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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ary Dressmaker

Noblesse Wedding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와 명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드레스 명장. 그들은 자신이 가장 아름답게 빛난 순간과 함께 그를 추억한다. 여자의 가장 특별한 날을 위한 드레스를 만든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

1 빳빳한 셔츠깃과 단단히 조여 맨 타이, 행커치프까지 언제나 완벽한 젠틀맨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모습.   2 <마사 스튜어트 웨딩> 미국판의 표지를 장식한 배우 케이트 보즈워스의 웨딩드레스 역시 그의 작품.   3 로라 부시에 이어 딸 제나 부시도 오스카 드 라 렌타를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꼽았다.   4 에이미 애덤스의 역대 시상식 드레스 중 최고라는 호평을 받은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 드레스.   5 2014년 매트 갈라에서 클래식하면서도 반전 있는 뒤태의 드레스를 소화한 세라 제시카 파커.

“가장 중요한 건 옷을 입는 여성의 개성이다. 그 대상이 누구든 그녀가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할 것이다.” 대개 유명한 디자이너는 이름과 동시에 떠오르는 시그너처 스타일이 있다. 하지만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스타일은 한 가지로 정의하기 힘들다. 그는 오직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때그때 최선의 디자인을 만들었다. 매년 레드 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한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드레스가 입은 이에 따라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스타들을 빛낸 건 이 때문이다. 그의 컬렉션에는 ‘트렌드’가 없다. 시간이 지나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의상이 존재할 뿐. 그런 그에게 영감의 원천은 언제나 ‘여성’이었다. 발렌시아가 밑에서 VIP 카탈로그용 일러스트를 그리던 오스카 드라 렌타에게 주어진 첫 미션은 스페인 주재 미국 대사 부인의 딸을 위한 사교계 데뷔 의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풍성한 2단 볼륨의 화이트 드레스는 그해 <라이프>의 표지를 장식하며 그를 본격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길로 인도했다. 1960년대에는 당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인 재클린 케네디의 의상을 만들면서 미국에서 대중적 명성을 얻었고, 그 후에도 낸시 레이건과 힐러리 클린턴, 로라 부시 등 역대 미국 영부인들이 남편의 대통령 취임식 의상으로 오스카 드 라 렌타를 택했다. 물론 그의 드레스를 갈망한 건 퍼스트레이디만이 아니다. 오드리 헵번, 비앙카 재거, 제니퍼 로페즈, 빅토리아 베컴, 오프라 윈프리, 비욘세, 샬리즈 시어런, 페넬로페 크루즈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스타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고 싶을 때면 어김없이 그를 찾았다. 이토록 많은 이들이 오스카 드 라렌타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그의 드레스가 입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장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여성을 본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디 자이너로서 자신의 역할이자 숙명이라고 여긴 그. 패션은 여성이 입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을 선물했다. 그녀들의 곁에서 그는 언제나 환한 미소를 띠고 있다. 그가 제일 행복한 순간은 자신이 만든 드레스가 아니라, 그 드레스를 입은 여성을 향해 찬사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때였던 것. 그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레스메이커로 꼽힐 수밖에 없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
사진 Bèla Adler and Salvador Fresnada(Oscar de la Renta), John Dolan(Kate Bosworth), Rex Fea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