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My Jewel Way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하우스 주얼리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제 길을 가고 있는 미네타니. 탄생 21주년을 맞아 그동안 축적한 아카이브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 뉴 컬렉션을 선보인

왼쪽부터_ 김선정, 김선영
지난 11월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 전시를 준비한 소감이 궁금해요. 김선영(이하 영)_ 작년에 탄생 20주년을 맞아 미네타니의 뿌리인 미네의 아카이브를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번 전시는 그때 인상 깊었던 주얼리에 대한 오마주인 뉴 컬렉션을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예요. 더불어 21년 전 미네타니가 분더샵에서 처음 브랜드를 선보인 것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미도 담았어요.
사실 한국에는 내세울 만한 하우스 주얼리 브랜드가 드물어요. 그런 점에서 미네타니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한데 언제, 어떻게 브랜드가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요. 김선정(이하 정)_ 1996년, ‘미네’라는 이름으로 운영한 주얼리 부티크가 미네타니의 시초예요. 당시 어머니는 손님이 원하는 주얼리를 디자인해 만들어주는 오더메이드 컨셉으로 주얼리 살롱을 운영했어요. 1990년대에 한국에는 까르띠에, 티파니 같은 거대한 주얼리 하우스가 진출하지 않은 상태였죠. 당시 수준 높은 취향을 지닌 여성들에게 미네의 주얼리는 큰 감동을 줬고, 2006년 신세계백화점에서 정식 런칭하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어요.

빈티지 시계판을 활용한 네크리스.
창립자마다 중요시하는 브랜드 가치가 있는데, 어머니는 어떤 가치를 높이 여겼고 당신에게 무엇을 당부했나요? 정_ 어머니는 퀄리티만큼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절대 대중의 요구를 따라가서는 안 되며, 잘 팔릴 것 같은 주얼리만을 디자인해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죠. 물론 저는 그 가치를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고요.
이번 전시가 열린 청담 분더샵과 미네타니의 인연이 궁금해요. 영_ 우리는 탄생한 순간부터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어요. 제 언니인 김선정 디렉터는 2005년 청담 분더샵이 런칭했을 때 분더샵을 통해 미네타니란 브랜드를 탄생시켰어요. 2006년엔 분더샵에서만 판매하는 분더샵×미네타니 익스클루시브 주얼리를 선보였는데, 파인 주얼리 브랜드에는 없는 과감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컨셉인 젊은 세대를 위한 주얼리였어요.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뉴 컬렉션의 특징은? 정_ 총 98개의 작품을 선보였어요. 아르데코시대의 라인과 그에 걸맞은 원석, 오닉스와 록 크리스털 등 앤티크 주얼리에 많이 사용하는 주얼리를 모던하게 변형해 유니크한 실루엣으로 탄생시킨 점을 눈여겨보세요. 미네타니가 중요시하는 앤티크와 모던함의 공존을 통해 현대 여성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미네타니는 클래식을 지향하는 동시에 트렌드에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포용하는 주얼리 하우스 미네타니의 여성상이 궁금합니다. 정_ ‘그저 명품과 하이 주얼리만 좇는 여성을 거부한다’, ‘여러 브랜드를 적절히 믹스 매치할 줄 아는 진정한 멋쟁이들이 미네타니를 즐긴다’, ‘흔치 않은 디자인,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특별한 취향을 가진 여성을 위한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분더샵 청담 3층 매장에서 열린 미네타니의
처음 디자인한 주얼리는 무엇인가요? 영_ 분더샵 오픈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여가 시간에 당시 가장 좋아하는 원석인 진주를 인형 모양으로 키치하게 재해석한 네크리스를 선보였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어요.(웃음)
주얼리를 디자인할 때 당신만의 지론이 있나요? 영_ 주얼리를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마음에 드는 원석을 구입하고, 스톤이 지닌 고유의 모습을 유지한 주얼리를 완성해요. 즉 디자인에 맞춰 주얼리를 결정하지 않아요. 원석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이 주얼리 디자인의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미네타니의 오마주 컬렉션.
디자이너마다 영감의 원천이 다른데, 무엇에서 영감을 받나요? 영_ 평소 앤티크 주얼리를 좋아하고 수집하는데 그것을 통해 주로 영감을 얻습니다. 매 시즌 4대 컬렉션의 패션쇼도 즐겨보고요. 지난 시즌엔 세련된 실루엣의 디올의 바(Bar) 재킷에서 영감받아 조형적 디자인의 주얼리를 많이 선보였습니다.
미네타니 주얼리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정_ 예전에는 주얼리가 ‘예물’이라는 개념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 주얼리를 패션의 카테고리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예전처럼 오더메이드를 고집하진 않지만 그 정신을 이어가려고 노력해요. 특이하고 귀한 원석을 찾아 디자인을 완성하기 때문에 미네타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주얼리라고 해도 틀리지 않죠.
향후 해보고 싶은 작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영_ 원석을 깎고 다듬어 주얼리를 탄생시키는 일 역시 가구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메탈이나 스톤을 장식한 테이블이나 의자, 가구, 조명 같은 오브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또한 엄마가 된 후엔 키즈 라인 런칭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선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