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Sparkles
붉게 타오르다 이내 아름답게 반짝이는 진귀한 젬스톤, 루비. 반클리프 아펠이 새로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 ‘트레저 오브 루비(Treasure of Rubies)’ 컬렉션에서 상상 속에 존재할 법한, 한 편의 우아한 시처럼 아름다운 루비와 마주할 수 있다.

1 미스터리 세팅의 더블 피오니(peony) 클립 드로잉(1937).
2 루비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을 착용한 르네 심 라카즈 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1937).
3 루비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이 그려진 카드(1939).
인도에서 ‘젬스톤의 왕’이라 불리는 루비는 처음 볼 때는 그 매력을 모두 알 수 없다고 한다. 찬찬히 시간을 들여 살펴보아야 숨은 매력과 그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뜻. 강렬하지만 이면에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품은 루비는 오랜 시간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뿐 아니라 요즘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루비는 종종 다이아몬드보다 구하기 어려워 희소성 높은 스톤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 메종은 이번에 런칭하는 ‘트레저 오브 루비’라는 이름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매력적인 보석, 루비에 경의를 표한다. 실제로 메종의 유서 깊은 역사에서 루비는 줄곧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1982년, 창립자 반클리프 아펠은 인터뷰에서 저널리스트에게 가장 좋아하는 보석을 루비라 말했고, 메종의 장기인 미스터리 세팅 기법에 루비를 처음 사용했다. 이후 각각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메종의 독특한 스타일과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성장했다. 루비 컬렉션에는 메종의 전문 주얼리 제작 기술이 녹아 있을 뿐 아니라 최상의 원석을 추구하는 반클리프 아펠과 메종의 주얼리를 사랑하는 고객의 열정이 디자인에 담겨 있다.

4 골드 프레임에 세팅 작업 중인 에방타이 수버랭 브레이슬릿.
5 자뎅 드 루비 네크리스의 프롱 세팅 과정.
반클리프 아펠은 트레저 오브 루비 컬렉션을 위해 끝없는 인내심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몇 년에 걸쳐 다양한 장소에서 3000캐럿의 인증된 루비를 수집했다. 최고 품질의 젬스톤을 향한 열정은 메종을 설립한 초창기부터 지켜온 자부심이기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이런 행보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젬스톤을 찾아 인도와 극동아시아 지역으로 여정을 떠난 아펠 형제의 행적에서도 찾을 수 있다. 버밀리언 컬러 꽃잎으로 둘러싸인 꽃, 스칼렛 컬러 리본, 퍼플 컬러 페이즐리 모티브까지. 이 모든 주얼리는 선명한 레드에서 얻은 영감을 반영한 메종의 역사적 루비 디자인이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특별한 한 가지 스톤을 메인 테마로 선정하고 이를 주제로 하이 주얼리를 선보인 2016년 에메랄드 엉 마제스테 컬렉션의 두 번째 챕터로, 총 60개로 구성한 특별한 루비 컬렉션을 완성했다. 한 편의 우아한 시처럼 상상 속 세계를 서정적 레드로 물들인 트레저 오브 루비는 작은 불씨처럼 당신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6 더치스 네크리스(2011).
7 피오니 클립(1937).
8 샹끄 푀이유 클립(1967).

9 리비에르 네크리스
총 44.30캐럿의 루비 28개와 눈부신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모던한 감성이 느껴지는 비대칭 스타일의 네크리스. 서로 다른 컬러와 투명도를 지닌 루비를 나란히 배열해 눈부신 하모니를 자랑한다. 나선형 디테일과 나비 매듭 장식이 조화를 이룬 유연한 구조가 특징이며, 쿠튀르 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메종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10 에방타이 수버랭 브레이슬릿
1906년 방돔 광장에 설립한 메종은 오트 쿠튀르 세계와 이를 탄생시킨 도시 파리를 오마주하며 주얼리에 담아냈다. 1930년대 자르티에르(Jarretiere) 브레이슬릿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을 이어나가는 작품. 입체적 보 형태의 브레이슬릿에는 총 35.05캐럿의 루비 13개를 장식했다.
11 유니송 이어링
귀를 따라 우아하게 연출하는 디자인이 특징. 5.63캐럿의 페어 셰이프 루비 1개와 3.01캐럿의 DVVS2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각각 다이아몬드와 루비로 가장자리를 강조한 2개의 젬스톤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속 이미지처럼 빛나는 광채를 뿜어낸다. 탈착 가능한 펜던트가 달려 있다.

12 자뎅 드 루비 네크리스
뜨거운 여름날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발견한 영롱한 빛깔의 산딸기를 주얼리로 표현했다. 18.12캐럿의 찬란한 쿠션 컷 루비를 세팅한 이 네크리스는 빛에 따라 광채가 달라진다. 백색광 아래서 강렬한 핑크 컬러를 뿜어내고, 태양 아래서는 더욱 짙은 컬러로 물든다. 중앙의 모티브는 탈착 가능해 클립으로 착용할 수 있다.
13 베룬다 브레이슬릿
3.23캐럿의 루비와 3.99캐럿의 DIF 다이아몬드를 아래위로 엇갈리도록 디자인해 감각적인 컬러 대비가 돋보인다. 인도 신화 속 2개의 머리가 달린 신비로운 새 베룬다를 연상시킨다. 핑크 골드에 최고 품질의 젬스톤을 섬세하게 세팅한 브레이슬릿에 클래스프가 눈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데, 이는 메종의 최상위 주얼리 메이킹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4 듀오 드 디아망 이어링
피에르 드 케렉테르 컬렉션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한 작품으로, 무색과 투명도를 자랑하는 20.37캐럿과 21.26캐럿의 페어 셰이프 화이트 다이아몬드 2개로 완성했다. 메종의 전문가가 이상적인 사이즈라고 평가한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는 완벽하게 균형 잡힌 세련된 실루엣으로, 하단의 펜던트는 탈착 가능하다.
15 프리야 롱 네크리스
화이트 컬러에서 레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섬세한 그러데이션에서 오리엔탈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무지갯빛 광택의 매끄러운 펄과 나란히 배열한 루비가 한층 눈부시게 반짝이고, 은은하게 빛나는 핑크 사파이어가 롱 네크리스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네크리스의 중앙에는 양면으로 조각한 25.23캐럿의 탈착 가능한 루비가 달려 있다. 이 특별한 스톤은 인도의 전통 주얼리 공예 기법인 글리프틱(Glyptic)을 사용해 양쪽 측면에 신비로운 꽃 문양을 새겨 넣은 것.

Interview with Nicolas Bos, President and CEO of Van 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트레저 오브 루비’를 위해 방콕을 찾은 니콜라 보스.
트레저 오브 루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처음 선보이는 장소로 방콕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반클리프 아펠 메종은 모든 노력과 시도, 많은 영감을 반영해 컬렉션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이번 컬렉션을 선보인 방콕은 루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시입니다. 품질이 뛰어난 루비 생산지이자 진귀한 스톤이 활발히 거래되는 중요한 마켓이죠. 그뿐이 아닙니다. 프랑스 주얼리 메종은 예전부터 1950~1970년대의 인도와 태국의 전통적 모티브와 패턴, 그리고 아시아 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트레저 오브 루비 컬렉션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메종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이야기와 영감,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노아의 방주 하이 주얼리 컬렉션처럼 스토리에서 얻은 영감이 시작점이 되어 메종의 탁월한 기술력을 거쳐 작품으로 탄생하기도 하지만, 하나의 특별한 젬스톤을 주제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트레저 오브 루비 컬렉션은 루비에서만 볼 수 있는 다채롭고 강렬한 레드 그리고 여러 가지 복합적 감정과 의미를 담은 컬렉션입니다. ‘루비’라는 시작점에서 출발하지만, 다채로운 해석을 통해 루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루비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사실 수년 전만 해도 루비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30~50캐럿의 에메랄드는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같은 크기의 루비를 찾는 건 어렵습니다. 즉 루비는 발굴하는 데 복잡한 제약이 따르고, 이런 수고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루비를 주제로 하나의 컬렉션을 완성하는 프로젝트에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메종은 루비의 희소성과 크기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성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트레저 오브 루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세 단어로 정의한다면요? 첫 번째는 당연히 레드(red)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다음은 놀라움(surprise), 다양성(diversity)입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1920년대부터 줄곧 루비를 가장 사랑하는 젬스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메종의 특별한 미스터리 세팅 기법으로 루비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루비와 반클리프 아펠은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메종은 오랜 시간 루비의 매력적이고 다양한 컬러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루비는 반클리프 아펠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며, 브랜드를 상징하는 시그너처 작품으로 탄생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루비 애호가들은 메종이 재해석한 루비 작품과 사랑에 빠졌고, 이는 특별한 주문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스터리 세팅은 강렬한 디자인, 컬러와 스톤의 강도, 장인정신 등 다양한 구성 요소가 결합한 메종의 특별한 기법입니다. 이를 루비와 결합한 것은 메종에 의미있는 일입니다.
작년에 많은 하이 주얼리 브랜드가 한국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했고, 하이 주얼리 시장은 놀랄 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한국 소비자의 수준과 기대치 역시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런 변화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018년 4월, 반클리프 아펠은 DDP에서 <반클리프 아펠이 들려주는 노아의 방주>전을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파리, 홍콩, 뉴욕에서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하이 주얼리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는 한국 고객의 반응에 감동받았고, 놀라운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발전은 오랜 역사 속에 견고하게 뿌리내린 전통과 장인정신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 가치를 이어가고자 하는 문화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마켓은 다양한 정보에 대한 빠른 습득과 소비 그리고 문화 전반에서 보여지는 트렌드에 민감하지만, 그에 반해 과거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올 때마다 갤러리와 박물관을 꼭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달라진 모습에 놀라곤 합니다.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제공 반클리프 아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