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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Code in Face

WATCH & JEWELRY

특명! 시계의 얼굴에 숨어 있는 비밀 코드를 찾아라. 무심코 지나치면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흥미로운 시계 속 비밀 코드 이야기.

Montblanc, Homage to Nicolas Rieussec

어두운 곳에서만 드러나는 특별한 인덱스
몽블랑의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는 바늘은 고정한 채 디스크가 돌아가며 시간을 측정하는 유니크한 스타일의 크로노그래프다. 올해 SIHH에서 선보인 오마주 투 니콜라스 뤼섹은 1821년 최초로 특허를 받은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를 새롭게 해석하며 니콜라스 뤼섹을 기렸다. 디자인과 컬러, 바늘 등 디테일은 과거의 그것을 충실하게 재현했지만, 혁신적 소재와 기술을 담아낸 것. 낮과 밤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2개의 다른 타임 존 시간을 보여주는데,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12시 방향의 시간-링이다. 언뜻 보면 분 눈금만 있는 듯한 이 부분은 어둠 속에 들어가야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어둠 속에서만 아라비아숫자로 표시한 시간 인덱스가 나타나는 것이다. 슈퍼루미노바 도료로 물들인 하이브리드 세라믹 덕분에 가능한 기능인데, 이 발광 도료는 시간-링과 컬러가 같아 밝은 곳에서는 보이지 않고, 빛이 사라진 어둠 속에서만 은밀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1 Breguet, Classique La Musicale. 2 Blancpain, Villeret. 3 Boucheron, Reflet

비밀스러운 서명
모든 브레게의 시계에서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비밀스러운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브레게의 비밀 서명이 그것. 브레게 다이얼의 시크릿 시그너처(secret signature)로 지금까지도 진품을 가려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초창기 브레게는 위조품에 대응하기 위해(1790년에 들어서면서 가품의 수가 진품의 그것을 넘어섰다) 다이얼 위에 브레게 서명을 비밀스럽게 새겨 넣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모든 브레게 시계에 적용하고 있다. 블랑팡은 2014년 선보인 빌레레 그랑푀 모델에서 인덱스 IIII와 V 그리고 VII과 VIII 사이에 블랑팡 창립자 예한 자크 블랑팡(Jehan-Jacques Blancpain)을 의미하는 JB 로고를 다이얼과 동일한 톤으로 인그레이빙했다. 시계를 이리저리 돌리며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인다. 옛날부터 에나멜리스트가 작품을 완성한 후 비밀스럽게 새겨 넣은 서명에서 착안한 것. 부쉐론은 서명까지는 아니지만 시계 뒷면에 방돔 광장 홀로그램을, 다이얼에 방돔 광장 기념비를 은밀하게 새겼다. 특히 방돔 광장 기념비는 입김을 불어넣어 온도를 높여야 나타난다.

De Bethune, DB29 Maxichrono Tourbillon

시계 뒤에 숨은 투르비용
드 베튠의 DB29 막시크로노 투르비용은 유연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18K 로즈 골드 케이스가 클래식하다. 작은 서브 다이얼 등을 이용해 크로노그래프 창을 배치하는 여타의 전통적 크로노그래프 시계와 달리 작은 창을 없애고 중앙에 5개 바늘을 놓은 뒤 그 주위로 숫자를 배열해 가독성을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로즈 골드 소재의 크로노그래프 미니트 핸드를 제외한 바늘은 모두 아름다운 블루 컬러로 물들였다. 백케이스를 열면 무브먼트의 정교한 모습이 드러나는데, 단연 시선이 꽂히는 곳은 3시 방향에서 힘차게 회전하고 있는 투르비용이다. 시간당 3만6000회 회전하는, 실리콘과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30초 투르비용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 소임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Laurent Ferrier, Galet Secret Tourbillon Double Spiral

다이얼이 돌아가면서 신비로운 밤하늘이?
로랑 페리에의 갈렛 시크릿 투르비용 더블 스피럴을 처음 보면 사실 로마숫자 인덱스를 갖춘 깔끔한 드레스 워치라는 점 정도가 눈에 띈다. 그런데 푸시 버튼을 누르는 순간 240도 부채꼴 다이얼판이 돌아가면서 뒤에 숨어 있던 달빛 어스름한 진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허받은 더블 로테이션 시스템 덕분에 부채꼴 판이 열렸다 닫힐 수 있는 것. 심지어 2가지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푸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바로 다이얼판이 돌아가며 밤하늘의 모습이 드러나는 모드. 또 하나는 착용자가 원하는 시간을 설정하면 워치메이커가 60분이 흐르는 동안 천천히 다이얼판이 240도 회전하도록 설정해주는 모드.

A. Lange & Sohne, Richard Lange Perpetual Calendar “Terraluna”

시계 뒤에 펼쳐지는 우주의 광활함
2014년 SIHH에서 랑에 운트 죄네의 걸작을 꼽으라면 단연 리차드 랑에 퍼페추얼 캘린더 “테라루나”에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정밀하고 균형미 넘치는 다이얼은 시와 분, 초 등을 따로 보여주는 레귤레이터의 레이아웃을 연상시킨다. 퍼페추얼 캘린더, 14일간 파워 리저브, 균등하게 동력을 제공하는 콘스탄트 포스(constant force) 이스케이프먼트 등 각종 기술의 향연을 보여주는 이 시계 뒷부분에는 아주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다. 테라루나라는 시계 이름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바로 궤도형 문페이즈를 장착한 것이다. 손목시계 최초로 특허 출원한 기술력으로 지구와 태양 그리고 달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눈부시게 빛나는 별로 장식한 천체 디스크 위의 둥근 창을 통해 보이는 달은 한 달 동안 지구 주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심지어 29일 12시간 44분 2.8초라는 삭망월의 공전 주기를 정확히 재현해낸 덕분에 1058년 동안 오차는 단 하루에 지나지 않는다.

에디터 |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