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ey to Chic
패션 유행 속에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디테일이 담겨 있다. S/S 시즌에 디자이너 컬렉션에 등장한 다양한 디테일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예감한다.

Origami Pleats
오리가미는 이번 시즌 트렌드 기사 중 유독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한데 그 모양이 기존에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종이접기처럼 원단을 접은 형태가 아니라 소재 자체를 조글조글 주름 잡은 플리츠 디테일의 모양을 띠기 때문. 첫인상도 주름진 소재의 자연스러운 멋이 부각되어 빳빳한 패브릭을 사용하던 이전의 컬렉션보다 한결 친근하다. 꾸미지 않은 듯 멋스러운 스타일을 구현하고 싶은 이라면 주목해도 좋다.

Tight Waists
와이드 실루엣에 하이웨이스트 바지가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자연스럽게 페인퍼 백 스타일이 등장했다. 재미난 점은 팬츠의 허리선은 투박하지만 바지안에 집어넣는 상의의 허리 부분은 슬림하게 표현한다는 것. 일례로 스텔라 매카트니는 코르셋 디자인을 적용한 재킷과 톱으로 뚱뚱해 보일 수 있는 실루엣을 보완했다. 한편 이자벨 마랑은 스트링으로 조여 매는 재킷으로 모레시계 라인을 구현, 당당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표현했다. 숨은 쉴 수 있으려나 걱정도 되지만 예쁘긴 예쁘다.
Girls in the Hood
파코 라반, 후드 바이 에어, 베트멍이 한 목소리로 말했다. “케이프에 달린 모자를 둘러썼을 때의 실루엣, 특별하지 않나요?” 상상이 안 된다면 <레드 다이닝 후드> 같은 판타지 영화에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때 쓰던 장면을 떠올려보자. 머리끝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A자로 퍼지는 바로 그 모양! 하지만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상에 적용한다면 무척 거추장스러울거다. 그래서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그 절충안을 내놨다. 팬츠를 레이어링한 포멀한 스커트 슈트의 재킷에 후드를 단 스타일. 무척 현대적이고 스마트하기까지 하다.

Big Smile
캣워크 무대는 디자이너들이 창의력을 발산하는 곳이 틀림없다. 디자이너의 기발한 재치가 엿보이는 패션 신 4.

Oversized Shoulders
유행은 돌고 돈다. 이번 S/S 시즌은 1980년대와 연결 고리를 갖는다. 뽕을 넣어 한껏 부풀린 어깨가 다시금 돌아온 것. 질 샌더, 셀린느, 마이클 코어스, 마르니, 이자벨 마랑 등 다양한 컬렉션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옷장 속 아버지 재킷을 꺼내온 듯한 재킷부터 어깨선을 둥글게 부풀리거나 뾰족하게 뽑아낸 스타일까지 이를 풀어낸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올봄 거리엔 어떤 모습으로든 어깨에 힘을 준 이들이 넘쳐날 듯.
Sleeve Slits
슬릿 디테일은 왠지 야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다만 이것이 스커트에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 이번 시즌 슬릿은 소매 끝에서 위트를 담당한다. 평범한 스쿨 룩 느낌의 니트 스웨터 소매에 트임을 주어 안에 입은 셔츠를 노출시킨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의 스타일링이 특히 신선하다.

Metallic Finish
지난여름 구찌의 라메 플리츠스커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거리에는 이를 닮은 수많은 아류작이 쏟아져 나왔고, 돌아온 계절 역시 스팽글, 비즈, 시퀸 등으로 치장한 화려한 옷이 인기를 모을 예정이다. 블랙 실크 위에 크리스털을 세팅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퍼플의 매력을 보여주는 니나 리찌, 황금 제국을 연상시키는 구찌는 그 강렬한 반짝임에 눈이 시릴 정도. 더불어 겐조, 메종 마르지엘라, 샤넬 컬렉션에는 푸른빛을 띤 의상이 대거 쏟아져 신비하면서도 청량한 분위기를 전한다.
Leather Fringe
웨스턴 무드를 타고 여름이면 돌아오는 대표적 디테일이 있다면 바로 프린지다. 그래서일까. 이를 보면 사막의 황량함과 더불어 뜨거운 열기가 연상됐다. 한데 이번 시즌엔 이 프린지가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아 클린하고 보송한 인상이다. 컬러도 화이트와 샌드 톤 중심으로 출시해 한결 가볍다.
에디터 서재희(jay@noblesse.com)
사진 Imax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