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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ader

LIFESTYLE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도약을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특유의 섬세함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호텔을 이끌고 있는 두 남자를 만났다.

​그 곳이 어디든 나의 호텔
힐튼 부산 장 세바스티앙 클링 총지배인

7월, 부산은 다시 한번 변화를 맞는다. 바다와 천혜의 절경을 간직한 기장에 곧 문을 열 힐튼 부산은 이케아, 프랑스 피에르바캉스의 ‘트레나투리 리조트’,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세계적 기업들의 입점이 확정된 동부산관광단지(오시리아)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며 부산 관광산업의 새로운 포문을 연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310개의 객실과 최대 1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연회장, 기장 바다를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는 수영장, 수준급 파인다이닝 등 누구나 꿈꾸는 도심 속 가장 완벽한 휴식을 선사할 힐튼 부산. 그 중심에 장 세바스티앙 클링 총지배인이 있다. 1996년 프랑스 힐튼 스트라스부르에 입사하며 힐튼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집트, 벨기에, 핀란드 등 다양한 나라에서 경험을 쌓아왔고 2004년부터 3년간 유럽 힐튼 월드와이드 식음료 부서에서 F&B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몰디브 힐튼 총지배인, 인도네시아 콘래드 발리 총지배인, 말레이시아 더블트리 바이 힐튼 쿠알라룸푸르 총지배인을 거쳐 마침내 2016년 힐튼 부산 총지배인, 2017년 힐튼 남해 총지배인으로 부임하며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힐튼 부산과 힐튼 남해의 총지배인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두 호텔을 오가며 근무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개의 호텔을 함께 경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호텔간 많은 조율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힐튼 남해를 방문했지만 힐튼 부산의 오픈이 임박한 지금은 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실무팀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부산의 다양한 축제는 부산 시민뿐 아니라 매년 도시를 찾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불꽃축제가 열리고 아름다운 해변을 만날 수 있죠. 무엇보다 BEXCO를 비롯한 탄탄한 마이스 산업 기반 시설과 해상, 육지, 항공 등의 교통수단이 통합한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은 부산이 앞으로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부산과 남해에서 보낸 시간 중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야외 활동을 무척 좋아합니다. 남해와 부산 모두 아름다운 해변을 갖추었지만 산속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사찰의 아름다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광안대교와 마린시티에서 바라본 야경도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인상적입니다.

프랑스, 이집트, 터키, 벨기에, 몰디브 등 전 세계 힐튼 그룹의 계열사를 거치셨습니다. 부산이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부산의 지리적 이점과 아름다운 관광지를 기반으로 한 크루즈 산업과 김해국제공항 확장 등 지속 가능한 인프라 시설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은 이미 내수 시장에 중점을 둔 비즈니스 관광지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힐튼 부산의 오픈은 향후 몇 년간 여러 국제 호텔 브랜드가 부산을 주목하는 계기가 되겠지요. 특히 오시리아 관광 개발은 부산이 레저 휴양지이자 새로운 허브 도시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평소 업무와 관련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맛있는 요리와 와인, 여행을 무척 사랑합니다. 이런 성향 덕분에 호텔리어라는 직업을 항상 즐길 수 있었어요. 특히 다양한 나라에서 근무한 만큼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저에게 즐거움인 동시에 다양한 영감을 일깨워줍니다.

그렇다면 업무와 관련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스포츠와 사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운 취미고, 제 인생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랜 시간 호텔리어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한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얻은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어떤 일이든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것입니다. 결과를 이루기 위해 거치는 수많은 과정이 있다면 저는 그 과정에서 목표를 세워 이루고자 노력합니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거죠.

오픈과 함께 선보일 계획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픈을 앞둔 현재 저희는 힐튼 부산을 찾는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다모임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며, 7월 초에 열리는 그랜드 오프닝 파티를 개최하여 우리 호텔의 시설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힐튼 부산의 오픈을 앞둔 각오를 말씀해주세요.
힐튼 부산은 ‘도심 속에서 만나는 완벽한 휴식처’라는 힐튼 고유의 차별화된 가치와 함께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이자 미팅, 웨딩, 가족 여행 등 동부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힐튼 부산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경험하길 바라며 호텔에서 누리는 휴식 그 자체가 최고의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국내 최고 골프 리조트 중 하나인 힐튼 남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호텔은 나의 역사
롯데호텔부산 김성한 대표이사

그는 롯데호텔부산의 산증인이다. 1984년 롯데삼강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1987년 롯데호텔부산의 창립 멤버로 호텔리어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1989년 롯데호텔부산 기획 담당, 2005년 롯데면세점 부산점 점장, 2009년 롯데호텔부산 판촉 부문 장을 거쳐 2012년 총지배인 취임 등 롯데호텔부산과 롯데면세점의 굵직한 실무를 맡았다. 그리고 지난해, 흙먼지 날리는 공사 현장에서 호텔 도면을 들고 뛰어다니던 청년은 700여 명의 호텔리어가 근무하고 있는 롯데호텔부산의 수장이 되었다. “호텔 건축 당시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한강 이남 최고의 호텔을 짓겠다는 투지에 타오른 것 같습니다. 한번은 다 만들어놓은 벽이 어딘가 미흡해 보여 모두 허물고 다시 쌓아달라 주문하기도 했으니 말이죠. 이런 욕심으로 20년간 땀과 열정을 쏟아부은 만큼 호텔 바닥의 타일 한 장에도 애착이 갑니다.”
부산 토박이인 김성한 대표이사는 그룹 내에서 호텔 설립 당시 관광.마이스(MICE, 국제 기업 회의와 컨벤션, 전시 중심의 복합 산업)의 황무지였던 부산을 지난 20년간 관광.마이스 산업 중심 도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0년부터 부산의 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몽골 등 세계 각지를 누비며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가까운 일본에 부산을 소개하기 위해 누구보다 발 빠르게 한류 마케팅에 동참했다. 2012년 당시 호텔업계에선 이례적 행보였던 장근석 한류팬 미팅은 그의 마케팅 감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해외 인사를 만나 영업하다 보니 부산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일본 내에서 ‘부산’은 몰라도 ‘한류 스타’는 알고 있다는 걸 이용해 스타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그들에게 부산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통했습니다.” 지난 1월에 열린 한류 팬 미팅은 1200여 명의 일본 관광객을 부산으로 불러들였다. 올해만 이와 같은 팬 미팅 10여 건을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사실 이 행사로 수혜를 입는 것은 비단 롯데호텔부산만이 아니다. 호텔 팬 미팅을 한 번 개최할 때마다 적게는 200여 개부터 많게는 1800여 개의 객실을 사용하는데 전체 숙박객 중 약 40%만이 롯데호텔부산에 머문다. 과반수의 방문객이 부산 전역의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셈이다. 2박3일 일정 중 실제 스타를 만나는 시간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방문객은 서면과 남포동, 해운대 일대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다. 여기에 쇼핑으로 발생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표면적으로는 호텔에서 개최하는 팬 미팅이지만 부산의 관광산업 전체가 수혜를 입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보면 말 그대로 승승장구, 탄탄대로다. 하지만 이때껏 그가 선보인 많은 성과는 직원들과 함께 치열하게 이어온 고민의 결과물이다. “사실 저는 터프하고 호탕한 성격은 아닙니다. 평소에 직원들에게 ‘세심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지요. 고객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도 제 기준에 맞지 않으면 직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습니다.” 이와 함께 그가 평상시 강조하는 덕목 중 하나는 도전이다. “해운대가 아닌 서면 한가운데에 위치한 우리 호텔이 ‘호텔의 성공은 위치가 좌우한다’라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였습니다.” 2012년 특급 호텔 중 처음으로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보인 시내 투어 프로그램 ‘L.T.E.(Lotte Hotel Busan Tour Explorer) 로드’는 김성한 대표의 기획력과 도전정신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호텔 전용 차량을 타고 투어 컨설턴트와 함께 부산 곳곳을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일반 고객에게 선보인 것은 2012년이지만 실제로 김성한 대표이사가 이를 구상한 시점은 그보다 훨씬 앞선 2000년대 초반. “평소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는 편입니다. L.T.E. 로드는 10년 전부터 구상해 왔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가장 눈여겨봐왔는데 당시 일본은 엔저 현상으로 해외 여행객이 줄고 국내 관광객이 증가하는 시기였습니다. 일본의 상황을 보며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그와 같은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시점에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죠.”
롯데호텔부산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메르스, 북핵 문제 등 다양한 국제적 이슈가 등장해 호텔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세심함을 바탕으로 한 그의 도전은 빛을 발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 동안 호텔과 함께한 그의 소회도 남다를 터. 그는 지난 3월 2일에 열린 ‘20주년 기념 갈라 디너’를 취임 후 잊지 못할 순간으로 꼽았다. 300명의 고객을 초청한 대규모 갈라 디너는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참여해 기획과 연출을 맡았고, 한식.중식.일식.이탤리언 셰프들이 컬래버레이션 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직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재즈 공연을 펼쳤다. “저희 직원들이 호텔 업무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재능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특히 20년 동안 호텔 유니폼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유니폼 쇼에서 10년 전, 20년 전 유니폼을 입은 직원의 모습을 봤을 때는 만감이 교차하며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무료로 진행한 행사가 아님에도 저희와의 인연을 잊지 않고 찾아준 300명의 고객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갈라 디너 이후 김성한 대표이사는 당분간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리뉴얼 오픈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라세느는 ‘뷔페 & 파인다이닝’을 표방하는 프리미엄 뷔페로 고객과 만난다. “이번 라세느 리뉴얼은 5년 만에 진행하는 만큼 호텔 내부에서 가장 신경 쓰는 사업입니다.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와 미식 이벤트, 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득 그의 일상에 호텔이 없다면 무엇이 남을지 궁금했지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호텔부산 사원 번호 1번, 33년 차 직장인이자 2년 차 대표이사. 그에게 호텔은 인생 그 자체였다.

 

에디터 박현정(hjpark@noblesse.com)
사진 공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