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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sh Inside & Outside

FASHION

집에서만 입기엔 아쉽다. 몸이 원하는 데다 신경 안 쓴 듯 스타일리시해서 뿌리치기 어려운 라운지 웨어의 마성 같은 매력.

일명 집에서 입는 옷, 라운지 웨어의 열풍이 거세다.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곳, 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그 안에서 행하는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집밥, 집 꾸미기 트렌드에 이어 라운지 웨어가 그 바통을 넘겨받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라운지 웨어는 집 혹은 집 근처에서 입는 일명 홈 패션에 불과했다. 한데 최근 ’쉴 때도 스타일리시하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잠깐 집 앞 슈퍼마켓에 갈 때도 부끄럽지 않은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자연스레 집에서 입는 옷도 엄격하게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Definition of Lounge Wear
몇 년 전까지 라운지 웨어는 집에서만 입었다. 집 밖에서 입더라도 그리 멀지 않은 동네에 머물렀고, 오랜 시간 외출하기엔 그 행색이 불완전했다. 라운지 웨어를 컨셉으로 몇몇 브랜드에서 이런 룩을 선보였지만 임팩트가 부족했다. 강렬한 컨셉으로 무장한 형형색색의 컬렉션 착장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라운지 웨어가 몰라보게 스타일리시해졌다. 집 안은 물론 집 앞 풍경에도 어울리는 스타일이 유행을 이끌고 있다. 오랜 시간 곁에 두어도 좋은 과하지 않은 타임리스 디자인, 보디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루스한 피트와 실루엣이 특징인 라운지 웨어는 여유로운 삶과 가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 특히 요즘은 무심한 듯 스타일리시한 라운지 웨어의 매력에 캐시미어와 리넨, 울 등의 최고급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해 착용감도 높였다. 이제 라운지 웨어는 마니아층을 위한 룩이 아니라 트렌드를 리드하는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최근 라운지 웨어는 또 다른 존재 이유를 찾았다. 쉬는 옷, 일하는 옷, 회사 가는 옷으로 영역을 넓히고, 쉬면서 운동하고 여행까지 가는 24시간 활용 가능한 의상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사실 촌스러움과 스타일리시함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라운지 웨어는 이런 미묘한 차이를 염두에 두고 입어야 실패할 확률이 낮다. 편안한 니트 블라우스에 트레이닝팬츠를 매치하면 라운지 웨어가 되고, 어울리는 목걸이를 더하면 외출복이 되는 논리. 즉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룩은 진짜 마트에 가는 후줄근한 패션이 될지도 모른다.

Natural & Stylish
라운지 웨어 붐은 비단 특정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2017년 S/S 시즌, 여러 컬렉션에서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이탤리언 우먼의 전형적인 홈웨어를 확인하고 싶다면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이 모범 답안이 될 듯. 장인들이 만들어낸 섬세한 니트 소재의 벨티드 카디건에 크림 톤의 시폰 소재 톱과 팬츠 그리고 위빙 디테일의 백을 더한 착장은 완성도 높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마이클 코어스는 편안한 실루엣의 그레이 니트와 통이 넓은 팬츠에 캐멀 컬러 플랫폼 슈즈와 백으로 뉴욕의 워킹 우먼을 연출했는데, 하이힐에 클러치를 곁들이면 클럽으로 향할 것 같은 반전 있는 스타일도 제공한다. 인간에게 가장 편안한 소재 중 하나인 니트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미쏘니는 컬러풀한 니트 톱과 셔츠, 팬츠, 카디건을 레이어링해 개성 있는 홈 패션을 제시한다. 한편 라운지 웨어에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끌로에 우먼도 시선을 모은다. 톡톡한 질감이 돋보이는 소재의 루스한 화이트 블라우스에 스포티한 컬러 블로킹 팬츠를 매치해 여성스럽지만 보이시한 애슬레저 룩을 선보였는데, 지금 당장 따라 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이번 시즌, 미니멀리즘의 재미를 플리츠 소재에서 찾은 질 샌더는 자연스럽게 물결치는 플리츠 소재와 구조적 실루엣을 통해 편안하지만 고급스러운 라운지 웨어를 제안하고, 베이지와 그레이, 화이트 등의 뉴트럴 컬러가 주를 이루는 전형적인 라운지 룩에서 벗어나 컬러 포인트를 부여한 셀린느의 시도는 유용한 스타일링 팁이 될 듯. 레몬옐로와 블랙 컬러를 매치한 롱 앤 린 실루엣의 셀린느 드레스에 클래식한 슈즈와 백을 매치하면 일상생활에 어울리고, 슬리퍼를 더하면 홈 드레스로도 손색없다.
라운지 웨어의 유행 속에서 몇 시즌째 묵묵히 자리를 지킨 심지 굳은 브랜드도 있다. 1978년에 설립한 이탈리아 태생의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흑백보다는 베이지와 그레이 톤의 절제된 디자인이 주를 이루며, 라운지 웨어의 포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100% 몽골산 캐시미어의 목 아랫부분과 미세 섬유만 사용해 보온성이 탁월하다. 그다음은 1985년 캐시미어와 니트 전문 회사로 역사를 시작한 파비아나 필리피.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절제된 패션을 추구하며, 아크릴섬유와 합성염료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강점. 한편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운지 웨어를 찾는다면 더 캐시미어를 추천한다. 이탈리아와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한 100% 캐시미어로 만든 제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캐주얼한 감성의 라운지 웨어를 선보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원숙미와 절제미를 갖춘 의상, 안정된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고 싶다면 라운지 웨어의 신분 상승 스토리를 주목하자. 집 안은 물론 집 밖 풍경에서도 스타일리시함을 잃지 않는 당신은 진정한 패셔니스타니까!

1 앞과 뒷모습의 반전이 포인트인 블루 롱 셔츠 Brunello Cucinelli.  2 퍼 소재의 폼폼 장식이 사랑스러운 집업 니트 재킷 Fabiana Filippi.  3 양말을 신은 듯한 착시 효과의 그레이 컬러 슬립온 슈즈 Fabiana Filippi.  4 루스한 핏의 의상에 매치하면 내추럴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격자무늬 숄더백 Hermes.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