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S OF ART
장인정신과 혁신을 결합한 제품을 들고 서울을 찾은 반가운 얼굴. 150여 년 역사를 간직한 하이엔드 브랜드 에스.티. 듀퐁의 CEO 알랑 크레베(Alain Crevet)다.

1, 2 금속이 흘러내리는 듯한 디자인의 다이얼, 돔 형태 글라스, 9시 방향의 크라운 등 디자인이 독창적인 하이퍼돔(Hyperdome) 워치.
3 알함브라 궁전의 화려함을 캡과 배럴에 새긴 알함브라 에디션 펜.
4 에스.티. 듀퐁을 대표하는 라인 2 라이터도 알함브라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방문 횟수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방한 목적은 무엇인가. 홀리데이 시즌 분위기 가득한 한국의 겨울을 사랑한다!(웃음) 메종의 뉴 프로덕트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에스.티. 듀퐁의 하이퍼돔 워치 런칭 소식을 확인했다.꽤 오랫동안 고심해 선보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남성을 위한 시계이며 미네랄 크리스털이 다이얼을 돔 형태로 덮은, 기존 시계 시장에 없던 특별한 디자인이다. 또 듀퐁이 보유한 골드스미스(금속 세공 기술)와 래커 작업 노하우를 오롯이 담았고, 좋은 착용감을 위해 크라운을 9시 방향에 세팅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프랑스와 한국, 홍콩에서만 선보이는 아주 특별한 제품이다.
시계를 출시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듀퐁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가 만든 제품이 마이크로 메커니즘을 적용한 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라이터나 만년필같이 작은 크기의 물건에서 우리의 내공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더불어 우리의 워크숍은 스위스 국경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시계 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그 지역 사람들(워크숍 직원을 포함해)은 고도의 정밀함과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일에 강하다.(웃음) 무엇보다 골드스미스와 래커 노하우를 이용해 우리만의 DNA를 지닌 시계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
또 다른 신제품도 있다.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협업해 만든 ‘알함브라 리미티드 에디션’ 얘기다. 만년필과 라인 2 & 슬림 7 라이터, 캔들 라이터까지 다채로운 구성이다.우리는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역사가 길다. <007> 시리즈를 필두로 <스타워즈>, <아이언 맨> 같은 영화뿐 아니라 롤링 스톤스나 오다 에이치로(만화 <원피스> 작가) 등 각 분야의 대가와 협업을 해왔다. 이번 협업 컬렉션도 상당히 흥미롭고 아름다운 제품이다. 드라마 촬영지인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기하학 패턴과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명곡 ‘Recuerdos de la Alhambra(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영감을 받은 클래식 기타를 새겨 특별하다.
한국에서만 선보이나?판매 실적이 좋다면 글로벌 상품이 될 수도! 재미있는 건, 한국의 TV 프로그램이 전 세계에 방영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드라마에 등장하는 우리 제품을 궁금해하는 고객이 많을 것 같아 걱정도 된다.(웃음)
최근 에스.티. 듀퐁과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숙제는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부응하느냐가 아닐까 한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대체로 우리의 고객은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고 매장을 직접 찾는다. 좋은 물건을 선별하기 위해 ‘touch & feel’이 중요한 이유에서다. 그래서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밸런스를 맞추려 한다.
에스.티. 듀퐁은 15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역사와 기품이 있는 브랜드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살아 있는 유산 기업이라는 칭호를 수여받았고. 브랜드가 순탄한 길을 걸어온 원동력은 무엇인가?나라에서 인정한 고유 기술과 장인정신에 국한하지 않고 혁신적 기술력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최근 기쁜 일이 있었는데, 2018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골드스미스와 래커 노하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에르메스, 바카라 등과 함께 ‘Master of Art’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마지막 질문이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제품을 하나만 택한다면?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도 꼽아야 한다면 라이터 아닐까.(웃음)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조성재(인물) 장소 협조 롯데호텔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