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but Fancy
스타일링의 기본이자 더운 여름 필수 공식인 화이트 컬러. 심플한 만큼 멋스럽게 연출하기 어려운 화이트 아이템을 맵시 있게 활용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이경선 대표가 입은 러플 장식 블라우스와 심플한 스트레이트 피트 팬츠, 옐로 컬러 샌들, 왼손에 찬 시계 모두 개인 소장품, 이어링과 네크리스는 Didier Dubot
포인트를 살려 사랑스럽게, 이경선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문화 마케팅 그룹 ‘위드컬처’의 이경선 대표입니다. 두 권의 책을 쓴 작가이자 100회 이상 강연한 강사이기도 해요. 그 밖에 칼럼 기고, 대학 강의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평소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비즈니스 미팅이 많아 포멀하게 입지만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잃지 않으려 해요. 방송국 PD로 일하던 시절에도 원피스와 하이힐을 놓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화이트 컬러를 정말 좋아하신다고요. 화이트 아이템은 사계절 내내 꼭 있어야 해요. 재킷, 원피스, 팬츠, 스커트 등 스타일별로 구비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화이트 컬러는 베이식한 스타일부터 화려한 의상까지 어디에나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으니까요.
화이트 아이템을 입을 때 특별한 스타일링 팁이 있나요? 무채색이다 보니 디테일이 살아 있지 않으면 자칫 재미없는 스타일이 되기 쉬워요. 그래서 늘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주로 컬러풀한 핸드백, 슈즈를 같이 매치하거나 러플, 레이스 장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요.
상·하의 모두 화이트 컬러로 연출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죠. 그럴 땐 스카프나 재킷으로 시선을 분산시켜요. 스카프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거나 컬러, 소재가 다른 재킷을 더하면 훨씬 멋스럽거든요.
화이트와 즐겨 매치하는 컬러가 있나요? 여름에는 민트, 핑크 등의 파스텔 컬러를 함께 입어요. 시원해 보이는 것은 물론 사랑스럽잖아요. 전체적으로 룩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요.
가장 아끼는 화이트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구호에서 구매한 리넨 소재 재킷요. 민소매 원피스를 즐겨 입는 편인데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비즈니스 미팅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늘 재킷을 함께 입거든요. 시원한 소재인 데다 특히 칼라 부분의 러플 장식이 독특해서 좋아해요.
쇼핑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당신만의 ‘쇼핑 철학’이 있나요? ‘합리적인 가치 소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 같은 중년의 나이라면 드레싱 룸에 옷이 가득하죠. 그래서 단 하나의 아이템을 사더라도 미리 옷장을 체크해서 꼭 필요한 것을 신중하게 구매해요. 소재가 좋은 기본 아이템은 한번 사면 오래 입을 수 있으니 활용도가 높죠.
자주 가는 쇼핑 플레이스는? 출장 차 1년에 두 번 이상 꼭 싱가포르에 가는 편이에요. 특히 마리나베이 샌즈 쇼핑몰은 거대한 규모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는 리미티드 제품이 많아서 즐겨 찾아요. 가끔 부기 스트리트에도 들러요. 아랍 상인들의 상점이 몰려 있는 곳인데 가격이 저렴하고 독특한 제품이 많아서 재미있거든요.
화이트 룩을 연출할 때 즐겨 드는 오렌지 컬러 토트백 Bottega Veneta

여름철 필수 아이템인 선글라스 Lanvin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은 트윌리 Hermes

블랙 트리밍 칼라가 돋보이는 화이트 재킷 Escada

Tchai Kim의 소색 블라우스와 흰색 팬츠, 답호를 걸쳐 깔끔한 룩을 완성했다. 여기에 Chanel의 뱅글과 Salvatore Ferragamo의 진분홍빛 플랫 슈즈를 더했다.
소색의 아름다움, 김영진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차이 김영진’과 ‘차이 킴’의 대표인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입니다.
흰색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소색(素色)은 현대적 의미의 형광기가 가미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흰색을 말하는데 깨끗하고 정갈하며 세련된 느낌이 있습니다. 게다가 서정적이며 자연스럽기까지 하죠. 다른 어떤 색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고, 한복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인 ‘담백함’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색이기도 합니다.
흰색 아이템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있다면요? 철릭(상의와 하의를 따로 구성해 허리에서 연결한 포) 원피스와 답호. 아무래도 날씨가 더우면 이래저래 챙겨 입는 것이 귀찮아지기 마련인데, 이럴 때 철릭에서 착안해 만든 이 원피스만큼 유용한 것이 없더라고요. 입기 편하고 활동성이 좋은 데다 갖춰 입은 느낌이 나니까요. 올해는 답호도 즐겨 입고 있어요. 답호는 옆트임이 있는 반소매 포로 흰색 바지나 블라우스에 이것 하나만 걸쳐도 멋스러워요.
‘올 화이트 룩’을 입을 때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나요? 창백해 보이거나 지루하지 않게 강렬한 색으로 포인트를 줍니다. 예를 들어 레드 립스틱을 바르거나, 눈에 띄는 색의 신발을 신어요. 소색의 철릭 원피스가 심심하게 느껴질 땐, 다른 색 덧치마를 레이어링해 색다른 스타일을 연출하기도 해요.
한복은 올 화이트 룩을 연출하기가 더욱 힘들 것 같아요. 한복의 정갈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소색을 선택하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소박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특히 한복의 경우 올 화이트로 연출하는 건 웨딩 한복이 대부분이라 소색의 고급스러움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해요. 저는 레이스나 태피터 등 한복과는 거리가 먼 소재를 활용하는데, 서로 다른 소재가 충돌할 때 느껴지는 화사함이 매력적이죠.
올여름, 어떤 화이트 룩을 선보일 예정인가요? 답호를 가장 많이 입지 않을까 싶어요. 아, ‘순천김씨 저고리’라고 해서 16세기 복식에서 영감을 받은 재킷 형태 저고리가 있는데, 이것도 그 자체로 멋스러워요. 두 제품 모두 민소매 원피스에 매치할 예정이랍니다.
평소 쇼핑 플레이스를 알려주세요. 편집매장에서 주로 합니다. 개성 강한 신인 디자이너의 옷을 좋아해요. 특유의 철학이 분명한 옷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차이 킴’의 컨셉은 ‘유랑’이에요. 그에 맞춰 지금은 부산에 매장을 열었고, 그곳의 고객과 소통하고 있어요. 앞으로 어디에 매장을 새롭게 선보일지 고민 중이에요. 물론 아름다운 한복을 계속해서 만들겠죠.
가볍게 들기 좋은 청명한 녹색빛 숄더백 Céline

소색 옷에 포인트가 되는 붉은빛의 클래식한 메리제인 슈즈 Prada

16세기 복식에서 영감을 받은 ‘순천김씨 저고리’ Tchai Kim

트윌 가공 소재로 만들어 사용할수록 멋스러워지는 가방 Tchai Kim

Tailorable에서 직접 맞춘 셔츠와 재킷, 팬츠를 입은 서현덕 이사. 슬립온은 Diemme 제품으로 10 Corso Como에서 구입했다.
나를 여유롭게 만드는 컬러, 서현덕
당신을 소개해주세요. 서양네트웍스 이사이자 더푸드트럭커스(The Food Truckers)의 대표 서현덕입니다. 더푸드트럭커스는 제가 외국에서 즐겨 먹은 핫도그나 라이스 같은 길거리 음식을 모아 소개하는 곳이에요. 이태원 매장에서는 물론 음악 페스티벌이나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면 트럭으로 이동해 고객을 맞이합니다.
평소 당신의 스타일은 어떤가요? 다양한 컬러와 여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나폴리 스타일 슈트 차림을 좋아해요. 올여름에는 슈트 재킷에 쇼츠를 매치하는 룩을 즐겨 입고 있죠. 주로 테일러 숍에서 맞춤 제작한 의상을 입는데, 작은 디테일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아무도 보지 않는 셔츠 맨 아래나 바지 속의 단추를 외국에서 사온 것으로 꾸미곤 하죠.
자주 찾는 쇼핑 플레이스를 공유한다면? 국내의 편집매장부터 밀라노의 작은 소품을 파는 가게까지, 특정 브랜드에 얽매이기보다는 내 마음에 들고 어울리는 제품으로 옷장을 채우곤 합니다.
촬영을 위해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지중해로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고 상상해봤어요. 포멀한 느낌을 살짝 가미한, 편안한 화이트 컬러 룩을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화이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꼽는다면? 제가 입은 화이트 룩에도 많은 도움을 준 블루 컬러를 꼽고 싶어요. 비비드한 것보다 은은한 블루 컬러가 궁합이 맞을 거예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화이트 컬러를 해석하는 당신만의 스타일 팁은 무엇인가요? 캐주얼한 소재를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제가 촬영을 위해 입은 데님 소재 화이트 팬츠처럼요.
가장 아끼는 화이트 컬러 제품이 있다면? 발렉스트라의 클러치는 들면 들수록 본연의 멋을 더해가는 아이템이에요. 구입한 지 조금 오래되었는데, 요즘 디자인에 비해 투박한 멋이 있어 좋아합니다.
화이트 컬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화이트 컬러는 굉장히 튀고 부담스러운 컬러인 동시에, 안정과 여유를 보여줄 수 있는 컬러이기도 해요. 실제로 편안한 분위기를 지닌 자만이 후자의 느낌으로 화이트 컬러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스스로 여유롭고 안정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면 자연스레 화이트 컬러를 찾는 것 같아요.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하는 화이트 컬러 클러치 Valextra

포인트로 두르기 좋은 가죽 벨트 Il Circo

Boon the Shop에서 구입한 애플워치는 메탈 브레이슬릿은 물론 여름을 대비한 화이트 밴드까지 준비했다.

독특한 패턴을 가미한 E. Marniella의 포켓스퀘어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 한상은 (hanse@noblesse.com) 김지수 (kjs@noblesse.com)
사진 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