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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Way of Dressing

FASHION

노멀한 아이템을 더해 의도하지 않은 듯 살며시 멋을 낼 것. 시즌 트렌드인 란제리 룩을 즐기기 위한 스타일링 공식이다.

Dior

Calvin Klein Collection

Dries van Noten

Givenchy by Riccardo Tisci

Alexander Wang

2015년 프리폴 시즌을 겨냥해 셀린느와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왕 등이 근사한 슬립 드레스를 내놓았을 때 트렌드에 촉각을 세운 몇몇 이들은 곧 이 아이템이 유행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을 예견했을 것이다.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016년 S/S 시즌을 맞아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디자이너가 런웨이에 슬립 드레스를 올렸고, 이와 함께 란제리 룩은 메가트렌드로 떠올랐다. 란제리 룩이 하나의 스타일로 처음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중반이다. 당시 캘빈 클라인의 얼굴이던 케이트 모스가 즐겨 입은 슬립 드레스는 모던함의 완벽한 상징이었고, 마돈나가 무대에서 입은 장 폴 고티에의 콘 브라 뷔스티에는 혁신 그 자체였다. 침실에서 바로 걸어 나온 듯한 이 헐벗은 패션은 그렇게 한동안 전성기를 누리다 자연스레 주변으로 밀려났고,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확연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거에 속옷을 겉옷으로 활용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에 집중한 나머지 과감하고 저돌적인 의상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의 디자인은 일상에서 즐길 수 있을 만큼 웨어러블하고 자연스럽다는 것. 특히 란제리 룩의 관능미를 중화할 수 있는 상반된 분위기의 의상을 함께 연출해 조화를 이룬 점이 돋보인다. 이를테면 캘빈 클라인 컬렉션과 지방시는 루스하게 흘러내리는 슬립 드레스 또는 레이스 장식의 실크 톱 위에 견고한 테일러링 재킷을 걸쳤는데, 부드러운 라인과 직선적 실루엣의 대비가 꽤나 멋스럽다. 그런가 하면 알렉산더 왕은 발목을 덮는 길이의 슬립 드레스 위에 투박한 블루종, 베이스볼 캡, 체인 액세서리 등을 더했고, 랙 앤 본 역시 브라톱에 루스 피트 팬츠와 하이톱 스니커즈를 매치하는 방식으로 우아함과 스포티즘의 상충 효과를 노렸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의외의 조합은 무심한 듯 쿨한 애티튜드를 표현하기에 제격! 한편 고유의 로맨틱한 감성을 살린 란제리 룩 역시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디올. 이번 쇼를 마지막으로 하우스에 작별을 고하는 라프 시몬스는 빅토리아풍의 새하얀 언더웨어 위에 바이어스 컷 드레스, 바 재킷, 러프한 니트 등이 어우러진 컬렉션을 내놓았다. 여성의 연약하고 감성적인 면모를 표현하되 강렬함을 잃지 않고자 했다는 그의 의도와 정확하게 부합하는 모습이다. 미우 미우는 폴로셔츠, 플래드 스커트 같은 경쾌한 의상 위에 잠옷을 연상시키는 오간자, 시폰 소재 원피스를 레이어링했는데,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미지가 완성됐다. 한편 알렉산더 왕은 발렌시아가에서 마지막 컬렉션을 선보이며 그간 혁신성으로 대변되던 브랜드의 이미지에 변화를 꾀하고자 컬렉션의 모든 룩을 정교한 러플과 레이스가 어우러진 아이보리 화이트 컬러 의상으로 채웠다. ‘로맨티시즘’이란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슬립 드레스, 뷔스티에, 브라톱 등 란제리 룩의 요소를 과감하게 녹여냈다. 이처럼 다채로운 란제리 드레싱에 매력을 느끼지만 아직 이를 리얼웨이로 가져오기에는 부담스럽다면 디자이너의 노련한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참고할 것. 우선 슬립 드레스의 경우 넘버투애니원처럼 흔한 화이트 티셔츠 한 장을 안에 받쳐 입는 것만으로 손쉽게 트렌디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사카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슬립 드레스 위에 또 다른 원피스를 겹쳐 입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이때 밑단이 살짝 보이도록 길이를 달리하면 더욱 사랑스럽다. 조금 더 시크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발산하고 싶다면 셀린느, 생 로랑, 버버리의 쇼를 참고할 것. 이들 모두 아우터를 영리하게 활용했는데, 매니시한 트렌치코트, 항공 점퍼, 레더 바이커 재킷 등을 걸쳐 노출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멋스러움을 더했다. 보다 과감한 디자인의 브라톱은 테일러드 재킷 안에 은근히 드러나도록 연출해보자. 브라톱 하나만 입기가 망설여진다면 랑방, 랙 앤 본과 같이 속이 비치는 피시넷, 시폰 소재 톱을 덧입고 스카프나 볼드한 액세서리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더불어 란제리 룩을 즐길 때에는 옷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액세서리에는 힘을 뺄 것! 볼드하고 휘황찬란한 컬러 스톤 주얼리 대신 심플한 골드 또는 실버 주얼리를, 아찔한 킬힐보다는 편안한 스니커즈를 택하자.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 자신의 스타일에 관한 당당한 자부심이야말로 란제리 룩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

Saint Laurent by Hedi Slimane

Sacai

Burberry

Balenciaga

N°21

Miu Miu

Lanvin

Alexander Wang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