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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in Seoul

LIFESTYLE

신세계조선호텔이 새로운 독자 브랜드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L’Escape)를 오픈했다. 레스케이프를 총괄하는 김범수 총지배인은 레스케이프를 지금 가장 서울적인 호텔이라 말했다.

1 김범수 총지배인.   2 메종 엠오의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르 살롱.

서울시 중구 퇴계로 67. 분명 서울이 맞는데 파리 어느 호텔 한복판에 툭 떨어진 느낌이다. 호텔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매혹적인 장미 향기가 감각을 자극한다. 19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프렌치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나를 끌어당겼고 일상은 잠시 잊혔다. 레스케이프(L’Escape).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이름 자체가 호텔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멀리 떠나는 것도 좋지만 소소하게 내 주위에서 나만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쉬는 것이 오히려 더욱 큰 위안이 될 때가 있다. 레스케이프는 바로 그런 곳이다. 낯설고도 새로운, 이전에 없던 공간. 호텔 레스케이프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레스케이프는 서울의 중심에서 파리지앵의 감성을 느낄수 있는 부티크 호텔이자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문화, 트렌드, 미식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신세계조선호텔이 처음 시도한 비체인 호텔이기도 하다. 파리의 호텔 코스테(Hotel Costes), 뉴욕의 노매드 호텔(The Nomad Hotel) 등을 디자인한 프랑스 인테리어 거장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의 손길이 닿은 어번프렌치 컨셉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공간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호텔의 기획 단계부터 오픈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한 김범수 총지배인은 스타필드를 비롯해 데블스도어, 파미에 스테이션 등 신세계그룹의 주요 식음 공간 기획을 맡아온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전문가. 그의 전문 분야인 F&B 파트 역시 인테리어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메인 중식당 ‘팔레드 신’에서는 홍콩 최고의 모던 차이니스 레스토랑 모트 32(Mott 32)와 제휴해 다양한 광둥식 중식 메뉴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그 외에 뉴욕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모던(The Modern)과의 협업을 선보일 호텔 최상층의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라망 시크릿(L’Amant Secret), 메종 엠오(Maison M.O)의 프렌치 디저트를 선보이는 르 살롱(Le Salon), 국내 커피 마니아에게 사랑받고 있는 헬 카페(Hell Cafe)와 함께하는 커피스테이션도 준비했다. 또한 유명 바텐더 알렉스 크라테나(Alex Kratena)와 시모네 카포랄레(Simone Caporale), 모니카 버그(Monica Berg)의 칵테일을 최상층에 위치한 바 ‘마크 다모르(Marques d’Amour)’에서 만날 수 있다. 달콤한 일상탈출을 꿈꾸는 이에게 서울의 중심에서 로맨틱한 파리의 낮과 밤을 선물할 레스케이프. 이를 탄생시킨 김범수 총지배인이 직접 레스케이프에 관해 이야기했다.

3 품격이 느껴지는 라이브러리 공간.   4 어번 프렌치 컨셉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호텔.

호텔을 만들 것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호텔리어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공간을 설계하는 것을 좋아했고 때로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때로는 기획자의 관점에서 사람들은 어떤 공간을 좋아하고 나는 어떤 공간에 가면 좋을까 항상 고민했죠. 호텔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에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입장이었어요. 본격적으로 호텔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 된 것 같아요. 365일의 삶이 녹아든 의식주의 귀결이자 지금까지 모든 경험을 응축할 수 있는 호텔의 매력에 푹 빠져 있어요.

호텔 장소는 어떻게 선정했나요?남대문의 지역성에 매력을 느껴왔어요. 개발되기 전 뉴욕의 브루클린 같다고 할까요. 올드타운과 뉴타운이 공존하고 낮에는 번잡하지만 밤이 되면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 고요하죠. 한밤중엔 마치 타임슬립을 한 듯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켜요. 강남이나 다른 번화가에 비해 은밀하고 격리된 듯한 공간이 주는 느낌 역시 어디론가 떠난 듯한 색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해요.

프렌치 감성의 클래식 인테리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간이 오래 지나도 낡은 게 더 멋있게 느껴질 만큼 타임리스한 호텔을 만들고 싶었어요. 클래식한 인테리어지만 현재의 눈으로 봐도 세련미가 떨어지지 않죠.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콘텐츠와 서비스는 철저하게 현대적이에요. 대표적으로 전용 앱을 이용해 체크인 절차 없이 객실 안에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하고 욕실에 부족한 수건을 요청하거나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도 있어요.

다른 호텔에 비해 스위트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스위트라고 해서 값비싼 객실은 아니에요. 최근에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개별 관광객은 물론 호텔 자체를 즐기는 로컬 고객이 많아졌어요. 그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신과 취향이나 감성이 비슷한 사람들이 찾는 호텔을 선호하죠. 그들에게 제대로 된 객실과 서비스로 제값 하는 호텔을 만들고 싶어요. 반면 F&B는 호텔 레스토랑의 장벽을 넘어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하려 해요.

호텔에 들어서면 향기가 가장 먼저 반깁니다. 어떤 향인가요? 로맨틱한 레스케이프의 분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게 향이라 생각했죠. 펜할리곤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향수를 탄생시켜온 조향사 알리에노르 마스네(Alienor Massenet)와 중성적이면서도 장미 향기가 강한 매혹적인 시그너처 향을 만들었어요. 어떤 공간을 떠올릴 때 향이 같이 연상된다면 그곳에서의 기억은 더욱 선명해지죠.

침대와 어메니티는 어떤 제품을 선택했나요?현대인에게 잠보다 소중한 건 없기에 침대만큼은 전 객실에 동일하게 최고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죠. 에이스침대의 최상위 라인인 헤리츠 침대를 전 객실에 구비했어요. 최고급 침대에 맞게 침구는 핸드메이드 리넨 제품을 만드는 세계적 장인 줄리아 B(Julia B)와 협업해 레스케이프만의 아름다운 베딩을 완성했죠. 어메니티는 국내 다른 호텔에서 사용하지 않는 프랑스 제품으로 아틀리에 코롱을 택했어요.

펫 프렌들리 호텔이기도 한데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메인 중식당 팔레 드 신에 강아지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했고, 9층은 전 층이 펫 프렌들리 존이죠. 강아지를 위한 생일 파티, 강아지와 함께 즐기는 선데이 브런치, 애견인 커뮤니티도 만들 예정이에요. 이 역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해외 유수의 레스토랑과 협업한 F&B가 인상적입니다. 예전에는 호텔 레스토랑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이었는데 최근에는 외부 업장에 비해 변화 속도가 느린 것이 아쉬웠어요. 호텔 내 모든 레스토랑을 팝업 이벤트나 해외 레스토랑 셰프와의 협업 메뉴 개발이 수시로 가능한 구조로 만들었어요.

제2의 레스케이프를 볼 수 있을까요?레스케이프는 원 앤 온리예요. 서울에 가장 어울리는 호텔이기 때문에 복제할 수 없어요. 호텔이 아니라 브랜드라는 관점에서 보면 여행이나 휴가에 쓸 만한 아이템을 보유한 리테일 브랜드가 될 수도, F&B 브랜드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향후 다양한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확장성 있는 브랜드라는 것은 확실해요.

레스케이프가 어떤 호텔이 되었으면 하나요? 그 시기에 가장 잘 맞는 변화와 발전, 진화를 거듭하는 곳이었으면 해요. 365일 내내 이벤트나 파티, 팝업 레스토랑 등이 계속 열릴 거예요. 가장 이상적으로 꿈꾸는 그림은 삶을 즐길 줄 아는 멋진 로컬 고객과 레스케이프가 핫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국인이 서로 자연스레 밍글링하는 풍경이죠. 그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세계의 어떤 사람이 와도 같은 눈높이의 문화를, 현재를 살아가는 서울 사람을 보여주고 싶어요. 

 

에디터 김윤영(snob@noblesse.com)
사진 선민수(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