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up to Summer
체중보다 사이즈, 사이즈보다 매끈한 셰이프가 대세다. 시원하고 뜨거운 신개념 피트니스가 여름을 위한 환상의 보디라인을 약속한다.
블랙 터틀넥 보디슈트 Wolford, 점핑ⓡ PROFI 트램펄린 Jumping High
Jumping Fitness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저절로 신이 나는
일반적으로 살이 과하게 찐 사람들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인다는. 솔직히 움직이는 것조차 싫어하는 이에게 운동을 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대학교 연구팀은 <사이언스 데일리>에 “하기 싫은 운동을 마지못해 하는 것은 체중 감량에 큰 효과가 없다”는, 다소 놀라우면서도 그럴 법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만 환자에게 식단과 운동 등 생활 습관을 억지로 바꾸게 하니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져 다이어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났다는 것. 자, 그렇다면 즐겁고 신명 나게 운동하면서 1시간에 무려 1000kcal를 소모하는 운동이 있다면 마다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놀이기구로만 여겨온 트램펄린(trampoline) 위에서 운동하는 ‘트램펄린 워크아웃’이 미국과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다. “10분간 점핑 피트니스를 즐기면 33분 동안 열심히 달린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NASA의 연구 결과처럼 단시간 내에 고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 운동의 백미는 펀(fun), 즉 재미에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화제가 된 HIIT,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뼈와 관절이 아프도록 힘들여 운동해야 한다면 점핑 피트니스는 신나게 웃으면서 뛰는 신개념의 고강도 운동인 것.
점핑 피트니스 한국지사를 운영하는 ‘점핑하이’의 윤하이 대표는 “단시간 내에 체중 감량과 근력 강화, 힙업 등 체형 교정, 스트레스 해소, 균형 감각과 순발력 강화, 림프계 순환 증진 등 전신의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룰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중심인 코어, 복부에 힘을 주고 상체를 고정한 상태에서 다리를 몸의 중앙으로 잡아당기듯 높이 끌어올려 빠르고 탄탄하게 뛰는 것이 핵심”이라고. 트램펄린 위에서 웜업을 비롯해 점핑, 러닝, 터닝, 발차기 등 다양한 동작으로 구성한 수업에 참여하면 10분만 지나도 전신에 땀이 줄줄 흐른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마칠 때까지 지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운동이 끝나면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지면에서 운동할 때와 달리 트램펄린이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하기 때문에 무릎과 발목 관절에 무리가 없는 것이 최대 장점. 그만큼 운동기구의 선택도 중요하다. 점핑 운동을 위해 특수 제작한 트램펄린이 필요하고, 운동법 역시 처음에는 혼자 익히기 힘들므로 가까운 센터를 방문해 체험 수업에 참여해보자.
네이비 레오타드와 아이보리 튀튀Repetto
Pilallet
섬세하게 잘 다듬은 보디라인을 원한다면
운동에도 당연히 트렌드가 있다. 요즘 가장 각광받는 피트니스는 필라테스와 발레. 필라테스 강사와 발레리나처럼 한 운동을 오래 한 이의 체형을 보면 금방 눈치채겠지만, 이 두 운동의 효과는 명확하게 차이가 난다. 체형을 곧게 하고 굽은 어깨를 펴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필라테스는 신체의 균형을 맞추고 근력을 강화해 몸을 전반적으로 탄탄하게 하기 때문에 발레리나처럼 낭창낭창하기보다는 건강미가 느껴지는 셰이프를 선사한다. 반면, 필라테스가 턴(turn) 등 특정 동작으로 온갖 통증에 시달리는 무용수의 재활 치료를 위해 등장한 만큼 발레 역시 완벽한 운동법은 아니다. 발레와 필라테스의 운동 효과를 모두 누리고 싶은 여성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발레 필라테스고, 그간 규격화된 교육과정이 없어 다소 모호하던 이 운동을 국제필라테스교육협회에서 체계화해 특허를 받은 것이 ‘필라레’다. ‘에코필라테스’의 윤승혜 교육 이사는 “필라테스와 발레의 장점을 모은 융합 피트니스”라고 필라레를 정의한다. “무용수처럼 가늘고 긴 근육을 만드는 동시에 근력 강화, 유연성 향상, 체형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발레는 신체의 가동 범위를 과하게 사용하는 동작이 많지만 필라레를 하면 개인마다 다른 근육과 관절의 가동 범위를 적정선에서 최대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발레 응용 동작을 통해 긴 목선과 반듯한 어깨, 매끈한 허리와 쭉 뻗은 다리 라인도 가꿀 수 있죠. 필라테스의 매트, 볼, 테라밴드 등 각종 소도구와 발레 바를 함께 사용해 운동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클래식 발레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신에 텐션을 유지하고 진행하지만, 필라레는 깊고 긴 필라테스 호흡법을 바탕으로 운동하기 때문에 마음이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심신이 건강해져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장점. 처음부터 어려운 동작을 무리하게 시도하면 틀어진 신체 부위에 과도한 압박을 가해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가동 범위를 차츰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이사는 “레슨에 집중해 모든 동작을 몸이 소화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첫 수업 후에도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적절한 식이요법을 더해 주 2~3회씩 3개월 정도 꾸준히 트레이닝하면 현저한 슬리밍 효과를 얻을 수 있다니 정교하게 잘 다듬은 몸매를 꿈꾼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자.
스윔 탱키니와 은은한 지브라 패턴 타이츠 Adidas by Stella McCartney,
자작나무와 삼나무로 만든 인도어 서핑 요가 보드 Coseri
Surfing Yoga
보드 위에서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모델 야노 시호가 물에 패들보드를 띄우고 요가를 하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10년 이상 요가 수련을 해온 야노 시호는 요즘 해변이나 수상에서 즐기는 요가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다. 물 위에서 요가를 하려면 아사나(asana)를 익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서프보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물 위에서 요가를 하는 것도, 서프보드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기도 쉽지 않은 일. 게다가 서핑 요가를 아무리 좋아해도 1년 365일 바닷가로 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핑 요가를 배우고 싶은 초보자와 마니아 모두에게 최선의 방법은 바로 인도어 서핑 요가 수업에 참여하는 것. 국내 최초로 실내용 서핑 요가 보드를 개발하고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코세리’의 한유진 강사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처음 시작한 서핑 요가는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고 고난도 자세를 유지하는 운동으로 재미와 효과를 모두 약속하는 일석이조의 피트니스”라고 말한다. “날씨와 장소에 따른 제약이 많아 실내용 보드와 특수한 요가 동작을 접목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런칭했습니다. 실제 수면에 떠 있는 것처럼 좌우로 흔들리는 보드 위에서 수련하므로 자세 교정 효과는 물론 균형 감각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아찔하고 짜릿한 기분까지 누릴 수 있지요.”
그렇다면 운동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1시간 운동에 평균 600kcal가 소모된다고. 흔들리는 보드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대근육뿐 아니라 미세한 소근육까지 골고루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칼로리 소모량이 일반 매트 요가나 플라잉 요가의 2~3배에 달한다. 참고로 아웃도어 서핑 요가를 즐길 때 애용하는 아이템 ‘스탠드 업 패들보드’, 즉 서프(SUP)는 물에서 배처럼 노를 저어가거나 대형 튜브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길고 뾰족한 형태의 판으로 공기 주입식인 경우가 많다. 파도타기용 서프보드보다 가볍고 공기를 넣거나 뺄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하니 올여름 수상 요가를 즐길 계획이라면 미리 하나 장만하는 것도 좋겠다. 아, 물론 멋진 보드와 함께 야노 시호와 비슷한 몸매까지 준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
리저드 패턴의 브라톱과 레깅스 Prismsport by The Lab 108, 블랙 앤 화이트 스니커즈 Onitsuka Tiger
Animal Flow
원초적 본능, 군살 없던 그때 그 몸으로
야생에서 곳곳을 누비는 동물은 살찔 틈이 없다. ‘애니멀 플로’는 바로 이런 동물의 움직임에서 착안한 새로운 피트니스다. ‘애니멀 플로 코리아’ 이제승 대표는 “미국 피트니스 트레이너 마이크 피치가 2010년에 고안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여러 동물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함께 요가, 파쿠르, 브레이크댄스, 체조 등에서 차용한 동작을 물 흐르듯 끊임없이 연속해 수련하는 운동법”이라고 애니멀 플로를 소개한다. “웨이트(weight)트레이닝과 스트렝스(strength)트레이닝 요소를 모두 갖춘 운동으로 운동복과 즐거운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폐 기능과 지구력 향상, 근력과 민첩성 강화, 유연성 증진 등을 목표로 하고 구성에 따라 각각 다른 신체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작과 반복 횟수, 속도 등을 고난도로 조절해 프로그래밍하면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고 호흡과 움직임을 일치시켜 운동하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과 심신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애니멀 플로의 장점은 인간의 맨몸과 움직임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부상의 염려가 거의 없다는 점과 다양한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트레드밀이나 실내 자전거처럼 지루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전신을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량이 많다는 점 등이다. 손목을 비교적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웜업을 통해 손목의 가동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고,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30분씩 주 3회 이상, 3~4주 동안 꾸준히 수련하면 체형이 바로잡히고 유연성이 좋아지며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요가 등 병행하는 다른 운동의 효과도 배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요즘 대세인 애플 히프를 꿈꾼다면 전갈의 움직임을 응용한 스코피언 리치(scorpion reach) 포지션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팔굽혀펴기 자세에서 엉덩이를 올리고 어깨를 누르며 한 다리를 들어 올려 회전하는 동작으로 척추를 곧게 정렬하고 히프 라인의 군살을 케어하며 힙업에 도움이 됩니다.”
요즘 애니멀 플로와 더불어 태어난 당시의 바르고 건강한 몸을 목표로 하는 ‘베이비 스트레칭’과 ‘프라이멀 무브’도 화제다. 이들 역시 원초적 움직임에 주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애니멀 플로의 모션이 더 다채롭고 역동적이라는 차이가 있으니 참고할 것.
에디터 | 최정연(프리랜서)
사진 | 김외밀
모델 | 에글레(Egle)
헤어 | 이일중
메이크업 | 서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