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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citement of Italian Beauty

FASHION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언어의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다. 반면 단어의 참뜻을 경험하고 놀라는 경우도 있다. 청명한 하늘과 눈부신 햇살의 어울림이 기분 좋은 6월 초, 프랑스 리비에라 연안의 카프다이 항구에서 공개한 올해의 불가리 하이 주얼리 컬렉션, ‘매그니피센트 인스퍼레이션(Magnificent Inspirations)’. ‘훌륭한 영감’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기에 적절했다.

블루 사파이어, 그린 에메랄드,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진 이탈리안 엑스트라바간자 컬렉션의 디바스 드림 네크리스. 고대 이탈리아의 모자이크 벽화

매년 초 여름, 불가리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하는 이벤트를 연다. 로마, 파리, 피렌체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 곳곳을 거치며 이어온 이야기의 올해 목적지는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지역의 카프다이 항구에 위치한 키 라르고(Key Largo) 빌라. 앞으로는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단정하게 꾸민 프랑스식 정 원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석양이 지는 저녁 무렵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빌라 주변을 가득 채운 식물의 풀 내음이 조화를 이루어 마음 설레는 낭만이 있다. 삭 막한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일 터. 사실 많은 주얼리 하우스와 전문가는 “주얼리는 꿈이다. 보석은 여성을 꿈꾸게 한다”라고 말하곤 한다. 이는 보석 본 연의 눈부신 광채에 대한 1차원적 의미와 더불어 고가의 물건을 만나는 일련의 과정에서 겪는 브랜드 정신과 서비스도 한몫한다. 불가리가 이토록 로맨틱한 자리에 전 세계 주 요 프레스와 VIP 고객 그리고 유명 소셜라이트를 불러모은 것 역시 이 때문. 비단 주얼리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오색찬란한 보석과 하모니를 이루는 지금 이 순간의 아름 다움에 대한 감동으로 벅찬 감정을 전하기 위해서다.

키 라르고 빌라 매그니피센트 인스퍼레이션 하이 주얼리 행사장

매그니피센트 인스퍼레이션 하이 주얼리 컬렉션 전시장

이탈리아어로 ‘황홀하다’는 뜻을 지닌 세르펜티 인칸타티(Serpenti Incantati) 워치. 언뜻 보면 동그란 모양의 시계 같지만 다이얼 위에 젬스톤을 뱀 모양으로 세팅했고 꼬리 부분이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이 주얼리를 착용한 모델들

불가리 하이 주얼리와 깊은 인연을 이어온 카를라 브루니

영롱한 하프 연주와 함께 칵테일파티가 시작됐고, 연이어 주얼리를 착용한 모델들이 정원 곳곳을 거닐며 행사의 주인공인 매그니피센트 인스퍼레이션 컬렉션을 소개하는 하이 주얼리 쇼가 막을 올렸다. 불가리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매그니피센트 인스퍼레이션은 지중해의 블루, 석양의 핑크, 역사를 상기시키는 골드 컬러를 중심으로 이탈리안 엑스트라바간자(Italian Extravaganza), 메디테라니안 에덴(Mediterranean Eden), 로만 헤리티지(Roman Heritage)라는 3가지 영감에 맞게 구성했다. 마주한 순간 불가리 특 유의 대담함이 한눈에 전해진다.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젬스톤의 어울림뿐 아니라 큼직한 보석 디테일을 더욱 극대화하는 글래머러스한 세팅법을 통해 불가리만의 개성을 한 껏 고조시킨 점이 특히 인상적! 사실 에디터는 최근 3년간 불가리 하이 주얼리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는데, 그간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 중에서 화려함과 대담함 그리고 컬렉 션을 이루는 피스 수까지 이번 컬렉션이 단연 최고였다. 정말이지 세상의 온갖 진귀한 보석을 총망라했다. 호화로움의 극치, 숨막히는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자료 에는 “매그니피센트 인스퍼레이션 컬렉션은 이탈리아 로마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다채로운 컬러 그리고 그곳에서 오랜 시간 함께한 예술과 건축물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관능적인 화려함을 통해 하이 주얼리가 갖춰야 할 다양한 디자인적 특성을 포함, 고대 도시 로마가 주얼리 안에서 찬란하게 빛난다”라고 쓰여 있다. 사실 주얼리를 보기 전에는 다소 복잡한 과장된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한데 실제 컬렉션과 마주한 순간 이내 그 복잡한 설명이 이해가 됐다. 과거 로마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이라면 알겠지만 로마는 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도시로, 다양한 문명을 흡수하고 새로운 문화를 전파시키며 위풍당당한 위용을 쌓아온 곳. 역사를 잘 모르는 이들도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 이 도시가 지닌 헤 리티지에 대한 자부심을 거리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도처에 문화유산이 가득하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자긍심은 누군가가 애써 말하지 않아도 공기를 타고 무심한 이방 인의 오감에도 전해질 정도다. 그리고 로마에 뿌리를 둔 불가리는 각각의 제품에 이러한 태생적 특별함을 담아, 로마의 풍부한 유산을 주얼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그 때문에 자료에 쓰인 설명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제품을 보고 그 도시를 연상해보니 참 적절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행사장 저편에서는 모델들의 하이 주얼리 쇼와는 또 다른 반짝임이 게스트의 이목을 끌었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이탈리안 엑스트라바간자, 모델 토니 가른이 메디테 라니안 에덴의 네크리스를 착용하고 현장을 찾았을 뿐 아니라 불가리의 홍보대사 루크 에번스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런칭을 축하하기 위해 걸음한 것. 미국의 어쿠스틱 밴드 필리 보이스(The Phly Boys)의 흥이 넘치는 공연과 세르조 타벨리(Sergio Tavelli)의 신나는 라이브 디제잉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지고, 이렇게 눈과 귀가 호사를 누리 는 사이 카프다이 항구의 밤은 깊어갔다.

 

Magnificent Inspirations Collection
불가리와 로마, 130년이 넘는 역사와 2700여 년의 영감이 만나 탄생한 장엄하고 독창적인 3편의 이야기와 런칭 현장에서 특히 이목을 모은 주요 하이 주얼리 피스.

컬러 젬스톤을 섬세하게 세팅해 꽃잎의 곡면을 재현한 피오레 디 불가리의 피오레 인제누오 네크리스. 탄자나이트,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사용했으며 착용했을 때 느끼는 편안함에 세공 시 얼마나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을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드롭 형태로 장식한 보석의 움직임이 여성성을 극대화한다.

핑크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한 파렌티지 브레이슬릿. 1970년대 후반 로마의 도로에서 볼 수 있던 패턴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어 1980년 대에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콘 컬렉션으로 떠오를 만큼 인기를 얻었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모델은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디테일을 연결하는 방식은 유지하되 좀 더 곡선적 요소를 더해 부드러운 매력을 살렸다.

1970년대의 불가리 빈티지 디자인을 재해석한 세르펜티 인스퍼레이션 브레이슬릿. 불가리의 탁월한 금속 세공 기술을 과시하듯 각각의 유닛이 부 드럽게 움직여 착용 시 어색함이 없다. 첫인상은 평평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이아몬드와 유색 보석의 컬러와 세팅법에 변화를 주어 은은하게 볼륨감을 살렸다.

뱀은 먹이를 발견하면 최면을 걸고 결국 이를 취한다. 이러한 최면 능력은 다른 동물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유한 성질. 불가리의 세르펜티 아이 즈 온 미 이어링은 뱀의 시선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의 시선에 자석처럼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힘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디자인적 핵심은 에메랄드로 채운 흡인력 있 는 눈. 머리에 보라색 애머시스트를 세팅해 왕관처럼 꾸민 장식도 위트 있다. 브랜드 특유의 헥사곤 모양 패턴이 뱀의 비늘을 연상시킨다.

로마에서 탄생한 주얼리 하우스인 불가리는 로마 하면 떠오르는 예술과 건축물을 디자인에 적용하며 브랜드의 독창성을 강조한다. 고대 로마에서 사용하던 실제 동전을 세팅한 모네떼 컬렉션도 그 대표적인 예시. 모네떼의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에는 옐로 골드에 실버 앤티크 코인과 코럴, 3개의 에메랄드 비즈(4.30캐럿), 파베 다이아몬드(3.31캐럿)를 세팅해 과거와 현재가 적절한 하모니를 이룬다.

Mediterranean Eden

불가리는 꽃의 섬세함과 뱀의 위험한 유혹에 이르기까지,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인간은 자연을 동경하고 모방하며 때로는 통제하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 다는 것. 뱀을 형상화한 세르펜티(Serpenti), 꽃에서 모티브를 따온 피오레(Fiore),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식 정원에 대한 오마주인 지아르디니 이탈리아니(Giardini Italiani) 컬렉 션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보내는 찬사다.

Roman Heritage

로마의 다양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주얼리는 고대 돔에서 볼 수 있는 카보숑 컷, 트래버틴 거리의 황금빛 패턴, 오랜지색 유색 보석을 통해 노을을 표현했다. 로마의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과거에 사용하던 동전을 활용한 모네떼(Monete), ‘모든 길은 로마로’라는 말의 증거인 트래버틴 스톤으로 포장한 로마의 길에서 영감을 받은 파렌티지(Parentesi),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9명의 뮤즈를 찬미하는 무사(Musa) 컬렉션으로 선보인다.

 

컬러 트레저의 인스피라지오니 이탈리아네 네크리스. 이탈리아의 푸른 자연과 생기 넘치는 풍경을 젬스톤의 깊은 컬러와 촉감을 통해 완벽하게 재 현했다. 여기서 잠깐 추가 설명을 하자면, 불가리는 1950년대부터 이렇듯 과감한 색상과 대범한 크기의 보석을 활용해 주얼리 디자인의 혁명을 이어왔는데, 주얼리 제작 초기 단계부터 보석의 색과 크기와 더불어 피부에 닿았을 때 느끼는 촉감까지 고려한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불가리의 대표적 세공 기술인 체스트넛 컷의 애미시스트를 비롯해 투르 말린, 에메랄드, 스피넬, 다이아몬드의 조화가 아름답다. 또 잠금장치 부분도 드롭 형태의 젬스톤으로 꾸며 마무리까지 완벽하다.

레 마그니피케 크레아치오니 컬렉션의 네크리스. 로열패밀리의 호화로움을 반영한 귀족적 디자인이 특징이며 이탈리아어로 올해 하이 주얼리 컬렉 션의 주제인 ‘웅장한(magnificent)’이라는 의미를 담은 라인답게 희소성 높은 원석을 특별히 엄선해 활용했다. 피라미드 형태의 디테일에서 불가리의 놀라운 커팅과 세공 기술 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피라지오니 이탈리아네 하이 주얼리 링. 카프리 해와 코모 호수의 푸른빛을 화이트 골드 위에 사파이어와 제이드, 터콰이즈, 파베 다이아몬드 로 표현했다.

컬러 트레저의 엑스트라바간자 하이 주얼리 이어링. 핑크 골드, 2개의 타원형 탄자나이트(8.12캐럿), 72개의 아콰마린 비즈(75.47캐럿), 파베 다 이아몬드의 어울림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Italian Extravaganza

이탤리언의 유쾌한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했다. 풍부한 컬러, 생동감을 살린 디자인으로 대담한 스타일과 정교한 젬스톤의 조합, 관능적인 균형미가 돋보인다. 기존에 불가리 에서 선보인 컬러 트레저(Colour Treasures), 디바스 드림(Diva’s Dream), 레 마그니피케 크레아치오니(Le Magnifiche Creazioni) 등의 컬렉션을 포함한다.

에디터 | 서재희 (jay@noblesse.com)
사진 | 불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