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Here!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호기심도 자극하는 특별한 놀이터로 초대한다. 미끄럼틀, 시소, 그네를 타는 장소를 넘어 다양한 창조 활동과 자유로운 실험이 가능한 놀이터로 모험을 떠나보자.

졸루 센터
Zorlu Center, Levazim Mahallesi, Koru Sokak No: 2, 34340 Besiktas Istanbul, Turkey

블랙스랜드 리버사이드 파크
Jamieson Street, Sydney NSW 2127, Australia
테마파크만큼 크다, 그리고 더 재미있다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카르베(Carve)가 디자인한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놀이터 졸루 센터(Zorlu Center). 대담한 색채와 형이상학적 건축, 다채로운 놀이시설 등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이다. 1600m²에 이르는 부지를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 언덕, 계곡, 산을 테마로 디자인해 색다른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완만한 언덕과 선명한 색채의 놀이기구가 펼쳐지는 입구 쪽은 어린아이가 놀기에 적당한 공간. 그 옆으로 트램펄린과 미로처럼 생긴 터널, 거대한 그물망과 외나무다리 등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기구가 이어진다. 산을 형상화한 높은 벽면과 그물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고층의 놀이기구까지, 난이도가 다른 놀이기구를 통과하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시드니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블랙스랜드 리버사이드 파크(Blaxland Riverside Park)는 여행객에게도 꼭 들러야 할 명소로 꼽힌다. 축구장 크기만 한 잔디밭은 물론 워터파크, 꼬마 기차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춰 작은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다. 터널, 암벽등반, 미끄럼틀 등 12가지 놀이기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그중 도르래에 매달린 줄을 타고 내려가는 플라잉 폭스와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바이킹 그네가 인기 만점. 충격을 흡수하는 형형색색의 인조 잔디가 깔려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

1 란 판 스파르탄
Gerrie Knetemannlaan 15, 1061 MC Amsterdam, Netherlands
2 마운틴스 에지 파크
8101 W Mountains Edge Parkway, Las Vegas, NV 89178, USA
안전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이색 놀이기구
안전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위험하고 도전적으로 보이는 놀이터에서 뛰놀며 위기를 극복해야 아이들이 성장한다고 주장하는 아동 발달 전문가나 심리학자가 증가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는 아슬아슬함을 강조한 놀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안전을 강조하던 미국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암스테르담 외곽 신도시에 설치한 란 판 스파르탄(Laan Van Spartaan)은 길고 좁은 부지를 활용해 지은 놀이터. 자전거도로와 내리막길을 피해 놀이기구를 설치해야 하는 환경을 고려해 좁은 부지에 높은(5m) 클라이밍 기구를 올렸다. 여러개의 나무 기둥을 교차로 이어 붙인 독특한 구조물에는 달팽이관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통로가 있는데, 높이도 높이지만 구불구불한 망사형 통로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걸어야하기 때문에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라스베이거스의 마운틴스 에지 파크(Mountain’s Edge Park)에는 러키 클라이머라 불리는 아찔한 놀이기구가 있다. 커다란 후프 안에 그물과 여러 개의 합판이 줄지어 달려 있는,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의 놀이기구. 합판을 계단 삼아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케이블로 연결된 합판에 발이 닿을 때마다 사방으로 흔들리기 때문에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합판 사이의 간격이 50cm를 넘지 않게 설계했고, 중간에 떨어지더라도 그물망이 받쳐주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스스로 위험한 상황을 컨트롤하며 끝까지 올라간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크리스티네베리 슬롯스파르크
Nordenflychtsvagen 20A, 112 51 Stockholm, Sweden

글로브
Hack Kampmanns Pl. 2, 8000 Arhus C, Denmark
상상력을 동원한 창조적 놀이
독특한 형상의 놀이기구가 있는 초현실적 놀이터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놀이의 장으로 주목받는다. 스웨덴 스톡홀름 공원의 크리스티네베리 슬롯스파르크(Kristineberg Slottspark)에는 거대한 올빼미와 딱정벌레, 대형 꽃과 버섯이 우뚝 솟아 있다. 생김새만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지만 명확하게 어떤 놀이기구인지 규정지을 순 없다. 놀이터에 등장한 예상치 못한 디자인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아이들은 키 큰 올빼미를 미끄럼틀로 이용하거나 내부에 있는 계단과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술래잡기를 한다. 놀이터 한편에 도적처럼 자리한 딱정벌레도 마찬가지. 동화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그 위로 올라타거나 매달리면서 나름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A° rhus) 시에 위치한 글로브(The Globe) 또한 아이들이 직접 놀이 방식을 찾아내도록 유도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정체 불명의 곰과 독수리, 용, 원숭이 형상의 놀이기구가 있다. 나무를 어깨로 받치고 있는 곰은 키가 7m에 이르고,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독수리는 폭이 6m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비현실적 놀이기구를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놀이에 활용한다. 거대한 곰은 슬라이딩을 즐기는 미끄럼틀로, 독수리는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는 용도로 변신한다. 또 팔을 벌리고 있는 원숭이에 철봉처럼 매달리거나 올라타며 기꺼이 모험을 즐긴다.

핸즈-온-네이처 아나키 존
Cass Park Access Road, Ithaca, NY 14850, USA

쿨투린젤아인지델
Kulturinsel Einsiedel 1, 02829 Neißeaue OT Zentendorf, Germany
자연에서 즐기는 오감 체험
플라스틱, 금속 등을 배제하고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만든 놀이터를 뜻하는 플레이스케이프(playscape)가 각광받고 있다. 자연 소재의 특성을 살려 놀이기구를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배울 수 있고, 주변 재료를 활용해 스스로 새로운 놀이를 만들며 창의력과 모험심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독일 괴를리츠(Go¨rlitz)에는 동화 속에 등장할 법한 숲속의 마을 쿨투린젤아인지델(Kulturinsel Einsiedel)이 있다. ‘놀이 공간이 재미있어야 놀이가 더 재미있다’는 소유주 위르겐 베르그만(Ju¨rgen Bergman)의 철학을 반영한 공간. 숲 전체를 놀이동산처럼 꾸미고 숙박 시설까지 마련했는데, 실제 나무를 다듬어 모든 시설을 만들었다. 말이나 악어 같은 거대한 동물 모양 조각상부터 해적의 공격을 받은 듯한 난파선, 쓰러질 것처럼 기울어진 성 등 기이한 나무 구조물이 곳곳에 놓여 있어 도심 속 놀이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숲속에서 나무로 제작한 놀이기구를 타고 뛰놀며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뉴욕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 이타카(Ithaca)에 있는 핸즈-온-네이처 아나키 존(The Handson-Nature Anarchy Zone)은 자연 속에서 새로운 놀이를 창조하는 공간. 아이들의 자연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이타카 칠드런스 가든(Itaca Children’s Garden) 내에 자리한 이 널찍한 놀이터는 물과 모래, 진흙, 바위가 분포된 야생의 공간이다. 미끄럼틀이나 그네 같은 놀이기구가 없는 대신 지푸라기, 밧줄, 느슨해진 타이어, 나무판자가 놀잇감이 된다. 아이들은 구조화되지 않은 공간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부수며 새로운 구조물을 완성할 수 있다. 옷이나 신발이 더러워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진흙 구덩이에서 뒹굴거나 나무를 기어오르며 가공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재미를 찾기도 한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