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BALL!
봄은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는 때다. 가장 뜨거운 봄을 위해 2019년 한국 프로야구리그와 2018~201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대한 관전 포인트, 그리고 각 분야의 전망을 전문가 6인에게 물었다.
KBO
2019 포스트 시즌 진출 예상 4팀
10개 팀의 전력 차는 존재한다. 그러나 야구는 드라마다. 참고하되 맹신하진 말 것.
GOOD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전력을 유지했다. 팀 내 FA 최정과 이재원 등 집토끼를 잡았다.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MLB로 이적한 것이 변수지만, 트리플 A에서 수준급 피칭을 선보인 브록 다익손이 제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기대다. 큰 키(203cm)에서 내리꽂는 150km의 직구가 강점인 다익손은 지난해 트리플 A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등 나이에 비해 두둑한 배짱과 경험이 있다는 평이다.
CONCERN역시 디테일이 문제다. 염경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디테일은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지 않는다. 염갈량의 매직이 어떻게 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GOOD 양의지를 NC에 내줬지만 두산은 여전히 강팀이다. 안방마님 자리는 박세혁이 주전 마스크를 쓴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투수 리드와 블로킹, 견제 등은 리그 상위권이다. 양의지의 이탈로 생긴 공격 공백은 외국인 타자가 채우면 된다. 변수는 지난해 부진한 토종 선발 자원 유희관과 장원준의 재기 여부다. ‘두산 왕조’의 절대적 핵심 선발 축으로 활약한 이들의 부활이 제대로 이뤄지면 두산은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다.
CONCERN박세혁이 초반부터 흔들리면 답이 없다. 김태형 감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새로운 ‘안방마님’의 사기 진작이다.
GOOD지난겨울 삼각 트레이드로 거포 김동엽을 얻었다. 리그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홈 구장을 사용하는 삼성으로선 30개 이상 홈런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김동엽의 가세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마운드 위 선수들을 보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최충연, 양창섭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외국인 투수들이 10승 이상씩만 챙겨주면 충분히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전력이다.
CONCERN 심창민이 빠진 불펜 조합이 걱정이다. 필승조였던 최충연이 선발에 합류할 경우 뒷문은 더 헐거워진다. 기존 필승조엔 장필준만 남았다.
GOOD 신구가 조화롭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를 플레이오프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 경험이 키움의 젊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 서건창과 김하성, 박병호, 외국인 타자 재리 샌즈로 이어지는 타선은 위력적이다. 김규민과 임병욱, 김혜성 등 젊은 타자들도 올해 한층 발전한 모습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키움증권이 새 스폰서를 맡으며 연간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빈약한 불펜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투수들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CONCERN 구설수가 관건이다. 최근 임은주 전 강원FC 대표이사를 새 단장으로 앉히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지만, 임 단장의 과거 비위 사실이 제기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이러한 스캔들에 시즌 내내 시달렸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_ 정세영(국민일보 스포츠 기자)
KBO
2019 골든글러브 수상자 예상
매년 논란을 피하지 못하지만 골든글러브는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축제다. 모두가 인정하는 각 포지션 최고 선수들이 황금 장갑을 거머쥐기를 바라며 과감히 예측한 수상자 목록.
1. 유격수 KIWOOM Heroes 김하성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은 보상이었다. 2016년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하고 이듬해 114타점을 기록했음에도 고배를 마셨지만 국가 대표 프리미엄을 누리며 비로소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지독한 부진을 보였음에도 투표인단은 그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FA를 앞둔 LG의 오지환이 3년 전과 같은 활약을 펼치면 중견수 포지션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경쟁 구도가 성립할 것이다.
2, 3, 4 외야수 KT Wiz 멜 로하스 주니어 / DOOSAN Bears 김재환 / LG Twins 김현수
투수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는 외야수들로 인해 타고투저 시대가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MVP급 선수가 빼곡하다. 지난해 억울하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로하스가 올해에는 50홈런 시즌을 노릴 전망이다. 금지 약물 복용 논란을 차치하면 이승엽 이후 최고 좌타 파워히터는 김재환이다. 지난해 프로 입단 후 최초로 20경기 이상 결장한 김현수가 다시 아이언맨으로 돌아온다면 200안타도 노려볼 만하다. 이외에 롯데 손아섭과 전준우, NC 나성범, 삼성 구자욱, LG 채은성, 키움 이정후, SK 한동민도 유력한 수상 후보다.
5. 3루수 SK Wyverns 최정
6년 최대 106억 원 FA 계약이 최정에게는 날개가 될 확률이 높다. 용두사미 같은 지난 시즌이지만 올해는 부담을 내려놓고 인천 구장에서 홈런 폭죽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호와 함께 50홈런 달성이 가장 유력한 타자이기도 하다. 염경엽 감독의 용병술과 리그 최고 수준인 SK 전력분석 팀의 도움을 받아 MVP도 노려볼 만하다.
6. 2루수 KIA Tigers 안치홍
여러모로 골든글러브 3연패가 유력하다. 보통 선수도 헐크로 변하는 FA 시즌을 맞이했으며 이미 지난해 2루수로서 역사에 남을 타격을 선보였다. 비로소 자신만의 타격 메커닉을 정립하며 한 시즌 50개 이상의 장타를 보장하는 특급 2루수가 됐다. 아마 올해 겨울엔 골든글러브 트로피는 물론 두둑한 돈다발로 미소 짓는 안치홍을 볼 수 있을 것이다.
7. 1루수 KIWOOM Heroes 박병호
만족은 없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박병호는 겨울 내내 타격 폼 수정에 매진했다. 스프링 캠프에 앞서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자신을 괴롭힌 바깥쪽 변화구 공략을 위해 스탠스를 바꿨다. 변화가 적중한다면 이번 시즌 박병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5차전 때처럼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꾸준히 생산할 것이다. 지난 시즌엔 부상만 없었다면 MVP도 가능했다. 이러한 기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통산 세 번째 50홈런 시즌이 될 확률이 높다.
8. 투수 SK Wyverns 김광현
가장 예측하기 힘든 포지션이다. 2019년 시즌 외국인 투수 20명 중 무려 15명이 새 얼굴이다. 특히 기아의 제이콥 터너, LG 케이시 켈리, 한화 워릭 소폴드 등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투수들이다. 이 중 누군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SK 김광현을 예상하는 이유는 지난해 재활 시즌임에도 특급 퍼포먼스를 펼쳤기 때문이다. SK는 계획대로 김광현에게 휴식을 줬고,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6차전 13회 마운드에 올라 154km의 강속구를 꽂았다. 지난 시즌 단 136이닝만 소화했던 그가 완주한다면 15승 이상과 2점 대 방어율을 두루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_ 윤세호(스포츠서울 기자)
9. 포수 NC Dinos 양의지
새 유니폼을 입었지만 양의지는 여전히 리그 정상이다. 언뜻 보면 별생각 없이 휘두르는 것 같지만 그의 타격엔 기복이 없다. 건강하게 120경기 이상만 출전한다면 포수 중 그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둘 선수는 찾기 힘들다. LG의 유강남, 삼성의 강민호, SK의 이재원도 정상에 도전해볼 만하지만 이번 시즌까지는 양의지의 시대가 이어질 것이 유력하다.
KBO
2019 시즌 주목해야 할 4명
현대 야구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판을 뒤흔드는 건 결국 사람이다. 이번 시즌을 뒤흔들 4명을 꼽았다.
SK Wyverns 감독 염경엽
KBO 역사상 같은 팀에서 단장이 감독으로 보직 변경한 첫 사례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프런트 직원으로 부임해 스카우트 등 여러 실무를 경험했다. 2012년 처음 넥센 히어로즈 감독으로 취임했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란 배경이다. 코치 경력보다 프런트 경험이 더 많은 감독은 순식간에 우려를 불식시키고 팀을 강팀의 반열로 올렸다. 이창석 전 대표와 불화로 히어로즈를 떠난 염 감독은 2017년 SK 단장에 취임했고, 이듬해 트레이 힐먼 감독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년 만에 현장 지도자로 돌아온 염 감독은 언더독의 반란을 이끈 히어로즈와 정반대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NC Dinos 포수 양의지
두산 베어스 전력의 절반이라는 극찬을 받던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그의 이적은 한 명의 선수가 팀을 바꾼것 이상으로 KBO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의지는 두산에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 투수의 강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리드, 그리고 중심 타선을 책임지는 타격 실력까지 무결점 포수다.
LG Twins 대표 이규홍
LG 트윈스는 그 성적에 따라 KBO리그 전체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인기 구단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프런트와 현장의 엇박자가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LG그룹은 2018년 시즌 종료 후 이규홍 전 서브원 사장을 LG스포츠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유명한 야구광이다. 트윈스를 사랑했던 故 구본무 회장을 바로 곁에서 보좌하며 LG 트윈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LG전자 일본 법인장을 맡았을 때는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를 수차례 방문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그동안 LG는 야구와는 거리가 먼 경영인들이 구단을 이끌어왔다. 모처럼 야구에 조예가 깊은 최고경영자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동안 많은 구단이 겪은 실패 사례, 즉 야구에 대해 자신감 높은 경영자의 현장 개입이다.
DOOSAN Bears 외야수 김대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이 정상 자리에 오른 뒤 전국에 수많은 리틀 야구 팀이 창단했다. 그때 야구를 접한 키드가 2017년부터 프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첫 주자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베이징 키드 2기라 불린 강백호(KT 위즈) 모두 단숨에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연이은 열아홉 신예의 돌풍이었다. 두산이 1차 지명한 김대한은 마운드에서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고 타자로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4번에 섰다. 입단 전부터 ‘투수를 해야 한다’, ‘방망이를 잡아야 한다’ 등 논쟁이 벌어질 만큼 기대가 큰 선수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 캠프에서 김대한에게 배트를 쥐여줬다. 황금 세대의 세 번째 주자는 이정후, 강백호 같은 외야 포지션에서 프로 무대를 시작할 예정이다. _ 이경호(스포츠동아 기자)
FOCUS
공인구 변경
최근 KBO는 홈런의 시대였다. 지난 시즌엔 720경기에서 총 175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2017년 시즌 최다 홈런(1547개)보다 209개가 늘었다. KBO는 타고투저를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 반발력을 일본 수준(0.4034~0.4234)으로 낮추기로 했다. 공인구의 변화는 수비 포메이션, 타자의 스윙 궤도, 투수의 볼 배합까지 야구 경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공인구 반발력 조정으로 타구의 비거리가 평균 2~3m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EFA
2018~2019 UCL에 떠오른 신예 4명
UCL이 즐거운 건 매년 신성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최고 플레이어 모두 그 과정을 겪었다. 향후 10년 UCL을 책임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4명의 플레이어를 선정했다.
1. A.F.C. AJAX 프렝키 더용
아약스는 이번 시즌 조별 리그 E조에 속해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13년 만에 밟은 16강 무대로 아약스는 축제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 중심엔 프렝키 더용(21세)이라는 샛별이 있다. 2015년 더용은 18세 나이로 아약스에 입단한다. 이후 바로 빌름Ⅱ로 임대돼 꾸준한 출전 기회를 누렸다. 반 시즌 만에 아약스로 돌아온 더용은 점차 주전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뛰어난 볼 소유와 탈압박 능력, 빠른 상황 파악은 더용을 어린 나이임에도 아약스의 중원 사령관으로 성장케 했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국가 대표 팀에 입성하는 영광도 누렸다. 올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더용은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PSG, 맨체스터 시티 등이 그를 노렸지만 결국 바르셀로나가 더용을 품었다. 리오넬 메시 이후 시대의 바르셀로나를 맡길 적임자로 꼽히는 것이다.
2. MANCHESTER UNITED FC 마커스 래시퍼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엔 마커스 래시퍼드라는 샛별이 있다. 한때 ‘급식 퍼드’라는 별명이 붙은 그에게 샛별이라는 단어는 어색하다. 맨유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그는 2015~2016 시즌부터 현재까지 네 시즌 동안 이미 15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유로파리그,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데뷔 전=데뷔 골’ 공식을 쓰며 화제가 됐다. 래시퍼드는 잉글랜드 국가 대표에도 속해 있는데 이미 해리 케인, 라힘 스털링 등과 함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맨유에서는 올레 군나르 솔샤에르 감독 대행 체제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무게중심을 전방에 두고 공격적 전술을 펼치는 솔샤에르 대행은 래시퍼드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측면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되는 횟수가 늘었고, 페널티박스에서 움직임에 자신감이 붙었다. 반 박자 빠른 슈팅 능력은 득점포로 이어졌다. 젊은 패기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은 래시퍼드가 별들의 무대에서 더 큰 별로 빛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3. REAL MADRID CF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근심 많은 시즌을 보내는 레알 마드리드지만, 유일한 위안이 있다. 지난해 브라질 플라멩구에서 영입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8세)다. 2017년 17세 이하 남미 챔피언십에서 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으며,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6100만 유로(약 780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2군에서 시간을 더 보냈지만,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에선 중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별 리그 G조 빅토리아 플젠과 경기에서 팀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데뷔 3위(18세 118일)를 기록했다. 비니시우스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키가 177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왕성한 활동량, 경기 전개를 예측하는 탁월한 위치 선정, 넓은 시야, 공이 없을 때의 영리한 움직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제는 레알 공격의 중요 루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 중이다.
4. BAYERN MUNCHEN FC 정우영
정우영은 2017년 인천대건고 재학 중 뮌헨에 입단했다. 지난해 1월에는 19세 이하 팀에 합류했고 7월에는 2군에 안착했다. 그리고 11월엔 1군 소속으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 무대가 바로 챔피언스리그다. 뮌헨과 벤피카의 조별 리그 E조 경기 후반 36분 토마스 뮐러와 교체돼 10분가량 뛰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니코 코바크 감독은 정우영에게 경험을 선사했다. 당시 정우영은 설기현, 송종국,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박주영, 손흥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아홉 번째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을 세웠다. 만 20세가 되지 않은 나이에 밟은 꿈의 무대다. 이후 정우영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앞서 그를 지도한 홀거 자이츠 뮌헨 2군 감독은 ‘정우영은 빠른 스피드와 움직임, 패스와 폭넓은 활동량으로 누구보다 미래가 밝은 선수’라고 평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손흥민이 아닌 다른 한국인을 본다면 그가 바로 정우영이다. _ 김동환(풋볼리스트 해설위원)
UEFA
2018~2019 UCL 4강 진출 예상 팀
UCL 4강은 유럽 축구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자리다. 오롯이 4팀만 오를 수 있는 영광의 좌석에 앉을 팀의 전력과 조별 리그 성적을 모았다.
호셉 과르디올라는 지배하는 축구를 한다.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두 차례 빅이어를 들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만든 과르디올라에게 남은 미션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리그에서 리버풀에 한발 뒤진 상황이 오히려 맨체스터 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리그는 공격, 토너먼트는 수비가 중요하다지만, 과르디올라는 토너먼트에서 밀착 수비를 펼치는 팀을 무너뜨리는 데 전문가다. 패스에 집중했던 바르셀로나, 힘의 바이에른을 거쳐 속도감이 탁월한 맨체스터 시티에 도달하면서 완전체 전술을 만들었다. 공간을 만들고 공략하는 데 도가 텄다. 지배하는 축구 팀으로는 따라올 수 없다. 우승권 팀을 조기에 만나지 않는 한 4강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STATS 조별 리그 패스 성공률 1위(90%)와 최다 득점 2위(16골), 골대 강타 1위(8회)를 기록한 압도적 화력을 갖췄다.
호날두가 라리가를 떠난 뒤 바르셀로나와 리오넬 메시는 스페인 무대를 압도적으로 평정하고 있다. 메시는 득점과 도움 모두에서 개인 기록 선두(20R까지 18득점 10도움)를 섭렵한 상황. 최전방에서 득점하고 측면에서 돌파하며 2선에서 키 패스를 뿌린다. 특히 최근 정교해진 직접 프리킥 성공률은 경이롭다. 메시는 2014년 이후 프리킥으로만 19골을 넣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그를 파울로 막아도 프리킥으로 실점할 수 있는 것이다. 사비, 네이마르, 이니에스타 등 조력자들이 차례로 팀을 떠났지만 메시는 이들의 역할을 스스로 채우며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팀엔 확실한 골잡이 수아레스가 있고 코치뉴와 뎀벨레의 안착은 네이마르에 대한 그리움을 지웠다.
STATS 조별 리그 슈팅 시도 1위(118회, 경기당 19.67회), 볼 점유율 2위(60%)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아무리 경기 운영이 좋고 공격 전개 과정이 촘촘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물거품이다. 열세의 경기를 하다가도 골이 터지면 흐름이 바뀌는 게 축구다. 호날두는 유벤투스로 이적한 2018~2019 시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수비 축구의 본산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며 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20R까지 14득점 5도움)를 만드는 평소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호날두는 기회 포착력이 뛰어나며 슈팅 시도와 타이밍이 과감하다. 득점에 대한 적극성과 적중률을 모두 갖춘 ‘세기의 골잡이’다. 유벤투스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선 꽤나 고전했다. 호날두가 평소 모습을 회복한다면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의 주역이 될 수 있다.
STATS 조별 리그 6경기에서 크로스 성공 1위(37회), 최소 실점 2위(4골)를 기록했다. 잘 짜인 조직력과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로프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그러나 아직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리그컵과 유로파리그에서 준우승한 리버풀은 2017~2018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다. 우승까지 가는 과정을 경험한 핵심 선수들의 열망이 크다. 프리미어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리버풀엔 무함마드 살라흐라는 출중한 골잡이와 팀스피릿의 강점이 있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을 압박하며 상대를 잡아먹는 팀이다. 주력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26세로 젊은 리버풀은 우승권으로 꼽히는 팀 중 기동성과 정신력을 높이 평가받는다.
STATS 조별 리그에서 리버풀이 넣은 9골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왔다. 조별 리그 최다 PK 득점(3골)을 기록했다. 문전을 허락하면 리버풀은 골을 넣는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파울이 유일하다. _ 한준(스포티비뉴스 축구 팀장)
UEFA
2018~2019 UCL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4인
UCL은 지상 최대 클럽 축제다. 여기엔 선수뿐 아니라 감독, 구단주, 클럽 회장까지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제 역할을 해낸다. 2018~2019 UCL 판을 흔들 만한 4명을 모았다.
1. LIVERPOOL FC 감독 위르겐 클로프
축구는 그라운드 안과 밖으로 나뉜다. 밖의 주인은 부자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을 가진 자들이 판을 움직인다. 그라운드 안주인은 노동자다. 백만장자 수준의 연봉을 받지만 선수들의 기본 색채는 노동자에 가깝다. 현존하는 최고의 노동자적 감독이 바로 클로프다. 덥수룩한 수염과 거침없는 감정 표현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명품 슈트를 입는 여느 팀 감독과 달리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잉글랜드의 대표적 노동자 클럽 리버풀과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문제는 경험이다. 클로프의 준우승 징크스는 악명이 높다. 선수들도 아직 유럽 엘리트 무대에서 긴장하기 일쑤다. 조별 리그에서도 마지막 경기에 겨우 나폴리를 따돌렸다. 설상가상 16강 상대가 유럽의 터줏대감 바이에른 뮌헨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바이에른을 넘어서려면 더 큰 패기가 필요하다.
2. JUVENTUS FC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와 메시는 이제 너무 뻔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볼 사람은 여전히 호날두와 메시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선 호날두의 행보가 더욱 흥미롭다. 몸값 1억 유로의 33세 공격수는 역사상 그뿐이다. 이번 조별 리그에서 부진(5경기 1골)과 첫 경기에서 퇴장 등은 아쉽지만, 차츰 페이스를 찾고 있다. 세리에 A에서 14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겨울 동안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호날두도 슬슬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을 것이다. 유벤투스가 30대 중반의 공격수를 1억 유로나 주고 산 이유가 겨우 리그 우승만은 아니다. 그걸 그도 알고 있다.
3. MANCHESTER UNITED FC 선수 폴 포그바
조제 모리뉴가 팀을 떠나자마자 폴 포그바가 살아났다. 그라운드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그동안 잠잠했던 ‘관종력’까지 덩달아 상승 중이다. 덕분에 맨체스터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유럽축구연맹에서도 맨유의 반등이 반갑다. 어쨌거나 맨유는 장사에 도움이 되는 클럽이다.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6경기에서 포그바는 2골을 기록했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포그바는 욕심이 많은 선수다. 한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축구 선수였다는 자부심도 남다르다. 솔샤에르가 지휘봉을 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그바는 전과 다르다. 이젠 마음껏 공격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라는 걸 본인도 알고 있다.
4. REAL MADRID CF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스
호날두의 이적은 연쇄 작용을 낳았다. No.1이 될 줄 알았던 개러스 베일은 여전히 No.2로 남았다.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가 대체로 떠올랐으나 불발로 그쳤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에덴 아자르의 전화번호를 뒤적거리고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1순위는 음바페다. 2억 유로로 책정된 가격표는 의미가 없다. 자국 리그 득점 1위(17골)을 달리는 20세 공격수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할 수밖에 없다. 페레스 회장은 현금과 선수를 묶어 내놓을 기세다. 변수는 PSG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이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PSG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16강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하니 대진 운도 좋지 않다. 만약 PSG가 이번에도 유럽을 제패하는 데 실패하면 음바페의 마음이 변할지 모른다. 그때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움직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장기인 배팅과 타이밍으로 필드 밖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_ 홍재민(풋볼라이터, 前 <포포투> 편집장)
FOCUS
예상 득점왕
FC BARCELONA 리오넬 메시
득점왕 경쟁은 경기 수에 비례한다. 조별 리그 6경기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8골로 1위, 그 뒤를 6골의 메시가 이었다. 폴란드의 슈퍼스타를 무시할 생각은 없지만, 바이에른보다 바르셀로나가 토너먼트에서 더 많은 경기를 치를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 당연하다.
예상 도움왕
MANCHESTER CITY FC 리야드 마레즈
사실 도움왕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개념 자체가 축구에선 기록이 아니라 흥미 요소이기 때문이다. 1강 진출 팀 중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가 4개로 가장 많다. 골을 많이 넣는 팀에서 도움 역시 많은 것이다. 마레즈에게 한 표._ 홍재민(풋볼라이터, 前 <포포투> 편집장)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
VAR이 챔피언스리그에 도입된다. 다음 시즌부터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주요 국제 대회는 물론 빅 리그가 사용하자 부랴부랴 16강부터 흐름에 동참한 것. 조별 리그에서 발생한 몇 차례 득점과 관련한 오심이 불을 당겼다. VAR을 확인하는 동안 경기의 흐름이 깨질 수 있지만 정확한 판정으로 깨끗한 승부가 갈릴 것이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일러스트 최익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