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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Yeah!

LIFESTYLE

랩 음악은 더는 특정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힙합 & 랩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힙합과 랩 음악의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관련 페스티벌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오랜만에 성사된 소개팅에 설렘을 안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에디터의 지인 Y. 그녀 앞에 머리에 심상치 않은 두건을 두른 한 남자가 나타난다. 힙합과 랩을 사랑한다는 그는 자신의 친구를 소개하겠다며 Y를 지하에 있는 작은 클럽으로 데려갔고, 빙 둘러앉은 그들은 하나둘씩 프리스타일 랩으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Y는 그 자리에서 랩을 했는지 안 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랩을 사랑한 그 남성과의 만남은 우리 사이에서 최악의 소개팅으로 회자됐다. 하지만 힙합과 랩의 인기가 그때보다 대중적으로 퍼진 지금이라면 이야기가 다를지도 모른다.
과거 ‘시끄러운 음악’ 혹은 ‘알아듣기 힘든 음악’이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한 랩은 TV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폭넓은 팬층을 자랑한다. 두 프로그램 출연자의 음악은 발매했다 하면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쓴다. <쇼미더머니>는 9월 일곱 번째 시즌인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을 방영할 예정이며, <고등래퍼>도 내년 초 시즌 3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힙합을 즐기는 관객이 늘어나면서 인기 있는 힙합 아티스트와 래퍼를 한자리에서 만날수 있는 페스티벌도 많이 생겼다. 특히 올 여름과 가을에는 전국적으로 힙합 & 랩 페스티벌이 열린다. 보통 문화 예술 행사는 특정 도시에 쏠리지만 힙합의 대중적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힙합에 대해 아는 건 앞서 말한 소개팅과 중학생 때 유행한 허리 35인치 힙합 팬츠뿐인 에디터지만, TV에서 <고등래퍼>를 몇 번 보고는 겁도 없이 덜컥 힙합 페스티벌을 예매했다. 그 주인공은 올여름 힙합 페스티벌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NBA 버저비트 페스티벌 2018’이다. 대부분의 페스티벌이 본티켓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하므로 미리 예매해두면 좋다. 또 페스티벌마다 소지 가능한 물품이 다르니 되도록 사전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7월 14일 한여름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페스티벌 현장 곳곳엔 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자리했다. 공연 외에도 포토 존 이벤트나 식음료 부스 등 즐길 거리가 많아 초등학생과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았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 외에 페스티벌의 가장 큰장점은 자유로운 입장 시간이다. 공연 전 타임테이블을 미리 공개해 원하는 공연을 마음대로 골라서 볼 수 있고, 아무 때나 들어가 보다가 지치면 나와서 쉬고 다시 입장할 수도 있다. 출연진이 다양해 취향껏 골라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토요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장시간 계속된 행사엔 NCT127과 청하 등 아이돌 가수는 물론 도끼, 더콰이엇, 식케이, 마이크로닷, 매드클라운과 <고등래퍼> 출연진 하온, 빈첸, 이로한이 총출동했다. 에디터만큼이나 랩 문외한인 친구는 ‘아는 만큼 보인다’며 페스티벌 관람 전 <고등래퍼 시즌 2> 전 회를 ‘정주행’하고 각 출연진의 대표곡 리스트를 뽑아 듣고 왔다. 반대로 에디터는 ‘음악은 느끼면 된다’는 신조로 사전정보 없이 관람했지만, 결국 둘 다 만족했으니 어떤 관람법을 택하든 원하는 대로 즐기면 된다.
7월 27일부터 28일까지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나이스 데이 랜드 2018’이 열렸다. 뜨거운 태양 아래 야외 바닷가를 더한 열기로 채운 페스티벌은 공연장 내부에서 진행해 안락하고 시원함을 자랑한 NBA 버저비트 페스티벌 2018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도끼, 더콰이엇, 자이언티, 글렌체크, 김심야, 페노메코, 빈첸 등 화려한 라인업도 볼만했다. 8월18일엔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에서 힙합과 EDM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개막했다. 강화도 갑곶돈대광장에서 펼쳐진 ‘2018 강화 힙합 & EDM 페스티벌’은 인기 래퍼와 실력파 EDM DJ가 대거 참여해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입장료를 받지 않아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큰 특징이다.

1 이런 페스티벌에 가면 무대 위 아티스트를 가까이에서 보는 매력이 있다.
2 NBA 버저비트 페스티벌 2018 현장.

지금까지 열린 힙합 & 랩 페스티벌을 놓쳤다 해도 아직 기회는 많다. 특히 대규모 행사가 9월에 몰려 있으니 예매를 서두르자. 9월 1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갓 오브 힙합’ 페스티벌은 4만5000석을 마련, 역대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여느 행사와 달리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단 2시간만 열린다. 이 공연의 헤드라이너는 윤미래와 타이거JK로, 힙합 페스티벌에 빠질 수 없는 도끼와 더콰이엇, <쇼미더머니> 출신 비와이와 비지 등 대한민국 힙합 신을 이끄는 뮤지션을 대거 만날 수 있다. 헤이즈와 비보이 진조크루도 참여해 공연에 힘을 보탠다. 인천을 시작으로 투어 장소를 확대할 계획으로, 앞으로 열릴 콘서트 투어의 수익금은 전국 불우 청소년 장학금 전달 및 소년소녀 가장 생활안정자금으로 지원한다.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좌석을 마련, 1층 스탠딩석은 5만9000원, 2~5층은 3만9000~4만9000원이다.
9월 8일엔 대구로 향하자.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엔 팔로알토, 크러쉬, 사이먼 도미닉, 로꼬, 스웨이디, 우원재, 식케이, 하온 등이 출연하고,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입장권도 2만8000원으로 저렴하다. 낮 12시부터 최소 8시간 이상 이어지는 이 페스티벌은 8월 중순까지 무려 17차 라인업을 발표하며 50명이 넘는 국내 래퍼를 한자리에 모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9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선 ‘랩비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약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로, 입장권의 정가는 14만9000원이지만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하면 5만9000원으로 절반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또 출연진 공개 전 미리 예매하는 블라인드 티켓은 이미 매진됐지만 4만9000원에 판매했다. 대부분의 공연이 블라인드나 얼리버드 티켓을 마련하니 미리 주시할 것. 랩비트 페스티벌의 라인업엔 도끼, 더콰이엇, 하온, 빈첸, XXX, 글렌체크, 딥플로우, 마이크로닷, 식케이 등이 이름을 올렸고, 정오에 시작해 밤 11시에 막을 내리니 원하는 시간대에 가서 즐기면 된다. 보통 페스티벌은 성인 관객에게 술을 판매하는 곳이 많지만, 이 페스티벌은 흡연과 음주를 금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관심이 높다.
마지막으로 <쇼미더머니> 애청자라면 10월 6일 난지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오프 루트 페스트 2018’을 놓치지 말자. 올해 처음 런칭하는 페스티벌로 박재범, 도끼, 사이먼 도미닉 등 국내 유명 힙합 뮤지션이 총출동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덕형과 협업한 스페셜 MD도 놓치지 말 것. 현장 티켓은 9만9000원이지만 미리 예매하면 8만8000원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고, 야외에서 지정석 없이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다.
요즘 워낙 같은 기간에 힙합 & 랩 페스티벌이 몰린 터라 아티스트에게 보양식이라도 챙겨 먹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관객은 선택 폭이 넓다. 올가을엔 원하는 장소, 시간대, 타깃, 가격대의 페스티벌을 적절히 골라 도전해보자. 준비물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와 장시간 공연을 버틸 수 있는 체력만 챙기면 된다. 

 

에디터 백아영(xiaxia@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