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to Enjoy New TIME?
3월 23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시계 축제 바젤월드 2017을 앞두고 유수의 브랜드가 제품을 선공개했다.
그중 에디터의 눈에 포착된 명기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단상! 공개된 제품이 이것뿐이냐고?
<노블레스> 5월호와 <노블레스 맨> 11호를 통해 한 상 차려놓을 테니 기대하시라.

BVLGARI
Octo Ultranero
110개의 면으로 이뤄진 옥토의 매력은 2012년 런칭 당시부터 화제였다. 혹자는 케이스에 면이 많아 시계를 깨끗하게 차기 어렵다고 반문하기도 하지만, 폴리싱과 브러싱을 교차로 적용한 덕에 사방팔방으로 반사하는 빛의 매력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지난해에 불가리는 이 아름다운 케이스를 DLC 코팅 처리해 남성적 매력을 부각하더니, 올해는 레드 컬러 인덱스와 핸드를 부착해 섹시한 매력까지 겸비했다. 개성 넘치는 마스크 덕에 첫 번째 시계로 구입하긴 어렵겠지만 기분 전환이 필요한 워치 마니아라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올해의 매력덩어리다.

LONGINES
Flagship Heritage 60th Anniversary 1957-2017 Limited Edition
2017년에 새롭게 등장한 제품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고풍스러운 모습이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랜 시간 빛을 머금어 살짝 바랜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베이지 톤의 다이얼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금빛 핸드와 여러 각도로 세공해 빛을 발하는 인덱스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모델은 론진의 대표적 컬렉션인 플래그십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리미티드 모델로 초창기 버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개인적으로는 60개 한정 생산하는 사진 속 옐로 골드 케이스 버전이 가장 맘에 들지만, 가격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1957개 생산하는 스틸 버전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GUCCI
Le Marché des Merveilles Collectio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영향력은 구찌 타임피스에까지 오롯이 스며들고 있는데, 올해 선보인 3점의 자수 다이얼 워치는 그 영향력의 화룡점정이 아닐까 싶다. 최근 구찌의 레디투웨어는 동물과 식물 등의 자연 모티브에 레이스, 자수, 플리츠 등 다양한 디테일을 접목하며 몇 년째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의 구애를 받는 중!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계는 정형화된 모습 때문에 옷과 슈즈, 백만큼 변신(?)은 어렵다. 대신 이들은 변화 가능한 다이얼과 스트랩을 이용했다. 그린-레드-그린 스트라이프 다이얼 위에 섬세하게 수놓은 호랑이, 벌, 뱀 모티브와 캔버스 스트랩 등이 좋은 예. 시간을 알리는 동시에 액세서리의 역할도 톡톡하게 해낸다. 기계식 시계만이 훌륭한 시계라고 말하는 자, 과연 누구인가.

BREGUET
Tradition Dame
부품을 다이얼 위로 고스란히 드러내는 건 최근까지만 해도 기계에 열광하는 남자들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하지만 부품을 도려내고 거기에 아름다운 장식을 더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브레게의 트래디션 담므는 오롯이 여성을 위한 시계다. 톱니가 복잡하게 엉켜 있고, 무브먼트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밸런스 스프링이 힘차게 요동치고 있음에도 플라워 패턴의 핸드 인그레이빙 장식과 무브먼트를 고정하는 핑크 컬러 루비 세팅으로 페미닌한 감성을 잃지 않았다. 베젤을 빼곡하게 장식한 브릴리언트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크라운의 루비 역시 시계에 우아함을 더하는 요소다. 부품을 통해 우아한 여성 시계를 만든 브레게의 공력에 박수를!

HERMÈS
Cape Cod TGM Bracelet de Force
에르메스 워치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을 케이프 코드는 초창기 모델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이고 싱그러운 모습으로 남녀 모두의 손목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지난해에 런칭 25주년을 맞아 다양한 버전을 대거 선보였는데, 그중 분트 스트랩을 장착한 이 모델은 가죽 명가의 장기까지 살린 제품이 아닐까 싶다. 케이스 사이즈는 33×33mm로 남자에겐 조금 아담할 수 있지만 커프 형태의 스트랩을 더하는 순간 작다는 생각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여성의 손목에 올렸을 때도 그 매력은 마찬가지! 더욱이 커프 형태의 이 스트랩은 분리가 가능해 하나의 시계로 2개를 소유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바레니아 소가죽과 앨리게이터 가죽 두 버전으로 선보이지만 악어가죽 버전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