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et Wonders
매력적이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제트와 요트 여행.
여행은 기내에서부터 시작된다. 가끔은 여행지에서의 경험과 상관없이 이동 과정이 여행 전체 질을 좌우한다. 옆자리에 누가 앉았는지, 승무원의 서비스는 어땠는지, 기내식은 얼마나 맛있었는지, 비행 시간 내내 잠은 잘 잤는지에 따라 그 여정이 즐겁기도, 괴롭기도 하니까. 하지만 나의 취향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비행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팬데믹 이후 여행업계에서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 여행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 중 프라이빗 제트와 요트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의 ‘2024년 프라이빗 제트 전세기 서비스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의 프라이빗 제트 전세 서비스 시장의 현재 규모는 2조 1400억 원이며, 2029년까지 4조 4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분석 결과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은 아시아·태평양이며, 요트 시장 또한 2029년까지 연평균 7.62%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부터 전용기 월드 투어 패키지를 운영해온 포시즌스는 지난 5월, 2026년에 진행될 월드 투어 패키지 상품을 공개했다. 파리, 멕시코시티, 도쿄에서 미쉐린 셰프와 함께하는 미식 프로그램과 세렝게티에 머무는 ‘아프리카 원더스’ 등 인기 프로그램은 1억 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오픈 한 달 만에 마감되었다. 대부분 20일 이상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행하는 동안 내과 전문의가 동행하며, 전용기 이동 중에는 셰프가 정찬을 차려낸다. 내년 말 론칭 예정인 포시즌스 요트는 오직 초대된 사람만 탑승할 수 있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 프로그램이다. 이 요트의 스위트룸은 총 4개 층으로 이루어지는데, 망망대해를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와 전용 수영장, 스파 트리트먼트 시설 등을 갖춰 최적의 프라이버시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만은 2019년 전용기 투어 프로그램 ‘아만 제트 익스페디션’을 론칭했다. 그중 3주 동안 여행지 일곱 곳을 방문하는 ‘더 그랜디스트 투어’는 도쿄에서 시작해 빈히만, 푸껫, 부탄, 라자스탄, 사마르칸트를 거쳐 펠로폰네소스에서 마무리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아만답게 각 리조트가 위치한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현지 문화를 반영한 자체 액티비티로 구성되며, 개인 헬리콥터와 요트 투어, 란탐보르 국립공원 사파리 체험 등 호화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아만 제트 익스페디션보다 4년 먼저 선보인 아만디라는 아만의 프라이빗 요트 투어로 셰프, 다이빙 마스터, 테라피스트를 포함한 14명의 승무원이 상주하는 범선 모양 요트를 타고 거실 공간과 넓은 욕실, 킹 베드를 갖춘 선실에 묵으며 인도네시아 군도를 호젓하게 여행할 수 있다.
24시간 이내에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탑승 가능한 개인용 전세기 운항사인 비스타젯은 차별화된 맞춤형 기내 시설과 개인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종에 따라 최대 14개 좌석과 8개 침실을 갖췄으며, 최장 17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요청에 따라 셰프나 여행 전문가도 동행할 수 있다. 또 어린이 케어, 와인 테이스팅 프로그램, 기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데, 멤버십에 가입하면 600개 이상 스위트룸 및 레지던스, 스키 로지, 요트, 개인 섬 등 맞춤형 여행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에디터 이정윤(juli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