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the Fashion ‘Capsule’
쉽사리 요동치지 않는 당신의 패션에 대한 욕망을 끄집어내는 캡슐 컬렉션! 2017년, 바로 지금 패션 월드에 펼쳐진 다채로운 캡슐 컬렉션의 모든 정보를 <노블레스>의 영민한 안목으로 선별했다.

패션은 늘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매력적인 것에 관심을 보여왔다. 대상은 음악, 건축 등 다른 분야일 수도 있고, 같은 길을 걷는 패션 브랜드일 수도 있다. 반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패션과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싫증을 내기도 한다. 캡슐 컬렉션은 이러한 패션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고 대중의 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했다. 일정 기간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점, 그리고 많은 수량을 생산하지 않는 덕에 언제나 고객의 마음을 애태우기도 한다.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매스 브랜드까지 우후죽순 캡슐 컬렉션을 쏟아내는 2017년. 현재 캡슐 컬렉션의 트렌드는 크게 4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먼저 컬렉션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리고, 또 반응이 뜨거운 분야는 셀레브러티 혹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완성하는 캡슐 컬렉션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윈윈 전략. 셀레브러티는 브랜드 덕에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과 감각을 세상에 알릴 수 있고, 브랜드는 반대로 이들의 유명세에 힘입어 확실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선보이는 제품은 당연히 금세 화제 대상 혹은 위시 리스트에 오른다. 두 번째 흐름은 특정 숍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 세계 유수의 편집숍이 주를 이룬다. 그곳에 가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캡슐 컬렉션의 의미를 더한다. 그다음은 브랜드와 브랜드의 협업으로, 서로 다른 개성과 역사를 지닌 브랜드 간의 조화를 엿볼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한 브랜드 간의 만남을 통해 패션에는 결코 경계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트렌드는 시즌 사이사이에 무차별적으로 선보이는 브랜드 내 자체 컬렉션이다. 이처럼 패션 세계에서 메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캡슐 컬렉션은 단순히 이슈를 유발하기 위한 흥밋거리를 넘어 분명한 컨셉을 가지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남들과 다른 아이템을 손에 넣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올 상반기 그리고 앞으로 나올 컬렉션의 다채로운 면면을 소개한다.
Various Capsules by themselves
시즌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혹은 혜성처럼 갑자기 등장하는 브랜드의 자체 캡슐 컬렉션.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중무장한 채 등장하는 이 컬렉션은 브랜드의 다채로운 행보를 알리는 확실한 수단!

1,2 모스키노 3 에르메네질도 제냐
S/S와 F/W 컬렉션, 스프링 또는 리조트 컬렉션, 오트 쿠튀르 컬렉션 등 한 해에 많게는 서너 차례 컬렉션을 선보이는 패션 하우스. 그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이들은 최근 다양한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며 디지털 시대의 빠른 행보에 발맞춘다. 패스트 패션이 결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패션을 즐기는 이의 입장에서는 브랜드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반가울 수도! 그 선봉장에 선 브랜드는 최근 몇 년간 캡슐 컬렉션 붐을 이끈 모스키노! ‘See Now, Buy Now’ 방식을 따르는 이들은 2017년 F/W 컬렉션 직후 바로 구매가 가능한 캡슐 컬렉션을 ‘Rat-a-Porter’라는 이름으로 부티크에서 판매 중이다. 기성복을 일컫는 프레타포르테에서 차용한 라타포르테는 생쥐와 그들의 서식지에서 볼 수 있는 쓰레기통, 바나나 껍질, 치즈 등을 쿠튀르적 감성으로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지난 3월 마치 제2의 피부처럼 편안함을 선사하는, 환절기 시즌을 위한 캡슐 컬렉션 세컨드 스킨(Second Skin)을 런칭했다. 섬세한 디테일과 고품질 소재를 사용한 이 컬렉션은 브랜드의 신임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Alessandro Sartori)의 손길을 거친 첫 번째 제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4 코치 5 지방시 6 준지
코치는 미국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인 로켓과 우주에서 영감을 받은 코치 스페이스(Coach Space)를 캡슐 컬렉션으로 선보였다. 로켓과 공룡, NASA의 로고 등 다양한 패치를 룩과 가죽 제품에 더한 것. 그런가 하면 지방시를 대표하는 로트와일러 컬렉션의 주인공 로트와일러는 블랙 컬러 바탕에 화이트 아우트라인으로 표현해 전작보다 모던한 느낌을 준다. 스트리트 감성을 물씬 풍기는 이 캡슐 컬렉션은 매년 등장하는 터라 많은 이에게 친숙할 듯! 준지는 파리 컬렉션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트렌치코트, 오버사이즈 코트, MA-1 보머 등 그의 대표적 스타일을 재해석했다. 그런데 그중 일부가 여성을 위한 옷! 남성복 브랜드지만 여성복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며 이들이 추구하는 젠더리스 스타일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디자이너 본인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브랜드는 더 있다.

7 디스퀘어드² 8 CH 캐롤리나 헤레라 9 알렉산더 왕
CH 캐롤리나 헤레라는 유년 시절의 추억이 깃든 재스민꽃에서 영감을 받아 플라워 프린트의 스프링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고, 알렉산더 왕은 습관처럼 매번 컬렉션 쇼가 끝난 후 벌이는 애프터 파티에서 영감을 받아 반의적 의미를 담은 ‘No After Party’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랑방과 디스퀘어드2는 런웨이에 등장하지 않은 룩을 시즌과 시즌 사이에 선보이며 ‘캡슐 컬렉션’이라 명명해 매력을 어필하는 중! 이처럼 캡슐 컬렉션에 대한 패션 하우스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Get Together with Celebrities & Artists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과 철학에 셀레브러티와 아티스트의 영감을 더한다면? 예술품에 견주어도 좋을, 게다가 소장 가치도 높은 캡슐 컬렉션이 탄생한다.

Max Mara × Liu Wei
중국이 배출한 세계적 건축가 류웨이와 막스마라가 손잡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7 프리폴 컬렉션에서 공개한 총 11벌에 이르는 캡슐 컬렉션이 그것이다. 평소 도시를 매개체로 작품을 완성하는 류웨이의 작업 방식에 따라 이번 컬렉션은 ‘모노폴리스(monopolis)’를 컨셉으로 도시와 도시를 둘러싼 스틸 구조물, 회색 콘크리트, 빛에서 영감을 받았다. 류웨이의 조각 작품에서 차용한 프린트는 원피스와 톱에 장식됐고, 캐멀을 시작으로 그레이와 블랙 컬러가 주를 이룬다.

Louis Vuitton × Jeff Koons
현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하며 예술계와 패션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한 루이 비통. 이번에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제프 쿤스와 뜻을 모은 마스터즈 컬렉션을 출시한다. 루이 비통 백의 클래식 라인에 다빈치, 루벤스, 반 고흐 등 대가의 작품과 제프 쿤스의 회화 연작 ‘게이징 볼(Gazing Ball)’을 새겨 넣어 걸어 다니는 고전 작품을 탄생시켰다.

Marni × Ruth van Beek
네덜란드 예술가 루스 판베이크의 독특한 이미지와 마르니의 브랜드 정신을 반영한 미니 컬렉션. 주로 콜라주 기법을 이용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에 따라 예술가의 사진과 디자인을 활용한 이미지를 레이어링해 열대 식물과 꽃 같은 자연적 요소를 실용적인 저지 티셔츠와 가방에 삽입했다.

Chopard × Rihanna
157년 전통의 주얼러 쇼파드와 슈퍼스타 리애나가 만났다. 쇼파드를 대표하는 큐브 컬렉션에 강인하고 자신감 넘치는 리애나의 스타일과 독특한 컬러, 세라믹 소재를 매치해 강렬한 이미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녀가 직접 고른 정글 그린 컬러의 세라믹 소재 블록과 페어마인드 로즈 골드 블록을 연결한 펜던트 네크리스가 대표 모델. 로즈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모델도 선보인다.

Vanessabruno Athe × Kim Cham Sae
캐주얼한 파리지엔 룩의 대명사 바네사브루노 아떼와 일러스트 작가 김참새가 만났다. 국내 작가와의 협업이라 더욱 반가운 소식! 16가지 다양한 제품에 뭉뚝한 크레파스로 그린 것 같은 굵직한 선과 색감이 특징인 김참새 작가의 감각적인 아트워크 자수를 담았다.
Only Here!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신제품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부티크는 브랜드와 고객을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다.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혹은 특정 매장과 한 브랜드가 함께 만든 캡슐 컬렉션은 중요한 카테고리 중 하나!

펜디 피카부 익스클루시브 백.
제아무리 잘 만든 제품일지라도 그것을 파는 매장이 없다면 무용지물. 그런 점에서 매장과의 협업은 당연한 만남일지도! 한국 마켓의 특성상 가장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백화점 내 부티크의 리뉴얼 오픈을 기념하며 쇼핑 욕구를 자극하는 캡슐 컬렉션이 한국에 상륙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이스트에 자리한 보테가 베네타의 버터플라이 컬렉션과 펜디의 피카부 익스클루시브 백이 그것.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전해온 매장과 브랜드의 협업 소식도 있다.

1,2 하우스 오브 디올 긴자 캡슐 컬렉션. 3 로에베×폴라 이비사.
도쿄 긴자의 부티크 오픈을 기념해 디올은 ‘하우스 오브 디올 긴자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신체의 부드러운 곡선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드레스와 재킷, 코트, 롱 후디드 케이프 위에 새 모티브를 결합, 섬세한 플라워 디테일이 아틀리에의 노하우와 일본 문화의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브랜드의 역사와 아이덴티티를 담은 1970년대 유명 매장 폴라 이비사(Paula’s Ibiza)와 로에베의 만남도 주목을 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이 어린 시절 폴라에서 경험한 이야기, 히피, 이비사의 아티스트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믹스해 이국적이고 아티스틱한 컬렉션을 완성했는데, 한국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 한편 요즘 캡슐 컬렉션의 트렌드 중 하나는 컨셉 스토어인 편집숍과 브랜드의 만남.

4 보테가 베네타 버터플라이 컬렉션 백. 5 컨버스 잭 퍼셀 모던 캔버스×10 꼬르소 꼬모 서울. 6 분더숍에서만 선보이는 몽블랑의 사토리얼 컬렉션.
컨버스는 10 꼬르소 꼬모 서울과 함께 잭 퍼셀 라인의 시그너처인 스마일 토, 그러데이션 처리한 슈레이스, 10 꼬르소 꼬모의 서클 무늬를 담은 ‘컨버스 잭 퍼셀 모던 캔버스×10 꼬르소 꼬모 서울’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또한 최근 리뉴얼 오픈을 마치고 토털 쇼핑 시스템을 구축한 분더샵은 국내 스트리트 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 ‘This is Never That’과 만나 각자의 브랜드 네임을 형상화한 첫 번째 캡슐 컬렉션을,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몽블랑과는 ‘몽블랑 스페셜 팝업 & 디스플레이’를 기념해 핑크 컬러 제품을 출시했다. 통통 튀는 컬러의 사토리얼 컬렉션 카드홀더와 열쇠고리는 분더샵 청담에서만 익스클루시브 상품으로 판매한다.

1 마이테레사닷컴×미우 미우. 2 네타포르테×끌로에.
Exclusive in Online!
디지털 세상과 브랜드를 이어주는 징검다리인 하이엔드 온라인 숍의 활약과 위상이 사뭇 놀랍다. 이런 흐름을 간파한 패션 브랜드들은 그들과 협업해 이따금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네타포르네는 끌로에와 1970년대의 이비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다섯 번째 컬렉션을, 남성만을 위한 영국의 온라인 쇼핑몰 미스터 포터는 구찌 가이를 위한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마이테레사닷컴은 새로운 시도로 고객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대중이 직접 컬렉션 의류 제작 과정에 참여한 오프화이트의 캡슐 컬렉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등과 함께 팀을 이뤄 컬래버레이션을 기념하며 패션 필름을 공개한 미우 미우가 대표적 예다.
When Big Name Meets Creative Name
유서 깊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으로 똘똘 뭉친 신진 브랜드의 만남은 기대 이상의 멋진 작품을 창조해낸다. 계속 회자될 만한 컬래버레이션의 탄생!

Moncler × Greg Lauren
최근 몇 년간 아미, 오프화이트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롤링스톤스, 프렌즈위드 유 같은 아티스트까지 섭렵하며 캡슐 컬렉션의 정수를 보여준 몽클레르. 올 가을과 겨울에는 미국의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 그렉 로렌과 손잡고 ‘충돌’의 이미지를 구현한 콜라이드(Collide) 컬렉션을 선보인다. 화가와 조각가로도 명성이 자자한 그는 그만의 특기인 ‘재구성된(repurposed) 패브릭’을 패딩에 접목했고, 그 결과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어난 빈티지한 패딩 룩이 탄생했다. 아이코닉한 몽클레르 디자인의 실험적이고 대담한 변화!

Vilebrequin × Karl Lagerfeld
프랑스 생트로페의 감성을 담은 비치웨어가 칼 라거펠트와 만나 더욱 모던해졌다. 빌브레퀸×칼 라거펠트 캡슐 컬렉션은 리비에라의 풍광과 바다의 푸른색에서 영감을 얻어 휴가 시즌에 맞춰 등장했다. 남성과 여성용 스윔웨어, 비치 타월, 액세서리로 선보이며 빌브레퀸 고유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라거펠트의 트렌디한 패턴과 색감이 어우러져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반짝반짝 빛날 듯!

Salvatore Ferragamo × Sara Battaglia
동명의 디자이너가 이끄는 사라 바탈리아는 강렬한 색채와 패치 워크로 주목받는 가방 브랜드다. 그녀가 캡슐 컬렉션 디자인에 동참하게 된 이유는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추구하는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에 대한 지속적 투자의 일환! 지난해에 시작한 협업은 큰 성공을 거뒀고, 이에 페라가모는 그녀에게 두 번째 컬렉션 디자인을 부탁했다. 지그재그 패턴과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간치오 엠블럼을 조합한 6가지 백이 이미 페라가모 부티크에 진열됐다.

Louis Vuitton × Fragment Design
슈프림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F/W 컬렉션에 앞서 루이 비통은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후지와라 히로시의 프래그먼트 디자인과의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와 히로시가 이끄는 오랜 친분으로 성사된 이번 컬렉션은 의상, 가방은 물론 베레, 배지, 지갑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데 루이 비통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좀 더 젊고 모던하게 바꾸었다는 평! 하이엔드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만남은 파격 그 이상이다.

1 모스키노 2 로저드뷔 3 조르지오 아르마니
Brilliant Encounter
협업의 영역에는 한계가 없다. 패션 브랜드와 다양한 분야의 만남을 논한다. 모스키노는 온라인 퍼즐 게임 캔디크러시사가(Candy Crush Saga), 매그넘(Magnum) 아이스크림과 협업한 컬렉션을 런칭해 브랜드의 익살스러움을 유지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부가티(Bugatti)와의 두 번째 협업을 통해 슈즈, 아우터, 지갑 등을 선보였다. 협업 하면 시계 분야도 빠질 수 없다. 벨루티와 협업한 위블로, 타이어 브랜드 피렐리와 자동차 디자인 회사 이탈디자인(Italdesing)과의 파트너십 기념 모델을 선보인 로저드뷔가 대표적. 멋진 디자인 덕에 개성을 즐기는 시계 애호가를 유혹한다.
I want it so bad!
뭐든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존재 이유가 무색해진다. 뛰어난 패션 감각과 남다른 안목으로 알려진 5인이 공개하는, 지금 내 마음을 훔친 캡슐 컬렉션 혹은 세상의 빛을 보길 바라는 캡슐 컬렉션과 그 이유.

루이 비통 ‘슈프림’ 컬렉션.
“최근 루이 비통의 행보가 대단하죠. 이번에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전시 준비에 참여하며 지금의 브랜드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깨달았어요. 특히 조만간 출시할 슈프림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는 창의성을 요하는 일을 하는 저에게 큰 자극이 됩니다.” _이준우(BTL 마케터)

민화 작가 박현의 작품.
“개인적으로 민화를 좋아해요.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됐죠. 그래서 저는 민화를 담은 스윔웨어가 나오면 진짜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년도 더 된 일이지만 동양적 프린트를 더한 겐조의 수영복을 즐겨 입었는데, 요즘 그런 디자인은 아무리 매장을 어슬렁거려도 찾기 어렵더라고요. 어떤 브랜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민화 작가 박현의 작품을 더한 캡슐 컬렉션이 나온다면 좋을 것 같아요. 동양적인 동시에 이국적인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자연에 잘 어울리는 그림이잖아요.” _김은정(패션 칼럼니스트)

2017년 S/S 베트멍 컬렉션.
“콧대 높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캡슐 컬렉션은 의외의 조합이라 재미있어요. 기존 고객은 물론 영 제너레이션, 심지어 숨은 고객까지 사로잡으려는 브랜드의 영민한 의도가 돋보이는 대목이죠. 특히 쥬시 꾸뛰르와 꼼데가르송, 챔피언 등 개성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개성을 잘 버무린 베트멍이 캡슐 컬렉션의 왕좌가 아닐까요?” _조윤희(스타일리스트)

어그 by 프린 컬렉션.
“요즘 가장 탐나는 캡슐 컬렉션을 꼽으라면 어그×프린 by 손튼 프레가찌의 문보우 슈즈를 선택하겠어요. 무엇보다 캐주얼한 매력의 기존 어그와는 다른 느낌이라 좋았어요. 늘 긴장해야 하는 삶을 살다 보니 불편한 옷이나 신발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슈즈는 편하면서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해요. 플랫폼 슈즈를 장식한 대형 리본 모티브도 사랑스럽고, 어떤 룩에 매치해도 잘 어울리니까요.” _박세라(모델)

“최근 구찌가 영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앤젤리카 힉스와 협업한 티셔츠를 접했는데, 티셔츠라는 흰 캔버스 위 소녀의 여린 마음을 자극할 법한 일러스트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녀를 찾아낸 것도 신선했고요. 음악과 패션은 같은 장르는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계속 발굴해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없더라고요.” _전수경(음악감독)
에디터 이현상(ryan@noblesse.com), 정순영(jsy@noblesse.com)
일러스트 정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