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Your Home
공간 디자인 회사 탠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고요가 가꾸는 공간에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훈련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취향, 그리고 그녀와 오랫동안 동행한 조 말론 런던의 홈 프레그런스 컬렉션에서 그 힌트를 발견했다.

공간 디렉터 최고요가 제안하는 향기로운 집을 위한 선물 가이드. 조 말론 런던이 영국을 상징하는 아이콘 ‘블랙 캡’ 택시를 그대로 재현한 오브제와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 럭셔리 캔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집을 가꿉니다.” 공간 디렉터 최고요는 포근하고 담백한 어조로 자신이 경험하고 터득한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타인과 공유한다. 2010년부터 시작한 블로그 ‘고요의 집’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책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를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 공간 디자인 회사 탠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 중인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koyoch)은 자기만의 취향으로 가꾼 집과 그녀가 디렉팅한 공간의 이미지로 빼곡하다. 익선동 호호식당을 비롯해 연남동 얼스어스와 성수동 포피나서울, Lot 102, 송파동 어나더선데이 등 그녀가 가꾼 공간은 요즘 ‘핫’한 성지로 주목받으며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사는 공간 디렉터 최고요.
주로 어디에서 인테리어 영감을 얻나요? 장소, 물건, 사람과 영화, 음악, 책에서도 모티브를 얻어요. 영화 <카모메 식당>처럼 배경과 무드가 아름다운 영화는 특히 기억에 오래 남죠. 제 머릿속은 늘 ‘공간’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러다 보니 어떤 장소에 가면 그곳을 구석구석 관찰하는 편이에요. 20대를 호주 시드니에서 보냈는데, 그때는 남의 집 구경하는 것이 취미였어요. 우리나라와 달리 부동산에서 늘 새로운 집 사진을 사이트에 업데이트하고 클라이언트가 방문할 수 있도록 ‘인스펙션 데이’를 정해놓기 때문에 가보고 싶은 집을 방문할 수 있었거든요. 주인의 손때 묻은 공간을 샅샅이 살펴보며 주택의 내부 구조에 대해서도 절로 공부가 된 것 같아요. 멋진 집은 주인도 멋져요. 아니, 주인이 멋지면 집도 그렇구나 싶더군요. 취향이 집약된 ‘집’이라는 공간에 언뜻언뜻 드러나는 탐나는 삶의 방식 같은 것. 취향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눈에 담았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의 조건은 무엇인가요?집을 고를 때 저는 낡고 마당이 있는 집을 보여달라고 요청해요. 아파트에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남은 잘 몰라도 내가 보면 좋은 집, 그런 공간을 찾아 개조하는 것이 흥분되고 재미있거든요. 2010년부터 서울에 살기 시작했는데, 지금 집이 벌써 여섯 번째네요. 이곳이 종착지는 아닐 거예요. 저는 늘 다음 집에 대한 묘한 기대를 안고 살거든요. 지금보다 마음껏 식물을 키울수 있고, 고양이들도 즐겁게 살 수 있는 그런 곳을 계속 찾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 스타일을 시도하고 실패도 하면서 자기 체형과 어울리는 옷을 보는 안목이 생기듯, 집을 가꾸는 일도 비슷한 과정과 노력이 필요해요. 남이 볼 때 부끄럽지 않은 것보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가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하죠. 액자에 끼워둔 엄마의 편지가 있고, 며칠 전에 산 향기 좋은 보디 워시가 기다리는 곳. 살면서 좋은 것을 하나씩 늘려가다 보면 그게 바로 나의 집이 되죠.

1 왼쪽부터_ 캔들의 심지를 정리해주는 윅트리머, 포근한 향으로 숙면을 돕는 리노 넬 벤토 센트 써라운드™ 린넨 스프레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인텐스 홈 캔들.
2 서재에 비치한 빈티지 책의 눅눅한 냄새를 잡아주는 프레시한 향의 라임 바질 앤 만다린 센트 써라운드™ 디퓨저.
이 집의 첫인상은 향이었어요.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에 들어섰을 때 산들바람과 함께 기분 좋은 향을 가장 먼저 느꼈거든요.향기가 공간에 미치는 힘은 생각보다 큰 것 같아요. 저는 사람도 집도 그에 어울리는 향이 나면 감동받는 스타일이거든요. 지금 집은 천장이 높아 향으로 공간을 채우기 힘든 구조인데, 조 말론 런던 제품은 향이 은은하게 지속돼 꾸준히 쓰고 있어요. 6년 전쯤 홍콩에 사는 친구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인데 저도 좋아할 것 같다며 얼그레이 앤 큐컴버 코롱을 선물해준 것이 계기였죠. 향수는 선물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를 정말 잘 아는 친구인 것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향이거든요. 그러고 나서 다른 향도 궁금해 조 말론 런던 한남부티크를 방문했어요. 그렇게 만난 향이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죠. 새틴처럼 부드러우면서 보송한 느낌으로 세련된 잔향이 무척 좋아요. 침대 머리맡에 그 캔들을 두고 하루를 마무리해요. 주로 리넨 침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천에 얼룩이 남지 않는 리노넬 벤토 센트 써라운드™ 린넨 스프레이도 즐겨 쓰죠. 침실에 한두 번만 뿌려도 공간이 특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서재에는 빈티지 서적이 많아 눅눅한 냄새를 잡아주는 프레시한 향의 라임 바질 앤 만다린 센트 써라운드™ 디퓨저를 쓰고 있어요.
공간에 어울리는 향을 스타일링하는 데 남다른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향이 공간의 완성도를 좌우하죠. 한 끗 차이로 분위기가 달라지니까요. 간혹 공들여 완성한 곳을 오랜만에 방문했을 때 예상치 못한 향이 나면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클라이언트에게 향까지 제안하는 공간 디렉터로서 바운더리를 넓히고 싶기도 해요. 조 말론 런던의 프레그런스 컴바이닝™처럼 좋아하는 두세 가지 향수나 캔들, 디퓨저를 자유자재로 믹스 매치하면서 공간에 맞춰 특별한 향을 만들어보는 거죠. 센스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절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훈련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고유한 스타일은 결국 자신이 만드는 거니까요.
에디터 박은아(eunahpark@noblesse.com)
사진 이재안 헤어 & 메이크업 심현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