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Weddings
동화 같은 숲속 웨딩부터 박진감 넘치는 승마장에서 열린 웨딩, 예술적 감각을 가미한 소풍 같은 웨딩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리얼 웨딩 현장.

화이트 턱시도를 입은 신랑 게이브 사포르타와 직접 디자인한 오간자 & 튈 드레스를 입은 에린 페더스턴

1 결혼식을 올린 세인트 니컬러스 애비.
2 빈티지 동화책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영감을 가져온 청첩장.
3 빈티지 실크 체리 블라섬과 골드 종이 잎사귀로 장식한 화관.
One for the Storybooks
동화 같은 스타일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에린 페더스턴(Erin Fetherston)의 사랑과 삶 역시 동화 같았다. 실제로 그녀의 책장에는 그림 형제의 동화책이 가득 꽂혀 있고,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한 영화는 <메리 포핀스>였다. 물론 그녀의 옷장 속 의상에도 그런 성향은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천성적으로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자신의 사랑 역시 로맨틱하게 완성했다.
그녀의 로맨스는 동화 속 무도회 대신 패션 갈라 디너에서 시작되었다. 레드 카펫 위에서 그녀의 친구가 코브라 스타십(Cobra Starship)의 리드 싱어 게이브 사포르타(Gabe Saporta)를 소개해준 것. 그가 갈라 디너 이후 마드리드 공연을 위해 떠나 비록 짧은 만남에 그쳤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느낀 감정은 강렬했다.
몇 달 후 게이브는 에린이 패션 위크 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방문을 했다. 그의 반가운 얼굴을 본 그녀는 즉석에서 공동 사회를 제안했고, 그날 밤 그들은 서로에게 푹 빠져버렸다. 에린은 게이브에게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며 적극적으로 나섰고, 인생의 솔메이트를 만났다고 확신한 그는 며칠 후인 밸런타인데이에 그녀에게 꽃 한 송이를 보냈다(에린은 그때까지 본 꽃 중 가장 큰 난초였다는 설명을 보탰다). 이후 문자메시지, 이메일, 전화를 동원한 그들의 장거리 연애가 시작되었다. 한 달 후 다시 만난 그들은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이어갔고, 게이브는 에린을 위해 브로드웨이의 <메리 포핀스> 뮤지컬이라는 깜짝 선물을 하기도 했다. 1년 6개월의 연애 끝에 게이브는 바베이도스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커스텀메이드 로레인 슈와츠(Lorraine Schwartz) 링으로 프러포즈를 했다. 그리고 바베이도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운치 있는 석조 맨션에 감동한 그들은 그곳에서 나무숲을 배경으로 동화 같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350년 된 유서 깊은 양조장 세인트 니컬러스 애비(St. Nicholas Abbey)의 아름다운 숲속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결혼식을 올렸다. 에린은 특히 웨딩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하며 또 하나의 로망을 이루기도 했다. 결혼식 이후 열린 피로연에서는 밴드들이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었고, 이 커플은 1937년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주제곡 ‘언젠가 나의 왕자님이 오실 거예요’에 맞춰 왈츠를 추었다. 마지막까지 동화를 사랑하는 에린의 감성이 돋보인 결혼식이었다.
글 Julie Vadnal 사진 Marcus Nilsson

1 식이 시작되기 전 하객들에게 음료를 서빙한 패시그팁턴의 마구간. 각 마구간 이름은 유명한 말 이름에서 따왔는데, 그중에서도 그들은 ‘블랙 타이 어페어(Black Tie Affair)’에서 포즈를 취했다.
2 에스코트 카드를 대신한, 훈장을 연상시키는 위트 있는 데커레이션.
3 말발굽을 테이블 위 풍선을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On the Right Track
신부 비즈 재스트(Biz Zast)는 경마를 너무나 사랑했다. 실제 경마장을 운영하며 직접 말들을 키운 그녀의 아버지는 매년 여름휴가 때마다 가족을 데리고 뉴욕의 새러토가스프링스(Saratoga Springs)를 찾곤 했다. 그런 그녀가 우승마를 고르던 자신만의 ‘감각’으로 선택한 예비 신랑은 바로 프라하에서 유학중 만난 미카 자이크(Micah Zaic)다.
대학 졸업 후 함께 뉴욕으로 온 그들은 본격적인 데이트를 시작했다. 연애를 하면서 미카는 재스트 가족의 열렬한 경마 사랑에 동참하게 되었고, 5년간 열애 끝에 이 커플이 선택한 결혼식 장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신부가 사랑하는 새러토가스프링스로 결정되었다.
독특하면서 구태의연하지 않은 특별한 곳을 원한 그들은 새러토가 레이스 코스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한 말 경매 하우스 패시그팁턴(Fasig-Tipton)으로 향했다.
120여 명의 하객은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리시하고 유쾌한 결혼식에 함께했고, 다음 날 트랙에서 다 같이 브런치를 즐겼다. 2명의 친구가 떠나며 새신랑과 새신부에게 다음 경기 티켓을 결혼 선물로 주었고, 3달러를 건 장거리 경주에서 그들은 3100달러를 손에 쥐는 행운까지 누렸다!
출발선에서 힘차게 시작한 그들의 결혼식은 그렇게 결승선에 무사히, 드라마틱하게 안착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경마를 좋아하는 이라면 이런 로맨틱한 시도, 해볼 만하다.
글 Dulcy Israel 사진 Jessica Antola

1 그레이 식기와 화분, 그리고 우아한 화이트 톤 꽃이 어우러진 디너 테이블.
2 신부 애니 마이어스-샤이어와 신랑 로비 코크
3 <신부의 아버지>의 영화음악 ‘더 웨이 유 룩 투나이트(The Way You Look Tonight)’에 맞춰 춤을 추는 애니,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이자 <신부의 아버지> 감독인 찰스 샤이어.
No Place like Home
가족의 오랜 지인인 스테이시 윙클러(Stacey Winkler)는 신부 애니 마이어스-샤이어(Annie Meyers-Shyer)에게 엔터테인먼트 로펌 파트너 로비 코크(Robby Koch)를 소개했다. 시끄러운 레스토랑에서의 첫 만남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좋은 친구가 된 그들은 6개월이 흐르며 서로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느꼈고, 함께 구조견 와트를 입양하며 급속도로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다.
애니의 어머니 낸시 마이어스(Nancy Meyers)와 아버지 찰스 샤이어(Charles Shyer)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결혼식을 원했다. 1991년에 리메이크한 영화 <신부의 아버지>의 공동 각본가로 이름을 올린 그들이 아니던가(심지어 찰스 샤이어는 감독까지 맡았다). 유명한 각본가이자 감독, 프로듀서인 낸시 마이어스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 <사랑은 너무 복잡해(It’s Complicated)>에서 보여준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발휘해 LA 집을 결혼식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고 실외에 결혼식과 리셉션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린 & 그레이 컬러를 모티브로 내추럴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연출한 점이 돋보였다.
결혼식 주간은 금요일 밤 영화 <신부의 아버지>를 상영하며 시작되었다(영화에 화동 역할로 등장한 신부 애니가 바로 영화의 주인공 이름에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 일요일,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결혼식이 진행되었고 이후 칵테일파티와 디너, 댄스 타임이 이어졌다. 엄마는 결혼 준비 과정을 회상하며 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는 이 결혼식의 감독이고, 너는 나만의 스타였단다. 나의 스타를 너무나 사랑한 덕분에 이렇게 멋진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구나.”
글 Nancie Clare 사진 Thayer Allyson Gowdy

미라 즈윌링거(Mira Zwillinger) 드레스를 입은 신부 조 로저스, 노튼 & 선스(Norton & Sons)의 비스포크 턱시도를 입은 신랑 앤드루 니컬스.

1 들러리들의 도움을 받아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신부 조.
2 청첩장은 결혼식 장소에서 착안해 아이비 모티브와 그린 컬러를 가미했다.
3 조의 에메랄드 &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가보이기도 하다.
Weekend in the Country
남자친구인 재무 분석가 앤드루 니컬스(Andrew Nichols)가 직장을 런던으로 옮겼을 때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 조 로저스(Jo Rodgers)는 기꺼이 그 길에 합류했다. 이 커플은 어린 시절 시카고의 라이벌 고등학교를 거쳐 보스턴에서 대학교를 다녔고, 뉴욕에서 2년간 일하는 등 실제로 16세부터 함께해왔다. 처음에는 런던에 1년 정도 머무를 계획이었지만 이사한 후 영국에 편안함을 느끼고 그곳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커플로 10년을 보낸 후 그들은 약혼을 했고,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찾아올’ 가족과 친구들 역시 자신들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결혼식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신부 조는 “우리는 깨끗한 공기와 타오르는 모닥불, 피크닉 그리고 풍족한 와인과 위스키가 있는 자그마치 4일간의 결혼식을 계획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조용히 머무르며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아일랜드의 슬리브블룸 마운틴스(Slieve Bloom Mountains) 끝자락에 위치한 전원 맨션을 발견했다. 하이킹, 보트, 승마를 즐기는 활동적인 가족을 위해서도 더할 나위 없는 곳이었다.
그들은 가까운 친척을 결혼 이틀 전에 도착하도록 초청해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덕분에 결혼식 전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피크닉을 만끽했고, 저녁 무렵 친구들이 합류하면서 가족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아일랜드 음악을 들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유리로 지은 온실 속에서 아름다운 웨딩을 올렸다. 결혼식이 끝난 후 새신랑과 새신부는 100여 명의 하객과 함께 샴페인과 카나페를 즐겼고, 이후 디너가 이어졌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모두가 함께 즐긴 댄스 타임. 조와 앤드루가 ‘어라운드 더 월드(Around the World)’에 맞춰 부부로서 첫 춤을 추었고, 하객들도 동참하며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다.
앤드루는 자신의 결혼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 가족, 하객들과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낸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 같아요. 웃고 떠드는 사이 긴장감이 절로 풀렸고, 그 덕분에 막상 식을 올릴 때는 진정 행복한 기운만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글 Israel Burton 사진 KT Merry

스텔라 매카트니가 친구를 위해 직접 디자인한 톱과 스커트를 입은 신부페트라 코트라이트와 그레이 컬러 커스텀 슈트를 입은 신랑 마크 호로비츠

1 모든 하객이 마치 피크닉을 온 듯 편안하게 앉아서 즐기는 모습. 손수 만든 쿠션도 안락한 분위기를 더하는 데 한몫했다.
2 라펠의 장식으로 활용한 컬러풀하고 생기 넘치는 꽃.
3 레이스 손수건에 스크린 프린트한 청첩장을 종이 봉투 안에 넣었는데, 예술가다운 감성이 엿보인다.
A Movable Feast
“말 그대로 우리는 뜨거운 욕조 속에서 처음 만났어요.” 신부 페트라 코트라이트(Petra Cortright)는 신랑 마크 호로비츠(Marc Horowitz)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두 예술가는 베니스 해변에서 열린 친구의 바비큐 파티 저쿠지에서 위스키와 스테이크 조각을 먹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마크는 그 순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제게 운명의 상대는 보는 순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페트라를 만난 순간이 바로 그랬죠.”
연애를 시작한 지 9개월이 지나 마크는 로스앤젤레스의 리틀 도쿄(페트라가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찾곤 한 레스토랑)에서 프러포즈를 했다. 예술가답게 청혼을 위해 창의성과 유머 감각을 십분 발휘해 아름답게 차린 스시와 함께 반지를 ‘예술적으로’ 세팅했다. 그리고 그들은 페트라의 고향 샌타바버라에서 1년 후 올릴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야외 웨딩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무엇보다 하객들과 편안한 오후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우선순위로 삼았다. “우리는 평범한 뷔페나 정찬을 원하지 않았어요. 다 함께 편하게 누워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죠.” 이를 염두에 두고 그녀는 타고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해 프렌치 피크닉 느낌을 재현했고, 여기에 주변 친구들의 도움이 가세하며 그들의 독특한 결혼식은 점차 뚜렷한 윤곽을 잡아나갔다. 가구 디자이너인 신랑 들러리는 피크닉을 위한 낮은 다이닝 테이블을, 페트라의 어머니와 들러리들은 담요와 쿠션 제작을 맡았다. 그리고 페트라의 절친한 친구인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그녀만을 위한 특별한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주었다(페트라와 스텔라 매카트니는 매카트니의 디자인 세계를 다룬 영상 작업을 위해 협업한 이후 각별한 친구가 되었다). 화이트 톱에 활기 넘치고 비비드한 플라워 프린트의 스커트를 매치해 단연 유니크한 웨딩 스타일을 완성했다.
결혼식 당일 이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커플은 올리브나무가 가지를 드리운 버진로드를 걸어가 사랑의 서약을 나눴다. 식이 끝난 후 하객들은 잔디로 자리를 옮겨 점심과 음악을 함께 즐겼다. 신랑 마크는 이렇게 그 순간을 회고했다. “함께 어울리며 춤추고 웃는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아름다운 나의 아내를 보며 꿈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았죠.”
글 Catherine Straut 사진 Corbin Gurkin

1 블루 & 화이트 스트라이프 컨셉으로 꾸민 테이블.
2 커플은 1964년 포드 무스탕을 종이 종(paper bell) 장식으로 꾸몄다. 신부 브룩이 <마사 스튜어트 리빙>의 2004년 칼럼에서 착안한 아이디어.
3 차분한 다크 블루 톤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브룩의 들러리들.
True Blue
프로덕션 & 디자인 스페셜리스트 브룩 시리아니(Brooke Sirianni)는 남성을 위한 패션 사이트 아폴리스(Apolis)를 운영하는 시아 폴리스(Shea Foleys)와의 두 번째 데이트에서 확신을 느꼈다. 1년 후 그들은 그녀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의 나무 계단을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카약을 타러 간다고 생각한 그녀는 모래사장에 놓인 블루 우산, 그 위에 화이트로 선명하게 쓰인 글자 ‘Marry Me’를 보고 놀랐다. 그때 우산 아래 숨어있던 브룩과 시아의 가족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의미 깊은 프러포즈 순간에 함께했다.
그날 이후 커플은 본격적으로 결혼식 준비에 돌입했고, 결혼식을 준비하며 모든 면에서 서로 통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날을 어떤 색으로 물들일지에 대해서까지 말이다. 특히 프러포즈 순간 중요하면서도 의미 깊은 역할을 담당한 우산의 블루 & 화이트 컬러를 여기저기 적용했다. 특히 그 컬러는 신부 브룩이 너무나 사랑하는 스트라이프 형태로 변형되어 냅킨, 바 그리고 다이닝 공간의 파라솔(커플을 비롯해 양가 부모들까지 총동원되어 직접 정성껏 칠하는 공을 들였다!)에 등장하기도 하고, 프렌치프라이를 담은 용기(꽤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였다)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결혼식은 시아의 고향 터메큘라(Temecula)에 위치한, 가족의 지인이 운영하는 레지던스에서 진행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식장 앞에서 결혼 서약을 한 후 식사를 위해 테이블로 향했는데, 브룩과 시아가 벼룩시장에서 직접 수집한 블루 & 화이트 유리 화병으로 장식한 그 공간 역시 하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평생을 함께할 인생의 파트너를 만난 신랑 시아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직접 꾸민 그 모든 요소가 결혼식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웨딩 이후 일어난 진짜 반전은 이 커플이 결혼식을 계기로 그들만의 이벤트 스타일링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폴리스 부부를 만나보세요’라는 의미의 ‘Meet the Foleys’로 이름 지은 작명 센스도 돋보인다.
글 Catherine Straut 사진 Rachel Thurston

1 신부의 절친인 길트프리의 디자이너가 선물해준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커플.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컨셉으로 디자인했다.
2 내추럴한 가든 컨셉의 꽃 장식이 인상적인 테이블 세팅.
3 결혼식을 진행한 클래식 하우스는 영친왕이 덕혜옹주와 마지막으로 살았던 주택을 개조한 문화재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Warm Hearts
웃는 얼굴이 사랑스러운 신부 박민영의 주위에는 늘 사람들이 넘친다. 향기로운 꽃에 벌들이 날아들듯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은 그녀는 결혼식에서도 특유의 따뜻한 마음으로 하객을 한 명 한 명 감동시켰다.
콘텐츠 기획자로 미국과 도쿄, 싱가포르를 누비는 이상철과 패션 이커머스 일을 하는 박민영은 국제결혼은 아니지만 미국과 한국, 도쿄와 한국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했고,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미국과 한국, 캐나다, 일본 등 서로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하객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도쿄였기 때문이다. 특히 신랑은 도쿄에 살고 있는 할머니가 꼭 참석하길 바랐다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절대 없어지지 않고 언제나 그곳에 자리하며, 우리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를 원했어요. 도쿄의 중심부에 자리한 ‘클래식 하우스(The Classic House)’는 영친왕이 덕혜옹주와 마지막으로 살았던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신라 호텔의 영빈관 같은 곳이에요. 우리나라 역사의 한 부분이면서 문화재라는 점도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이들의 결혼식 컨셉은 ‘Happy Together’. “저희 결혼식에는 의무감으로 참석한 분이 한 명도 없었어요. 1박2일간 진행한 리허설 디너와 사전 일정은 물론, 5시간 동안 이어진 결혼식에도 모두 함께했죠.” 하객을 위한 이벤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꼽자면 ‘상철과 민영의 공식 결혼 웹사이트’일 듯. 신랑이 그린 커플의 자화상으로 시작하는 홈페이지에는 그들이 삶의 지표로 삼은 요한일서 4:19 글귀 ‘We love because he first loved us’가 적혀 있다. 제일 공들인 웹사이트의 ‘Thing to do’는 도쿄를 방문하는 하객들을 위해 도쿄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를 골라 정리해놓은 카테고리다. “도쿄에 머무는 시간이 우리 결혼식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분들이 도쿄를 방문하는 이유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지만 그 외에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한다.
잔칫날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세계 각지에서 방문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늘 보던 메뉴라도 신선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어요. 클래식 하우스는 공간 안에 연회장과 키친이 연결되어 있어 금방 만든 음식을 바로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정통 프렌치 코스를 메인으로 어울리는 와인을 함께 준비했어요. 중간중간 일본 스타일 메뉴를 더해 도쿄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죠.” 그뿐 아니라 나이 많은 게스트와 아이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채식주의 게스트의 메뉴까지 다르게 구성하는 일본 특유의 세심한 배려를 더해 더욱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완성했다.
사진 Mary Studio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정순영(jsy@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