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vented Historic Buildings
수백 년의‘역사’가 살아 숨 쉬는 건물에서 21세기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는 호텔 & 다이닝.
화려한 샹들리에와 금빛 휘장을 드리운 피아노 노빌 다이닝룸
대운하 위에 자리한 아만 캐널 그랜드 베니스
560년의 역사를 간직한아만 캐널 그랜드 베니스
아만 캐널 그랜드 베니스(Aman Canal Grande Venice) 호텔 건물의 역사는 15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의 무역상인 코치나가에서 지은 저택으로 560년이 넘는 세월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2013년 문을 연 아만 캐널 그랜드 베니스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기대해봐도 좋다. 대운하 위에 자리해 투숙객은 보트를 타야 호텔에 도달할 수 있다. 선착장과 이어진 리셉션 홀로 들어서면 2층으로 뻗어 있는 웅장한 규모의 계단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그곳에 서면 보이는 벽면의 희뿌연 프레스코화와 아치형 유리 창문, 화려한 벽 장식이 이곳의 역사를 고스란히 말해주는 듯하다. 200~700년 된 수백 채의 건물이 줄지어 선 대운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객실은 또 어떤가. 객실을 비롯한 호텔 내부에 남아 있는 그림과 벽화는 1781년 아트 컬렉터이자 이곳의 두 번째 주인인 티에폴로스(Tiepolos)의 요청으로 그린 것으로, 18세기 미술을 호텔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2층 응접실은 1865년에 네오 르네상스와 로코코 스타일로 레노베이션한 공간으로 눈부신 샹들리에와 금빛 장식의 몰딩 등이 화려함을 뽐낸다. 호텔 건물 양쪽에 자리한 2개의 정원 또한 운하와 마주하고 있어 투숙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W 파리스 오페라 건물 외관
클래식한 공간에 컨템퍼러리 스타일의 가구로 꾸민 와우 스위트룸
드라마틱한 공간 연출이 돋보이는 W 라운지
거대한 기둥과 아치형 천장이 돋보이는 호텔 입구
과거와 현재의 완벽한 공존, W 파리스 오페라
1870년대 지은 오스만 시대의 건물에 둥지를 튼 W 파리스 오페라(W Paris Opera). 도회적 감성과 독특한 디자인, 드라마틱한 공간 연출이 돋보이는 W 호텔과 140년이 넘는 유서 깊은 건물의 만남이라 오픈 당시 이목이 집중된 것이 사실. 이 오랜 건물은 젊은 감각의 W 호텔을 만나 역동적 이미지의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났다. 외관만 보면 실내도 고루할 것 같지만, 호텔에 들어서면 그 예상이 틀렸음을 알 수 있다. 신전에 있을 법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높은 기둥 사이에 자리한 엘리베이터 문에서 W 모양의 붉은 전구 불빛이 빛나는 한편, 20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91개 객실의 클래식한 공간은 컨템퍼러리 디자인의 가구로 꾸며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모든 객실에서 유서 깊은 도시 파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금세 황홀한 기분에 젖어들 것이다.
ADD 4 rue Meyerbeer, 75009 Paris, France TEL +33 1 77 48 94 94
정교한 디테일의 골드 컬러 몰딩과 유리 벽면으로 장식한 오스카 와일드 바의 그릴 룸
화려한 사교장의 부활, 카페 로열 호텔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의 랜드마크로 통한 카페 로열이 2012년 카페 로열 호텔(Cafe Royal Hotel)로 새롭게 태어났다. 1865년에 문을 연 카페 로열은 19세기 말 상류층의 사교장이었다. 런던에서 가장 발 빠르게 프렌치 미식을 접할 수 있었던 트렌디한 다이닝 공간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저장고를 갖춘 곳이었다. 이후 ‘더 카페’라는 이름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오스카 와일드, 오브리 버드슬리 등 문학인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조지 버나드 쇼와 W.B. 예이츠 등 유명인이 꾸준히 찾을 만큼 당대의 힙 플레이스였다. 1951년에는 무하마드 알리가 한판 승부를 겨룬 국립 스포츠 클럽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21세기에는 런던을 대표하는 카페 로열 호텔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호텔은 영국의 유명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 손길을 거쳐 1860년대와 1920년대 그리고 21세기의 스타일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160개의 일반 객실과 6개의 시그너처 스위트룸으로 구성한 객실은 대리석과 구리 등을 이용해 고급스러우면서 클래식한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세련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모던한 감각을 더했다. 가장 눈길이 가는 공간은 정교한 디테일의 골드 컬러 몰딩과 유리 벽면으로 장식한 오스카 와일드 바의 그릴룸으로 화려함의 절정을 뽐낸다.
ADD 68 Regent Street, London W1B 4DY, UK TEL +44 20 7406 3333
위용을 뽐내는 거대한 아치형 철문을 지나면 평온한 분위기의 로즈우드 런던을 만날 수 있다.
영국의 헤리티지를 간직한로즈우드 런던
위용을 뽐내는 거대한 아치형 철문을 지나 안뜰로 들어서면 평온한 분위기의 로즈우드 런던(Rosewood London)이 눈앞에 펼쳐진다. 1914년, 에드워드 7세 시대에 지은 건물로 호텔이 들어서기 전 영국의 진주 보증 회사 본사로 사용하다, 2013년 현대적 세련미와 영국의 헤리티지를 결합한 런던 최고의 5성급 호텔 로즈우드 런던으로 변신했다. 44개의 스위트룸과 262개의 일반 객실은 쿠바산 마호가니 목재와 7가지 타입의 대리석, 브라스 등 값비싼 소재를 이용해 심플하고 모던하게 꾸몄다. 책이 빼곡히 꽂힌 나무 책장과 장작 난로, 편안한 소파와 라운지 체어 등으로 꾸민 스카프스 바(Scarfes Bar)는 20세기 초 지식인들의 사교장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다. 로열 오페라하우스, 대영박물관과 웨스트엔드 극장 등 런던의 손꼽히는 명소가 가까워 관광을 즐기기에도 좋은 최적의 장소.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전용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를 따로 갖춘 스위트룸을 주목할 것.
ADD 252 High Holborn, London WC1V 7EN, UK TEL +44 20 7781 8888
화려한 천장 디자인과 샹들리에로 꾸민 주니어 스위트룸
8층에 자리한 루프톱 & 바에서 바라본 비엔나 시내 전경
서양 건축양식의 재발견, 리츠칼튼 비엔나
오랜 역사 속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은 리츠칼튼 비엔나(The Ritz-Carlton, Vienna). 1865년부터 1871년까지 약 7년 동안 공들여 지은 당시 성공한 석탄상인 팔레스 구트만의 저택으로, 2012년 리츠칼튼 비엔나가 들어서면서 202개의 일반 객실과 43개의 스위트룸을 갖춘 호텔로 변신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눈을 돌리는 곳마다 보이는 바랜 벽화와 정교한 고전 양식이 감탄을 자아낸다. 그렇다고 모든 공간이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호텔로 변신하면서 모던한 디테일을 살리고 현대적 감각의 가구를 더해 모던하면서 19세기의 모습이 공존하는 컨템퍼러리한 공간을 완성했다. 8층에 자리한 루프톱 & 바에서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 쉬는 빈 시내를 바라보며 칵테일 한잔하노라면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힐 것이다.
비잔틴 양식의 조명이 돋보이는 더 울슬리
돔형 천장은 성당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얻어 안락한 느낌을 준다.
자동차 쇼룸에서 티살롱으로, 더 울슬리
1921년, 울슬리 모터스의 럭셔리 자동차 쇼룸으로 지은 후, 1927년부터 1999년까지 바클레이스 은행으로 운영하다 2003년부터 유러피언 스타일 티살롱, 더 울슬리(The Wolseley)로 탈바꿈했다. 피렌체 브루넬레스키의 산토 스피리토 성당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얻어 돔형 천장을 완성했으며, 블랙 & 크림 컬러의 지오메트릭 패턴 대리석 바닥은 피사 대성당과 산 마르코 성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자인했다. 유심히 살펴보면 거대한 비잔틴 양식의 조명, 바로크 양식의 철제 디자인, 가장 오래된 그리스식 건축양식인 도리아 스타일 공간 인테리어, 중국 골동품 등 다양한 스타일이 한곳에 공존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식사 메뉴와 스낵, 샌드위치 등을 맛볼 수 있으며, 안락하고 우아한 이곳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기기 위해 찾는 손님이 많다.
ADD 160 Piccadilly, London W1J 9EB, UK TEL +44 20 7499 6996
빈티지 스타일의 가구로 꾸민 실내
생동감 넘치는 편안하고 흥겨운 분위기의 캡틴 멜빌
19세기의 빈티지 무드를 간직한캡틴 멜빌
1850년대 골드 러시로 호주는 이민자로 넘쳤고 도박과 술 같은 밤 문화가 발달했다. 캡틴 멜빌(Captain Melville)의 전신인 맥스 호텔(Mac’s Hotel)은 1853년 이런 이민자를 수용하기 위해 지었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고 2012년, 다수의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호주의 브리드 아키텍처(Breathe Architecture) 건축 디자인 회사의 주도 아래 어둡고 음침했던 공간을 생동감 넘치는 레스토랑 & 바로 새롭게 변신시켰다. 기존 건물의 외관과 실내 공간의 빈티지한 무드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으로 160년 전 이곳에 머무른 이민자들의 생활을 짐작케 한다. 크로켓, 스테이크, 포크 밸리 번 같은 요리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스타일의 레스토랑 & 바로 편안하고 흥겨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공간이다.
ADD 34 Franklin Street Melbourne VIC 3000, Australia TEL +61 3 9663 6855
에디터 윤재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