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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ORFUL TIME

FASHION

현대미술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위블로가 완성한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 레인보우 워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23일 공개한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 레인보우 워치를 끝으로 위블로와의 협업은 막을 내린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영광이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에 아름다운 젬스톤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위블로와 협업을 마무리해 더욱 감동을 느꼈다.
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약 20년 전 스위스 바젤 월드에서 위블로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현재 위블로 APAC 대표 사카이 미와를 처음 만났다. 당시 위블로는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였는데, 스포티하면서 존재감 넘치는 디자인, 하이엔드 워치와 러버 스트랩의 조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몇 년 후 사카이 미와에게 위블로와 협업할 것을 제안받았지만, 당시 여러 브랜드와 협업 중이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위블로 매뉴팩처를 방문했고, 브랜드의 잠재력과 작업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다시 협업 제안을 받아 지금까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당신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 물리학, 시간, 공간, 우주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본다. 그중에서도 <인터스텔라>는 우리가 어떻게 가능성을 초월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다. 내게 세상은 4차원이 아닌, 다중 우주로 보인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물리학을 좋아했고, 시간도 선형이 아닌 다면적으로 바라보았다.
위블로의 첫 시계를 기억하는가? 2003년 위블로의 올 블랙 시계를 처음 마주한 이후 머릿속에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브랜드와 협업한 이유 중 하나는 이 올 블랙 시계를 나만의 시각으로 재디자인하는 것이었다.
‘슈퍼플랫 플라워(Superflat Flower)’에서 영감받은 시계들을 선보였다. 슈퍼플랫 플라워는 일본 전통 회화를 모티브로 했다. 반복되는 주제는 꽃, 새, 달이다. 지금까지는 자연을 작품의 주 요소로 삼았지만, 이번에는 이 캐릭터를 새롭게 탐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꽃에 얼굴을 추가했다. 쉽게 말해, 인간적 요소가 묻어나는 꽃이다.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 레인보우 워치에서 무지갯빛을 콘셉트로 한 이유는? 슈퍼플랫 플라워는 내 작품 중 가장 사랑받고 있으며, 인기도 많다. 그래서 고민 없이 무지갯빛 꽃잎 한가운데 환하게 웃는 얼굴을 담고, 그 얼굴 안에 위블로 기술을 적용했다.
전작과 신제품 중 어떤 게 더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얼마 전까지는 전작인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 제품이 가장 아끼는 컬렉션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신제품에 좀 더 애정이 간다. 새롭게 선보이는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 레인보우 워치는 무지갯빛 젬스톤으로 완성해 매우 아름답다. 단 20피스 출시하기에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희소성까지 갖췄다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 레인보우 워치를 착용한 무라카미 다카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깎아 곡면의 꽃잎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는가? 위블로 매뉴팩처를 방문했을 때 프로그램으로 사파이어를 카빙 조각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매뉴팩처 담당자에게 사파이어로 꽃잎의 곡선을 구현할 수 있는지 물으니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오히려 도전정신이 생기더라. 나는 매뉴팩처 장인들에게 협업을 위해 곡선의 꽃잎을 구현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들의 노력과 도전 끝에 아름다운 시계가 탄생할 수 있었다.
상징적인 웃는 꽃 얼굴 가운데 센트럴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가 자리한다.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다. 투르비용을 다이얼 중앙에 배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들었다. 시계 기술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나는 디자인 관점에서 구상하기에 센트럴 플라잉 투르비용이 그렇게 어려운 작업인 줄 몰랐다. 다만 슈퍼플랫 플라워 중앙에 투르비용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매뉴팩처 장인들이 내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완성해준 덕분에 멋진 예술 작품이 탄생했다.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 레인보우 워치의 젬스톤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무지갯빛을 완성하기 위해 루비, 핑크 사파이어, 자수정, 블루 사파이어, 블루 토파즈, 옐로 사파이어, 오렌지 사파이어 등 컬러에 맞춘 젬스톤을 선정해 세밀하게 가공했다.
워치메이킹과 당신의 예술은 분명 공통점이 있을 것 같다. 시계와 예술 작품은 수백 년 동안 보존 가능하다. 수백 년 후에도 생각할 수 있는 것, 또 동일한 품질과 스토리라인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유사점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위블로와 협업하며 가장 벅찼던 순간이 궁금하다. MP-15 무라카미 다카시 투르비용 사파이어를 선보이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위블로는 평소에도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마인드셋으로 프로젝트에 임한다. 그래서 나 역시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투르비용은 1년 반에 걸쳐 완성했는데,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고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놀랍고 경이로웠다. 앞으로도 함께 작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에디터 손소라(ssr@noblesse.com)
사진 위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