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of the World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그가 누구인지는 안다. 현대적 남성상의 표본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베컴 얘기다.

전 세계 남자가 선망하는 뛰어난 축구 선수이자 한 여자의 남편, 네 아이의 아빠 그리고 그 자신이 누구보다 유명한 셀레브러티인 데이비드 베컴. 무엇보다 그는 손꼽히는 스타일 아이콘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옷 잘 입는 남자로 숱하게 거론되는 이답게 브라이틀링, 벨스타프,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H&M 언더웨어는 물론 헤이그클럽 위스키에 이르는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해왔다. 덕분에 패션쇼 프런트 로에서 플래시 세례를 받는 그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큰 축을 차지한 것은 축구였다. 만 17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과 LA 갤럭시에서 활약하며 필드 위를 종횡무진했고, 선수 생활 중 총 6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3년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탁월한 프리킥 기술이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코너킥 등 그의 축구 실력도 놀라웠다. 하지만 이에 버금갈 정도로 시선을 모은 것이 있는데, 그건 다름 아닌 그의 헤어스타일. 일명 ‘닭 볏’이라 불리며 전 세계 남자에게 선풍적 인기를 끈 모히건 스타일부터 헤어밴드를 한 장발, 삭발과 꽁지머리에 이르는 다양한 헤어스타일 덕분에 데이비드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무리 사이에서도 유독 빛났다(물론 준수한 외모도 한몫했다). 잘 가꾸고 신경 쓴 그의 모습은 남자들에게 그루밍의 중요성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이후 남자들이 미용실을 드나들거나 면도칼을 들고 거울을 바라보는 데 스스럼없어진 것은 물론! 유니폼을 벗었을 때도 멋졌다. 오랫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인으로 살아온 덕에 좋은 옷을 입어볼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레 패션을 즐기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그는 1990년대에는 가죽 투피스나 사롱(스카프를 허리에 두른 듯한 디자인의 아시아 민속 의상) 같은 실험적 옷차림을 즐기더니, 이후 패션에 대한 안목이 탁월한 아내 빅토리아 베컴과 함께 ‘포시 앤 벡스(Posh & Becks)’라는 이상적인 커플 룩을 보여주기도 했다. 요즘 그는 공식석상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몸에 피트되는 슈트는 물론 여기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슈즈, 타이, 시계와 포켓스퀘어까지 갖춰 입은 영국 신사의 진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바이크를 타거나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에선 운동선수다운 편한 차림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심플한 티셔츠와 데님 팬츠, 캐주얼한 모자와 부츠 그리고 차곡차곡 몸에 새겨온 40개에 이르는 문신으로 무장한 자연스러운 모습 역시 남다르다. 한 인터뷰에서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는 필드 위에서 펼친 치열한 경기부터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까지 훌륭하게 보낸 그의 인생 전반을 대변하는 문장과도 같다. 그리고 그 타고난 재능과 성실함이야말로 데이비드 베컴이 지닌 ‘멋’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아닐까.
1 얇은 캐시미어 머플러 Bottega Veneta2 네이비 컬러 턱시도 슈트와 셔츠, 실크 보타이 모두 Canali, 카프스킨 레이스업 슈즈 Prada 3 체크 패턴 화이트 포켓스퀘어 Simono Godard by Unipair4 메탈 타이 바 Dior Homme5 오닉스를 세팅한 깔끔한 디자인의 커프링크스 Montblanc6 다크 그레이 컬러 이브닝 코트 Dolce & Gabbana7 심플한 버클이 달린 벨트 Delvaux8 가죽 손잡이 장식 장우산 Alexander McQueen9 얇은 캐시미어 머플러 Bottega Veneta
1 시어링 칼라와 큼직한 포켓이 멋스러운 데님 재킷 Moncler A2 다크 그레이 컬러 스웨트 팬츠 C.P. Company3 캐시미어 소재의 캐멀 컬러 비니 해트 Drake’s by G.Street 494 Homme4 위빙 가죽 핸들이 달린 더플백 Golden Goose Deluxe Brand5 브라운 컬러 사슴 가죽 레이스업 앵클부츠 Brunello Cucinelli

1 자연스럽게 워싱한 데님 팬츠 Brooks Brothers2 4개의 주머니가 달린 클래식한 디자인의 왁스트 코튼 재킷 Belstaff3 인디고 블루 컬러 버튼다운 셔츠 Aspesi by Beaker4 오트밀 컬러 울 소재 니트 Breuer
프런트 로에 앉은 베컴 가족

버버리 페스티프 캠페인 모델 로미오 베컴
Happy Family
데이비드 베컴은 요즘 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운전사로 전락했다고 농을 던지곤 한다. 그만큼 가족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로, 그의 가정적인 면모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연스레 가족 구성원 모두 매스컴에 얼굴을 비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데이비드의 옷장을 뒤져 생 로랑의 팬츠를 훔쳐 입을 정도로 멋스러운 스타일을 뽐내는 장남 브루클린 베컴은 숱한 패션 잡지의 커버를 장식하고 440만 명에 이르는 SNS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다. 둘째 로미오 베컴 역시 하이엔드 광고 캠페인의 얼굴로 낙점되었고, 셋째 크루즈 베컴은 데이비드와 꼭 닮은 스타일의 미니어처 버전을 근사하게 소화하는가 하면, 귀염둥이 고명딸 하퍼 세븐 베컴이 입은 옷은 모두 솔드아웃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The Men of Belstaff
벨스타프의 얼굴인 데이비드 베컴은 2016년 S/S 시즌 브랜드가 제작한 짧은 필름 에서 주연 배우로 분했다. 처음 영화 촬영에 임한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오랜 시간 연습이 필요하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는 점을 축구와 영화의 공통점으로 꼽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바이크를 타는 그의 근사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이 궁금하다면 벨스타프 홈페이지(www.belstaff.com)를 방문할 것.
에디터 한상은 (hanse@noblesse.com)
사진 기성율(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