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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ted Odyssey, Christian Dior Parfums

BEAUTY

1947년부터 이어온 향수에 대한 전문성과 상상력 넘치는 아티스트, 열정적인 장인이 만나 독창적 향기를 선사하는 디올 퍼퓸의 헤리티지를 조명한다. 디올 퍼퓸의 찬란한 유산과 예술적인 익셉셔널 피스로 완성한 프리미엄 향수의 세계.

장 미셸 오토니엘, ‘부통 드 호즈’, 스테인리스스틸, 금박, 2021.

디자이너의 꿈이 피어나다
크리스챤 디올은 모든 형태의 예술과 아름다움에 매료된 섬세한 미학자였다.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지금 열리고 있는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전에서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파리 장식미술관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 순회 끝에 서울에서 열리는 아홉 번째 전시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는 7월 13일까지 눈부신 여정을 이어간다. 테마별 공간 총 11곳에서 역대 디자이너의 오트 쿠튀르 & 레디투웨어 의상과 전설의 향수 ‘미스 디올’, ‘쟈도르’를 통해 패션과 뷰티를 총망라한 환상적 디올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크리스챤 디올이 키워온 향수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우리에게 향기에 대한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장 미셸 오토니엘의 쟈도르 로르 플라워 케이스. 일일이 수작업으로 순금 도금한 브론즈 플로럴 장식이 돋보인다. 2023년.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이 제작한 스페셜 에디션 쟈도르 보틀, 2017년. 바카라 크리스털에 금·은·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퐁탕주 리본 칼라가 특징이다.

미스 디올 퍼퓸 에바 조스팽 에디션. 2024년. 전 세계 총 150점 한정 생산하며, 국내에는 단 세 점 선보인다.

작품이 된 익셉셔널 피스
디올 향수의 전문성은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익셉셔널 피스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우선 쟈도르 존에서 독보적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금빛 작품에 주목해보자.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2022년 6월부터 약 두 달간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 정원에서 열린 전시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이 떠오를 것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은 꽃과 정원에서 느낄 수 있는 환희와 경이, 매혹 같은 서정적 경험과 감성을 자신의 작업에 녹여내는데, 꽃과 정원을 무한 예찬하는 무슈 디올과 공통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오토니엘은 디올 하우스와 협업해 쟈도르 로르만을 위한 특별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탄생시켰는데, 바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쟈도르 로르 플라워 케이스’다. 그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순금 도금한 브론즈 플로럴 장식이 돋보인다. 매혹적으로 반짝이는 우아한 골드 케이스에 쟈도르 로르의 암포라를 담고 활짝 핀 비즈 플라워의 형태를 갖춰, 향수가 꽃 속에서 피어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동시에 아름다운 향기를 발산하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미스 디올을 위한 전시 존에서는 에바 조스팽이 디자인한 미스 디올 향수 쿠튀르 에디션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2024년 출시한 ‘미스 디올 퍼퓸 에바 조스팽 에디션’은 자연과 쿠튀르에서 영감받은 모티브가 정교하게 얽혀 꿈속을 거니는 듯 몽환적 분위기를 선사한다. 프랑스 비주얼 아티스트 에바 조스팽과 인도 차나키야 아틀리에가 컬래버레이션한 특별한 보 장식의 미스 디올 퍼퓸 200ml는 디올 쿠튀르 아틀리에에 소속된 숙련된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 미니 트렁크에 담아 선보인다.

위쪽 1947년에 탄생한 쿠튀르 하우스 최초의 향수, 미스 디올의 오리지널 보틀.
아래왼쪽 1938년경 제작한 카트린 디올의 초상화. 크리스챤 디올은 여동생에게 경의를 표하며 미스 디올을 헌정했다. © Christian Dior Parfums Collection
아래오른쪽 몽토루에 위치한 ‘라 콜 누아르’ 자택 정원에 있는 크리스챤 디올. © Christian Dior Parfums Collection

미스 디올의 영감, 카트린 디올
크리스챤 디올 향수의 헤리티지는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그해 역사적인 디올의 ‘뉴룩’과 함께 탄생한 디올의 첫 번째 향수 ‘미스 디올’. 크리스챤 디올이 열정적이고 생기 넘치는 여동생 카트린에게 붙인 애칭을 본뜬 그린 시프레 플로럴 향의 향수로, 쿠튀리에의 실루엣에 마지막 터치를 더하기 위해 고안했다. 크리스챤 디올이 미스 디올 향수를 만드는 데 영감을 준 카트린은 반나치 단체인 레지스탕스 일원으로 활약했으며, 강제 추방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뒤 사랑하던 꽃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녀는 미스 디올 향수에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고, 2008년 사망할 때까지 거의 매일 이 향수를 뿌렸다. 미스 디올은 위대한 패션 디자이너가 수줍게 웃는 이 인물에게 헌정하는, 꽃을 한 아름 안기는 듯한 향수다.

하우스 최초의 향수, 미스 디올
크리스챤 디올은 여성들이 보틀에서 그가 만든 드레스를 떠올리고, 매혹적인 향기를 입기를 꿈꿔왔다. 아이코닉한 보 장식의 미스 디올 보틀은 그 자체만으로 여성성의 정수를 완벽히 담고 있다. 미스 디올은 1947년 처음 공개될 당시부터 크리스챤 디올의 비전을 충실히 구현했다. 대체 불가한 럭셔리 오브제로 디자인한 오리지널 미스 디올 보틀은 뉴룩을 상징하는 숫자 8과 코롤(Corolle) 라인의 유려한 곡선을 연상시키며, 투명한 글라스 링이 있는 암포라 디자인이었다. 1949년에는 바카라 하우스의 유리 세공 장인이 레드·화이트·블루 버전의 새로운 보틀 디자인을 선보였다. 1950년 버티컬 컬렉션은 쿠튀리에에게 새로운 보틀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그는 하운즈투스 체크 패턴과 쿠튀르 보를 장식한, ‘슈트처럼 재단한’ 새로운 보틀을 탄생시켰다. 훗날, 미스 디올의 시그너처인 쿠튀르 보 장식은 탁월한 프랑스 장인정신이 완성한 세밀한 새틴 자카드 리본 형태로 완성됐다.

매혹적인 익셉셔널 피스 쟈도르 보틀과 함께 쟈도르의 뮤즈 리한나가 입은 드레스 등이 전시된 공간.

장 미셸 오토니엘 작품 외 디올 주얼리의 아티스틱 디렉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과 프랑스 건축가 인디아 마다비 등이 제작한 특별한 쟈도르 보틀을 만날 수 있다.

또 하나의 전설, 쟈도르
이번 전시의 중심에 자리한 또 다른 대표 향수 쟈도르 존에서 디올 퍼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크리스챤 디올의 오랜 친구이자 예술가 장 콕토는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디자이너, 디올의 마법 같은 이름에는 ‘신(Dieu)’과 ‘금(or)’이 모두 담겨 있다”고 쓴 바 있다. 골드는 디올 하우스의 70년 역사 속에서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통해 화려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이 고귀한 금속은 쟈도르를 통해 재해석되며 디올 하우스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 칼리스 베커가 조향한 쟈도르는 카르멘 카스에 이어 샤를리즈 테런을 통해 아직도 수많은 사람의 뇌리에 강렬하게 자리 잡고 있다. 캠페인 속 그녀는 여신 같은 우아한 걸음걸이로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을 가로지르고, 황홀한 조명 아래서 황금빛 빛줄기가 쏟아지는 듯한 드레스는 거울과 샹들리에, 금박 목조 장식 광채와 어우러져 찬란한 빛을 뿜어냈다. 그리고 2024년 9월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퍼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시스 커정의 새로운 해석으로 ‘쟈도르 로르’가 탄생했다. 프란시스 커정은 디올의 선구적 정신을 상징하는 쟈도르의 플로럴 부케를 오렌지 블로섬-재스민 그랜디플로럼-센티폴리아 로즈 앱솔루트 노트로 더욱 풍부하고 강렬하게 재해석하며 황금빛 유산을 이어간다. 새로운 뮤즈 리한나는 수천 개 비즈를 수놓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드레스를 입고 쟈도르의 상징적 배경이 된 영롱한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당당하고 눈부신 여성미를 드러낸다. 꿈과 현실이 하나 되는 특별한 이번 전시에서는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디올의 퍼퓸 헤리티지를 살펴볼 수 있다. 매혹적인 향수 보틀과 향수 관련 유산, 그리고 디올 하우스의 대표 향수를 위해 뮤즈들이 입은 드레스까지, 전시를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에디터 김현정(hjk@noblesse.com)
사진 크리스챤 디올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