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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l off Gently

BEAUTY

겨울 시즌이면 다시금 회귀하는 피부 고민, 각질. 하지만 각질은 꼭 제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없애거나, 밀착시키거나! 사과처럼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이맘때의 각질 케어 노하우.

알갱이가 거친 스크럽으로 얼굴을 박박 문질러 세안하면 피부가 일시적으로 매끄러워 보이지만, 하루도 채 안 돼 피붓결이 오히려 더 거칠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얼마나 어리석고 피부에도 잔인한 일이었는지! 각질은 이렇듯 생길 때마다 민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것이, 때처럼 밀면 밀수록 더 많이 나온다는 사실.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보호막을 만들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파가 매서운 겨울엔 그 성질이 더 강하다.
각질 생성과 탈락의 원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피부의 턴오버 주기부터 알아야 한다. 피부는 28일을 주기로 새 각질이 올라오고 묵은 각질은 자연스럽게 탈락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이 28일의 주기를 피부의 턴오버 주기라 부른다. 그런데 외부의 유해 요소와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 등 다양한 요인이 피부의 정상적 밸런스를 깨뜨린다. 밸런스가 깨지면 새 각질이 올라왔는데도 묵은 각질이 떨어져나가지 않아 각질이 두껍게 쌓 이고, 피부는 거칠고 칙칙해 보인다. 어디 그뿐인가. 각질이 모공을 막고, 피지가 배출되지 못해 트러블이 생긴다. 화장품을 아무리 발라도 피부 속까지 촉촉해지지 않는 기분이든 적 있나? 잔여 각질이 수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피부 표면에서 화장품이 겉돌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각질 제거! 이럴 때 각질을 없애주면 막혔던 피부가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이태리타월이나 돌가루처럼 거친 알갱이로 문지르라는 말이 아니다. 각질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피부가 예민해지고 피부 표면이 갈라지면서 각질층이 붕괴돼 더 두꺼운 각질이 생성되고 피부 보호막이 약해져 잠깐만 바람을 쐬어도 피부가 엉망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 보호막이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해야 하는 겨울에 각질은 아기 다루듯 조심해서 관리해야 한다. WE클리닉 대표원장 조애경은 각질 제거를 피부의 ‘옷’에 비유해 설명한다. “각질은 피부가 입는 마지막 옷입니다. 두꺼우면 피부의 호흡을 방해하지만, 너무 얇으면 한겨울에 벌거벗은 몸처럼 바로 예민해지죠. 각질 제거는 최소한의 자극으로 각질이 더 두껍게 쌓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쌀쌀한 바람이 피부로 파고드는 요즘 가장 주력해야 하는 각질관리법을 모았으니, 겨우내 찹쌀떡처럼 보드랍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해볼 것.

A 반질 반질한 지루성 각질
T존 주변의 화장이 뜨면서 생선 비늘처럼 빛나고 붉은 기까지 나타난다면, 이는 제거해야 하는 지루성 각질이다. 이를 건조함으로 인한 각질로 여기고 보습제를 바르는 행동은 수명을 다해 떨어지려고 준비한 각질을 억지로 붙이는 꼴! 지루성 각질은 보통 붉은 기와 예민한 피부를 동반하므로 자극을 줄 수 있는 스크럽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각질을 제거해야 할까? 청담쟈스민라인클리닉의 장지영 대표원장은 지루성 각질을 관리할 때는 단단히 결합한 단백질을 느슨하게 해서 각질의 탈락을 유도하는 AHA와 BHA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AHA는 천연 산 성분으로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카푸치노처럼 부드러운 엔자임 효소와 마찬가지로 민감하거나 각질층이 얇은 볼 같은 피부 조직에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는 지용성 산이 염증을 완화하는 BHA 토너로 닦아내면 과도한 유분과 함께 뭉친 각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고요.” 사용 빈도는 BHA는 주 2회, AHA는 주 1회 정도가 바람직하다. 주 3회 이상 피지 흡착 기능의 클레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왼쪽부터_ La Prairie 쎌루라 3-미닛 필 AHA, BHA를 함유한 크림을 브러시를 이용해 바르는 필링제품. 모공이 크고 피지 분비가 많은 피부에 적합하다.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리어 로션 AHA와 과일산을 함유해 불필요한 각질을 마일드하게 닦아낼 수 있는 토너.

B 하얗게 튼 겨울 각질
한겨울 칼바람으로 방어벽이 무너져 약해진 피부는 평소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발라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쉽다. 이렇게 건조해서 들뜬 각질은 벗겨낼수록 더 악화되므로 보습을 강화해야 허연 각질이 눈에 띄지 않는다. 뷰티 컬럼니스트 이나경은 언제나 각질 관리의 목표는 각질층의 몰살이 아니라 건강한 각질층으로 복구하는 것이라는 점을 유념하라고 전한다. “피부 표면이 하얗게 트고 잔뜩 예민해진 상태라면 새 각질층을 생성하는 인내의 시간, 2주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 2주 동안에는 각질을 억지로 탈락시킬 것이 아니라 밀착시키는 게 맞아요. 이때 톡톡히 효과를 볼수 있는 것이 유분을 듬뿍 함유한 페이셜 오일과 밤타입 제품입니다.” 손상된 각질층을 임시로 보완하는 지질을 대신할, ‘각질 접착제’ 역할을 할 강력한 보습 제품으로 피부를 포근하게 감싸줘야 한다. 시어버터와 오일 성분을 듬뿍 함유한 고보습 제품이 위력을 발휘할 때다. 2주 후엔 피부가 놀라지 않도록 따뜻한 스팀타월로 둥글리듯 얼굴을 닦아내거나, 강도가 낮은 고마쥬 스크럽을 이용해 물리적 각질 제거를 시작해도 된다.

왼쪽부터_ Darphin 로즈 아로마틱 케어 피부에 풍부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정돈해주는 페이셜 오일. Barr-Co. by K.Hall Studio 오리지널 핸드 & 바디 살브 시어버터와 오트밀을 풍부하게 함유한 멀티 밤으로 포근하고 깨끗한 향이 일품이다.

C 보기 싫은 입술 각질
키스하기 꺼려질 정도로 거친 각질로 뒤덮인 입술 각질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0대처럼 탱글탱글한 앵두 입술이 눈길을 끄는 WE클리닉 조애경 대표원장의 립 케어 팁을 참고하자. 입술에 각질이 일어났을 땐 스팀타월로 입술 각질을 불리고(목욕 직후라면 이 과정은 생략) 5분 뒤 타월로 살살 문질러 벗겨낸다. 극건성용 멀티 밤을 바른 뒤 랩을 5분가량 씌웠다가 크림과 함께 닦아내는 것도 깔끔하게 각질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 단, 입술이 심하게 텄다면 바로 병원을 찾을 것. 자외선과 외부의 유해 인자로부터 입술을 보호하면서 집중적 보습 효과를 주는 제품을 처방받아 빠르게 건강한 입술로 되돌릴 수 있다. 난방으로 공기가 심하게 건조한 사무실에서는 아이크림을 충분히 바르면 언제나 촉촉한 입술을 유지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활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흑설탕과 꿀, 달걀, 녹차, 요구르트, 레몬즙을 섞은 수제 립 마스크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입술로 가꾸는 특효약!

Aesop 프로텍티드 립밤 실리콘, 파라핀 같은 동물성 성분을 배제하고 피마자씨, 호호바 등 보태니컬 추출물로 만든 립밤으로 다소 뻑뻑하게 발리지만 입술을 단단한 보습막으로 감싸준다.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이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