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s for Everyone
성큼 다가온 여름 날씨에 쇼츠만큼 유용하면서도 스타일링이 수월치 않은 패션 아이템이 또 있을까. <노블레스>가 짧은 바짓단을 즐기는 이들에게 물었다. 반바지, 어떻게 입으면 멋있을까요?
핑크 컬러 재킷과 화이트 티셔츠, 쇼츠는 모두 개인 소장품
헤어 영미(바이라) / 메이크업 오현미(바이라)
편하고 여유롭게, 연승모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프랑스의 친환경 세제로 알려진 브리오신(Briochin) 코리아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일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빨래를 70번 해본 적도 있어요.(웃음) 자연스레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농구 경기 한 판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남자고요.
평소 패션 스타일은 어떤가요? 티셔츠나 데님 팬츠처럼 편안한 캐주얼 룩을 즐깁니다. 스포츠 마니아다 보니 스냅백과 스니커즈에 특히 관심이 가요. 아, 촬영을 위해 입은 핑크 재킷처럼 밝은 컬러 의상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에요.
즐겨 찾는 쇼핑 플레이스는? 주로 백화점에서 해결(?)해요. 트렌드와 제품을 보는 눈을 기르기에도 좋고요. 사실 전 ‘이 재킷엔 이 팬츠’와 같이 옷장 속 아이템으로 나름의 스타일 매뉴얼을 갖췄어요. 매장 마네킹을 참고해 ‘내 재킷에 저 팬츠도 어울리겠구나’, 그런 식으로 생각의 가지를 넓히며 쇼핑하는 편입니다.
여름 시즌, 특별히 쇼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주 단순합니다. 편하니까요!
쇼츠 입기를 꺼리는 남자들이 많아요. 사실 처음에만 힘들어요.(웃음) 긴 기장의 바지만 입으면 스타일에 제약이 생기잖아요. 소매가 긴 톱과 쇼츠의 궁합은 아주 여유로워 보이니 부담 없이 도전해볼 만해요.
주로 즐기는 쇼츠 스타일은? 긴소매 셔츠에 쇼츠를 입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지나치게 경직돼 보이지 않고, 적당히 포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입니다. 쇼츠를 입으면 슈즈가 도드라지기 마련인데, 올여름엔 흰색 슬라이드 샌들이나 스니커즈를 신으면 좋을 것 같아요.
쇼츠를 고르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 스타일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아요. 밑단을 롤업해 발목을 드러내는 7부 길이 팬츠부터 농구 선수가 입는 것처럼 품이 넉넉한 무릎길이 쇼츠까지 다양하게 갖고 있죠.
쇼츠를 잘 입는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있다면? 래퍼 A$AP 로키(Rocky)의 스타일은 따라 입긴 어렵지만 참고할 디테일이 많아 자주 찾아보는 편이에요. 트레이닝 스타일부터 배기 피트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쇼츠를 입고 다니는 그는 정말 멋집니다.
응원하는 스포츠 팀 관련 용품은 그에게 언제나 수집 대상이다. 스냅백 MLB
시원한 화이트 컬러 러버 솔 슈즈 Paraboot by Unipair
천연 팜 오일 성분을 이용해 옷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세탁하는 가루비누 세제 Briochin
화사한 컬러 니트 역시 쇼츠와 잘 어울리는 아이템 중 하나 Brunello Cucinelli
Alexander McQueen 재킷과 Victor & Rolf 쇼츠를 매치하고 Céline 샌들을 신은 박은경 대표. 이너로 매치한 티셔츠는 개인 소장품, 양손의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는 모두 Studio 6ix
믹스 앤 매치로 자연스럽게, 박은경
당신을 소개해주세요. 주얼리 브랜드 ‘스튜디오 식스(Studio 6ix)’의 디자이너 겸 대표 박은경입니다. 펑키하고 재미있는 동시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주얼리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나요? 어머니께 물려받은 파인 주얼리를 제 스타일대로 리폼해서 착용한 것이 시작이었어요. 올드한 디자인이 재미없어서 세팅을 바꾸거나 컨템퍼러리한 오브제를 더하곤 했는데, 패션업계 친구들이 예쁘다고 칭찬하더라고요. 자신감을 얻어 2012년 11월에 제 브랜드를 런칭했죠.
평소 스타일은 어떤가요? 편안한 쇼츠나 원피스 룩에 주얼리, 슈즈로 힘을 주는 편이에요. 너무 새로 산 티가 나는 옷보다는 갖고 있는 옷을 새롭게 해석해서 입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종종 리폼도 해요. 디테일한 장식을 직접 바꾸기도 하고요. 큰 변화가 없는 일상에 재미를 부여할 수 있는 요소가 옷이라고 생각해요. 하루의 기분을 드라마틱하게 바꿔주기도 하니까요.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있나요? 발렌시아가 시절의 니콜라 제스키에르를 가장 좋아했어요. 그는 여자의 몸이 가장 예뻐 보이는 실루엣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눈에 띄게 화려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피트를 보면 ‘이 사람, 정말 옷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죠.
쇼츠의 매력은 뭔가요? 쇼츠 특유의 경쾌하고 건강한 느낌이 좋아요. 여름철에 편안하고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는 점은 당연하고요.
쇼츠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실루엣이에요. 쇼츠야말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옷이잖아요. 대단한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작은 실루엣의 차이에 따라 몸이 아주 예뻐 보이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내 몸에 가장 잘 맞는 피트의, 테일러링이 잘된 쇼츠를 고릅니다.
당신만의 쇼츠 연출법은 무엇인가요? 믹스 앤 매치를 즐겨요. 서로의 느낌을 중화하는 동시에 더욱 돋보이게 하는 룩. 예를 들어 캐주얼한 데님 쇼츠를 입는다면 그 위에 포멀한 느낌의 재킷을 매치하고, 페미닌한 러플 장식이 달린 쇼츠라면 상의는 매니시한 디자인의 포멀한 셔츠를 입죠. 특히 일본에 갈 때마다 빔스(Beams)라는 편집숍에서 제일 작은 사이즈의 남자 셔츠를 많이 사오곤 해요. 쇼츠와 매치하면 정말 예쁘거든요. 마지막으로 화려한 주얼리와 슈즈로 스타일에 방점을 찍고요!
최근 구매한 쇼츠가 있나요? 쇼츠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알렉산더 왕의 점프슈트를 샀어요. 위에는 셔츠, 아래는 쇼츠가 한 벌로 이어져 있죠. 제가 좋아하는 두 아이템이 섞인 데다 매니시하면서도 관능적인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보자마자 구매했어요. 쇼츠 아이템은 사도 사도 늘 욕심이 나네요.
가장 즐겨 입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쇼츠 Balenciaga. 스커트를 덧댄 디자인이 독특하다.
입체적인 디자인과 볼드한 주얼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 네크리스 Studio 6ix
트라이벌 무드의 샌들 Alaïa
Jil Sander의 화이트 셔츠에 Jil Sander Navy의 버뮤다 쇼츠를 입어 단정한 룩을 완성했다. 여기에 몽크 스트랩 슈즈를 더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
헤어 & 메이크업 채현석
클래식하게 쇼츠 입기, 안은진
당신을 소개해주세요. 맞춤 셔츠 브랜드 ‘스테디 스테이트(Steady-State)’의 디렉터입니다.
평소 당신의 스타일은 어떠한가요? 셔츠를 만드는 직업이라 그런지 몰라도 중성적인 느낌을 유지하는 편이에요. 여성스러운 옷을 입을 땐 몽크 스트랩처럼 남성적인 제품, 반대로 남성적인 옷을 입을 땐 페미닌한 카디건 같은 아이템을 더해요. 손으로 직접 셔츠를 만들다 보니 액세서리는 거의 하지 않게 되네요.(웃음)
쇼핑 플레이스는? 파리나 도쿄 출장을 자주 가요. 파리에서는 봉마르셰 백화점을 주로 찾는데, 조용한 데다 매장 구성이 잘되어 있어요. 일본의 경우는 유나이티드 애로스, 빔스 등의 편집 매장을 즐겨 찾고요.
여름 시즌, 쇼츠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더운 여름에도 긴소매 셔츠를 선호해요. 그래서 쇼츠를 주로 매치하죠. 시원한 이유도 있지만, 몸에 잘 맞는 쇼츠를 입는 것 자체가 여름만의 특권이니까 즐기려고 해요.
쇼츠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소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시원한 소재로 구김이 잘 가지 않는지 확인하죠. 쇼츠에 구김이 가면 예의에 어긋나는 느낌이 들어요. 빳빳하게 잘 다린 셔츠가 매력적인 것처럼 말이죠.
쇼츠는 어떤 식으로 즐겨 입나요? 미팅이 많은 직업이다 보니 일을 할 땐 자주 입지 않아요. 너무 더울 때, 혹은 편안하게 일할 때 입는 편이죠. 쇼츠를 선택한 날엔 셔츠와 로퍼를 매치하는데, 그럼 어느 정도 갖춰 입은 듯한 기분이 들어요. 물론 가족과 여가 시간을 보낼 때 가장 즐겨 입는답니다.
최근 구매한 쇼츠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GTA의 쇼츠를 구매했어요. 남성복 브랜드지만 소재나 피트가 좋아요. 여자인 제게도 아주 잘 맞더라고요. 쇼츠를 딱 붙게 입는 편이 아니라 잘 맞는 것 같아요.
쇼츠를 잘 입는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있다면요? 일본 패션 매거진 <포파이(Popeye)>와 <브루터스(Brutus)>의 편집장 다카히로 기노시타(Takahiro Kinoshita). 그는 늘 무릎길이의 반바지에 재킷 혹은 셔츠를 매치하는데, 그 모습이 참 세련되고 멋스러워요. 요란하게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사람이라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새로 구입한 GTA의 베이지색 쇼츠와 함께 입고 싶은 셔츠 Steady-State
스웨이드 소재의 윙팁 슈즈 Vass
클래식한 디자인과 색감이 돋보이는 가방 Céline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 한상은 (hanse@noblesse.com) 김지수 (kjs@noblesse.com)
사진 김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