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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wedding] 함께 꿈꾸는 삶

Noblesse Wedding

밝은 에너지를 나누며 오래도록 함께할 삶의 동반자를 찾았다.

1 윤홍미가 입은 시스루 드레스는 Ych, 골드 링은 모두 Mzuu. 손승일이 입은 옥스퍼드 셔츠는 Hugo Boss, 동물 패턴 타이는 Polo Ralph Lauren, 블랙 팬츠는 Bottega Veneta.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나와 같은 사람.” “평생을 신뢰하고 존중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드는 사람.” 3월 9일 결혼을 앞둔 윤홍미・손승일 커플은 서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클래식하고 우아한 과거의 디자인으로부터 발현된 구두’. 성수동에서 2010년 론칭한 레이크넨(Reike Nen)의 구두는 깨끗하고 명확하지만 그 속에 재미있는 요소가 숨겨져 있다. 레이크넨을 이끄는 윤홍미 대표와 금융권에서 일하는 신랑 손승일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데다 얼핏 성향도 반대일 것 같지만 완벽한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결혼식 준비가 한창인 2월 어느 날, 윤홍미・손승일 커플을 만나 그들의 러브 스토리를 들었다.
일요일 늦은 저녁에 만난 두 사람의 얼굴에선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인천에서 열린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아침부터 분주했다고 말하면서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피로감보다는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성수동에서 살고 일하는 윤홍미 대표는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우연히 남자친구 손승일을 만났다. 이들에게 성수동은 사랑의 온상이요, 패션은 사랑의 오작교였다.
“제 브랜드를 이미 알고 있었어요. 금융권에서 일한다고 해서 패션에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대화를 나눌수록 어떤 부분은 저보다 더 잘 알더라고요. 대학 때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결국 경제를 선택했다고 해요.” 둘의 공통점은 패션과 디자인, 더 나아가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한 호기심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패션 브랜드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아요. 금융업에 종사하지만 패션 산업과 연관된 업무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때 시장조사를 하다가 레이크넨을 알게 됐어요. 구두 디자인이 굉장히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이어서 홍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선입견이 있었죠. 그런데 사석에서 우연히 만난 홍미는 반전 매력이 있었다고 할까요?” 남자는 여자의 털털하고 다정한 성격에 호감을 느꼈다고 했다. 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살고 있던 두 사람은 그날 이후 급격하게 가까워지면서 결혼이라는 새로운 삶의 세계로 다가갔다. 둘 다 나이가 있는 만큼 결혼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 윤홍미 대표가 자신의 결혼식을 위해 직접 디자인한 웨딩 슈즈. T 스트랩이라 벗겨질 염려가 없고 드레스를 살짝 들었을 때 아름다운 형태가 드러난다. Reike Nen.
3 손승일이 입은 더블브레스트 슈트와 코튼 셔츠는 Brioni, 슈즈는 Hugo Boss. 윤홍미가 입은 재킷 드레스와 실크 팬츠는 Ralph Lauren Collection, 이어링은 Anne Manns by Net-a-Porter, 링은 Mzuu, T 스트랩 슈즈는 Reike Nen.

“가장 중요한 건 밝고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예요. 결혼식의 모든 과정이 평소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온전히 채워지기를 바랐죠.” 윤홍미 대표는 결혼을 결정하고 나서 제일 먼저 의상 디자이너인 친구 제이백을 찾아갔다. 그는 쿠튀르 의상을 제작하는 브랜드 제이백쿠튀르의 수장. 얼마 전 보이 그룹 BTS 멤버 모두 한 시상식에 그의 슈트를 입고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이스나 반짝이는 장식 없이 최대한 심플한 실크 드레스를 원했는데,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드레스가 나왔어요. 스커트 전체에 스티치를 이용해 주름을 만들었죠. 같은 업계에서 일하지만 그런 디테일을 보고 새삼 ‘제이백은 역시 다르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제가 만든 슈즈와도 결이 비슷해 더욱 마음에 들어요.” 윤홍미 대표는 친구가 정성스레 만든 의미 있는 드레스를 입고 자신이 디자인한 구두를 신고 결혼한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그녀의 T 스트랩 웨딩 슈즈에는 2019 S/S 시즌에 주로 사용한 ‘턴오버(turn-over)’ 디테일이 들어가 있다. 마치 두 존재가 공동 운명체인 부부로 결합하는 과정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 긴 드레스 자락을 들었을 때 살짝 보이는 모습에서도 그 디테일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브랜드를 운영할 때 중요한 철칙은 브랜드를 이루는 스토리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가 만드는 구두에는 이런 이야기가 은유적으로 녹아 있다. 구두 외에도 이들의 결혼식은 음악, 꽃, 사진, 드레스, 청첩장 등 모든 것이 직접 구상하고 고르고 만든 것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결혼식 전 함께 지내고 있는 두 사람은 이제 퇴근 후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향한다. 윤홍미 대표는 “서로 함께 있다 보면 가끔씩 찾아오는 원인 모를 불안감과 공허함 같은 부정적인 기분은 사라지고 감정적으로 충만하고 평온한 상태가 된다”고 말한다. 남자는 여자가 힘들 때도 자신을 먼저 배려하며 신경 쓰는 모습에 감동하고, 여자는 남자가 많은 일을 묵묵히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한다. 사랑이란 작은 것에도 감동하는 일. 결혼은 가보지 않아서 두려울 수도 있는 길이지만, 윤홍미・손승일 커플은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라는 신뢰만 서로에게 있으면 두려울 일 없을 거라고 말한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가정을 꾸려갈 두 사람은, 나아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 고민 중이다.

 

에디터 이다영(yida@noblesse.com)
사진 박종하   패션 스타일링 신지수   헤어 조미연   메이크업 배혜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