받은 그가 에르메스의 아이코닉 모티브 ‘앵커 체인’을 기본으로 2가지 형태를 조합하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 직사각형 안에 정사각형을 넣은 디자인의 케이프 코드는 더블 투어 스트랩을 장착하며 더 큰 인기를 모았다. 올해 새롭게 추가한 케이프 코드 중 29×29mm의 라지 사이즈로만 만날 수 있는 모델은 싱글 혹은 더블 투어 에토프 컬러 스트랩을 매치했고, 미니멀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다이얼은 블랙으로 마감했다. 다이얼에 앵커체인 모티브를 더해 케이프 코드 고유의 정신을 강조한 것이 특징. 이외에도 로듐 도금 다이얼을 폴리싱 처리하고 반투명 래커로 마무리해 거울 같은 효과를 내고, 싱글 혹은 더블 투어 밀라니즈 메시 브레이슬릿을 매치한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PANERAI, Luminor Due 3 Days GMT Power Reserve Automatic Acciaio 45mm
루미노르 두에 3 데이즈 GMT 파워리저브 오토매틱(PAM00944)은 이름 그대로 am·pm 인디케이션을 갖춘 GMT 기능과 함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탑재했다. 3시 방향에서 날짜도 보여준다. 인덱스에는 빛을 발하는 베이지 야광 도료를 입혀 어떤 조명 상황에서도 높은 가독성을 보여준다. 사파이어 백케이스의 둥근 창을 통해 매뉴팩처 칼리버 P.4002를 감상할 수 있는데, 최적의 무게 때문에 선택한 텅스텐 소재의 오프센터 마이크로 로터와 2개의 스프링 배럴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크라운을 뽑으면 밸런스까지 멈추는 세컨드 리셋 메커니즘(seconds reset mechanism) 덕분에 시간을 조정할 때 시침이 원점으로 돌아가 더욱 정확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다. 베이지 스티치를 가미한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세련된 느낌을 주며, 30m 방수 가능하다.

BREITLING, Navitimer 1 Automatic 38
브라이틀링의 시그너처 컬렉션 내비타이머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스리 핸드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크로노그래프 서브 다이얼이 없어 미니멀하면서 간결한 매력을 전한다. 특히 브라이틀링이 기존에 선보인 사이즈에 비해 작은 지름 38mm 케이스는 손목이 가는 남성뿐 아니라 오랫동안 작은 사이즈의 내비타이머 제작을 요구해온 여성과도 잘 어우러진다. 이 모델은 새롭게 디자인한 구슬 모양 장식 톱니 형태의 양방향 베젤이 특징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항공 슬라이드 룰도 갖추었다. 높은 가독성을 위해 초침 끝에 붉은 컬러 팁을 달았고, 6시 방향에서는 날짜 창도 발견할 수 있다. 양방향 볼베어링 로터로 최소 40시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COSC 인증 브라이틀링 칼리버 17을 탑재했다.

VACHERON CONSTANTIN, Overseas Dual Time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유용한 듀얼 타임 기능을 갖춘 오버시즈 듀얼 타임은 새롭게 개발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5100DT를 탑재했다. 중앙의 바늘로 두 곳의 타임 존을 동시에 표시하는 것이 특징. 시침은 여행자의 현재 로컬 타임을, 삼각형 화살표 모양 바늘은 홈 타임을 표시한다. 12시간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는 낮·밤 표시 창은 홈 타임을 기준으로 하며, 크라운을 양방향으로 돌려 조정할 수 있다. 브랜드의 엠블럼인 말테 크로스를 연상시키는 베젤, 광택을 더한 다이얼, 각을 낸 골드 야광 바늘과 아워 마커, 윈드로즈(풍배도(風配圖))를 장식한 22K 골드 로터 등 오버시즈 컬렉션 특유의 디테일을 모두 담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대표적 스포츠 워치 컬렉션인 만큼 150m 방수 가능해 더욱 실용적이다. 이지핏 시스템을 갖춘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외에 다이얼 컬러에 맞는 악어가죽 스트랩과 러버 스트랩을 함께 제공해 별도의 도구 없이 TPO에 따라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장세훈(시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