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Stars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패션 레이블이 넘치는 시대. 익히 보고 들은 브랜드만 고집하기엔 아쉽다. 새롭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빅 패션 하우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라이징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한다.
절제된 테일러링과 강렬한 컬러의 충돌이 돋보이는 Thomas Tait의 컬렉션
Thomas Tait
2010년 가을에 데뷔한 캐나다 출신 디자이너 토머스 테이트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여성복 석사 과정을 졸업한 천재 디자이너로 불린다. 도체스터 호텔 그룹이 개최하는 도체스터 컬렉션 패션 프라이즈에서 수상하며 런던의 신성으로 떠오른 데 이어 올해 LVMH 영 패션 디자이너 프라이즈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구조적 디자인과 유연한 실루엣의 독특한 만남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절제된 테일러링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그린·레드·블랙과 에메랄드 그린·마리골드 옐로·버건디 등의 컬러가 충돌하며 빚는 강렬한 효과를 바탕으로 셔츠 드레스, 뷔스튀에, 슬래시 디테일의 블라우스 등 다채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 파리의 봉마르셰, 밀라노와 서울의 10 꼬르소 꼬모, 런던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 등에서 그의 옷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패턴과 다채로운 텍스처가 환상적 조화를 이룬 Marco de Vincenzo
Marco de Vincenzo
텍스처와 패턴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르코 데 빈센초는 패브릭의 원래 형태를 유추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가공과 장식을 더한 의상을 선보인다. 다시 말해 클래식한 실루엣에 미래적 감성의 하이테크 재료를 더하는 것이 그의 특기. 패션에 이끌려 18세에 유럽 디자인 종합 학교에 입학, 졸업 후에는 펜디 하우스에서 핸드백을 만들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9년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자마자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밀라노에서 묵묵히 컬렉션을 선보여왔다. 이번 시즌엔 그 스스로도 가장 놀라운 컬렉션이라 칭할 만큼 환상적인 피스들을 보여주었는데, 홀로그래픽 패턴의 레이저 컷 재킷, 무지갯빛이 감도는 미니스커트 등이 그 주요 아이템이다. 한편 올 초 LVMH에서 그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패션을 어떤 놀이보다 창조적으로 즐기는 그가 든든한 날개를 얻은 셈이니 이제 더 높이 비상할 일만 남았다.
1 유니콘 해머타이트 브리올레트 네크리스 2 페더 펄 오픈 링 3 로즈 하야 뱅글
Lei Van Kash
미국에서 태어난 페르시안 디자이너 레일라 카샤니푸어(Leila Kashanipour)가 이끄는 주얼리 브랜드. 레일라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한 후 수잔 쉬즈(Suzanne Syz), 아스프레이(Asprey), 스테판 웹스터(Stephen Webster) 등의 거물급 주얼리 브랜드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한 내공이 빛을 발한 것인지, 2011년 브랜드를 런칭하자마자 런던과 두바이에서 주목을 받았고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페르시안 헤리티지가 묻어나는 디자인에 섬세한 수작업으로 완성한 주얼리는 카라 델레바인, 올리비아 팔레르모, 에린 와슨 같은 트렌디한 셀레브러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독창적이고 패셔너블한 액세서리가 고팠다면 누구라도 레이 반 카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1 클래식 인 조이너리 컬렉션의 이어링 2 쿠 네크리스
Octavia Yang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전개하는 신예 주얼리 디자이너 옥타비아 양은 최근 주얼리 분야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인물 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 상하이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하고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액세서리 디자인 석사 과정을 밟아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것은 물론, 알렉산더 맥퀸, 디올 등 유수의 패션 하우스에서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으며 현장 감각 또한 익혔다. 2012년, 국제 재능 지원(International Talent Support) 프로그램의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것을 계기로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렸고, 이후 빅토리아 하우스 런던, 브리튼 패션 위크, 디자인 상하이 등에서 컬렉션을 전시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중국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성 있는 주얼리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녀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추상주의 화가들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프린트의 향연을 펼친 Fausto Puglisi의 컬렉션
Fausto Puglisi
파우스토 푸글리시는 ‘Young Designers’ 프로젝트에서 돌체 앤 가바나의 눈에 띈 것을 계기로, 밀라노의 컨셉 스토어 ‘스피가2(Spiga2)’에서 쇼케이스를 열며 핫한 신인으로 주목받은 디자이너다. 그의 디자인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과감하고 화려한 장식, 하이와 매스 컬처의 조화가 특징으로, 2012년 가을 첫 의상을 선보인 이래 마돈나 같은 세계적 셀레브러티를 비롯해 패션 피플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014-2015년 F/W 시즌에는 추상구성(abstract composition)을 연구한 화가 로베르 들로네,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선구자 카지미르 말레비치에게 영감을 받아 그래픽적 패턴의 향연을 펼쳤다. 이를테면 자유의 여신상을 프린트한 스웨트 셔츠에 원색의 컬러 블록 플리츠스커트를 매치하거나 블랙 레더 크롭트 톱과 함께 형형색색의 비즈 장식을 더해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플레어스커트를 선보였다. 엠마누엘 웅가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동하며 비교적 빠른 속도로 패션계의 주요 인물로 부상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그의 활약을 눈여겨볼 것.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