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The New Wave

FASHION

획일적이지 않은 매력으로 시선을 끄는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베네데타 보롤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만났다. 무한한 성장이 기대되는 그녀와 밀라노에서 나눈 이야기.

베네데타 보롤리는 어떤 브랜드인가? ‘비비(BB)’로 불리는 베네데타 보롤리(Benedetta Boroli)는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밀라노를 기반으로 한 이 브랜드는 미학적 접근뿐 아니라 오랜 시간 피부와 접촉하는 신발의 특성상 편안한 착화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다.
슈즈 디자이너의 시작점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구두 디자인에 열정이 많았다고 들었다. 할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의 할머니는 방대한 양의 슈즈 아카이빙을 자랑하는 유명한 슈홀릭이었다. 할머니는 집에 자신의 컬렉션을 보관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신발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할머니의 슈즈 셀렉션을 볼 때마다 흥미로웠고, 그 순간이 내 안의 숨은 열정을 자극했다.
이탈리아는 흔히 장인의 도시로 알려져 있고, 베네데타 보롤리 또한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트레이드마크를 지녔다. 이탈리아에서 슈즈 브랜드를 전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걸고 슈즈 브랜드를 출시하려면 일련의 도전과 기회가 필요하다. 장인정신, 품질, 디테일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브랜드가 진정한 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금도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며 최고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편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는 끊임없이 진보하는 여성상을 지지한다. 하루 종일 착용해도 편안한 것은 물론, 개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슈즈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며 타협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여성에게 힘이 되고 싶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특히 네오프렌 슈즈가 눈에 띄었다. 의류에는 흔하게 적용되지만, 슈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소재다.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신발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다양한 소재를 기술적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얻은 경험이 이번 컬렉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 결과 네오프렌 같은 기술적 원단과 우아한 소재, 트렌디한 요소가 결합된 첫 번째 컬렉션이 탄생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청담 분더샵에서 국내 첫 팝업 스토어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분더샵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매장 중 하나다. 웅장함과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건축물, 넓고 세련된 레이아웃, 그리고 엄선된 브랜드 셀렉션을 확인한 뒤 이곳에서 우리의 가치를 반영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한국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고민과 준비 과정을 거쳤고, 이번 기회가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한국어 타투를 새길 만큼 한국에 애정이 많다고 들었다. 한국은 내게 제2의 고향과도 같다. 뉴욕 대학 시절 한국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고, 그들은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들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어로 타투를 새겼고, 그 인연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새롭게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지. 제품 디자인의 트렌디함과 퀄리티를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유니섹스 슈즈도 곧 소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다. 진정한 스타일은 젠더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일종의 메타포이기도 하다.

발목을 편안하게 감싸는 네오프렌 소재 스트랩 장식의 카도르나(Cadorna) 발레 플랫 슈즈.

구조적 디자인과 기하학적 패턴이 유니크한 베라(Vera) 뮬.

건축적 힐 디자인이 돋보이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앰버(Amber) 롱부츠.

간결하고 절제된 스퀘어 토 실루엣의 에드나(Edna) 앵클부츠.

 

에디터 한지혜(hjh@noblesse.com)
사진 여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