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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se Your Life

LIFESTYLE

호텔에서 쉬고 왔다.

이사도 가야 하고 마감도 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요즘.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일도 괴롭기만 하고 긍정적인 성격조차 시니컬하게 바뀔 만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잠시 다 잊고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갈아입을 속옷만 챙겨 평소 가장 좋아하는 호텔로 손꼽던 파크 하얏트 서울로 향했다.

그간 행사나 취재 덕에 자주 가보긴 했지만 하룻밤을 묵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잠자리만 달라져 오히려 불편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루 호텔에서 쉰다고 의미가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방문을 열고 들어가 창밖 풍경을 마주한 순간 더 이상의 의구심은 들지 않았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전면 통창으로 내려다본 시내. 그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평소와 다름없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그 모습을 마치 영화 보듯 한참을 바라봤다. 그 방의 시간은 유일하게 다른 차원으로 흘렀다.

은은한 장미 향이 났다. 장미 페탈과 꿀, 레몬즙이 로맨틱하게 어우러진 딥티크의 센티브 오발 로즈 딜라이트가 방 안에 봄을 들였다. 여벌의 옷도 없이 몸만 달랑 챙겨온 것을 어찌 알았는지 소프트라이프의 라운지 웨어가 놓여 있었다(소프트라이프는 오스트리아 의류 브랜드로 친환경 식물성 텐셀 섬유를 사용해 민감한 아기 피부에도 자극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짝 여유가 있는 루스한 실루엣의 원피스를 입자 매끄러운 감촉이 피부에 닿았고 그대로 침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한결 개운해진 몸을 일으키니 어느덧 창밖에는 어둠이 내려 있었다. 배고픈 것도 잊은 채 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로 향했다. 수많은 자동차 행렬과 도시의 불빛이 만들어낸 야경을 바라보며 물속에 몸을 맡겼다. 완벽한 온도의 물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수영장 특유의 냄새가 다양한 기억을 불러내며 묘한 감정을 일으켰고 어린아이처럼 물속에서 하염없이 부유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도시의 불도 하나둘 꺼져갔고 출출한 기분이 들었다. 레스토랑으로 향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객실 내 레드 와인이 생각나 햄버거를 룸서비스로 주문했다. 씁쓸하면서도 진한 고독함과 자유로움이 입안으로 밀려들었다. 하루쯤 잊기로 한 휴대폰의 전원을 다시 켰다. 부재중 전화와 문자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분이 든다면 진짜 휴식을 취한 것이 아닐까. 다음 날 아침, 파크 하얏트 서울이 만든 도심 속 휴식의 섬을 떠나는 것이 아쉽지 않았다. 언제고 다시 찾을 곳이기에.

 

Spring at the Park Package
‘스프링 앳 더 파크 패키지’는 편안한 객실에서의 휴식에 더해 2인 조식 룸서비스와 7만5000원 상당의 딥티크 센티브 오발 로즈 딜라이트를 제공한다. 스위트 객실 투숙 시 소믈리에 추천 레드 와인 한 병과 발레파킹 무료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며 3월 한 달간 선착순 50개 객실에 한해 소프트라이프 슬림 피트 라운지 웨어를 증정한다. 기간은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가격은 36만 원(세금 10% 별도)부터다. 문의 02-2016-1100

 

에디터 김윤영(snob@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