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COLD
더위도 단숨에 달아나게 만드는 냉각 요법을 올바르게 경험하는 방법.

피로 해소와 염증 완화를 위한 쿨 테라피
뜨거운 여름, 한낮에 열 아지랑이가 피어난 거리에 잠시 서 있다 보면 당장이라도 차가운 얼음물에 퐁당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진다. 더위를 식힐 수도 있지만, 건강을 위해 찬물에 몸을 담그기도 한다. 사실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는 냉수욕은 오래전에도 행해졌다. 고대 그리스인은 치료 목적으로 찬물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지며, 히포크라테스는 냉수가 약용과 진통 효과가 있다고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헤일리 비버, 조시 브롤린이 푹 빠졌다며 화제가 된 ‘콜드 플런지(cold plunge)’와 많은 운동선수가 극저온 치료로 택한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y)’도 쿨 테라피의 일환으로 건강과 회복의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우 차가운 물에 일정 시간 몸을 담그는 콜드 플런지는 원활한 혈액순환과 근육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비슷한 냉각 요법인 크라이오테라피는 차가움을 뜻하는 그리스어 ‘크라이오(cryo)’와 치료라는 뜻의 ‘테라피(therapy)’가 합쳐진 말로 영하 150℃의 액화질소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부스에 2~3분간 들어가 있는 방법이다. 이때 기구 속에 있는 사람의 피부 온도가 약 10℃까지 내려간다고. 원래는 류머티즘 치료를 위해 개발됐지만 이후 근육통 치료, 극저온에서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칼로리를 소모하는 등 여러 효과가 알려지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일반인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크라이오테라피 전문 숍 크라이오180 정승효 대표도 이를 체감한다고 전했다. “최근에 냉각 요법을 찾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운동선수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건강상 이점이 알려지면서 다이어트, 불면증 치료, 피로 해소, 염증을 완화하는 대체 수단 등 다양한 이유로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극저온의 힘
냉수 목욕으로 불리는 콜드 플런지와 극저온 요법 크라이오테라피는 경험 형태는 다르지만 몸을 식히고 근육 통증을 억제하는 냉찜질의 일환으로 기대 효과는 같다. 추운 환경에 노출된 몸은 몇 가지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저온에서 정상 온도로 몸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도록 자가 치유 능력을 발동한다. 몸을 차갑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변화를 보이지만 무작정 따라 하는 건 곤란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임지용 교수는 추위에 대한 내성을 기르기 위해 서서히 온도를 낮추고, 천천히 시간을 늘리며 시행하라고 당부한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저체온증을 유발하거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신체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콜드 플런지를 처음 접한다면 온도를 8~15℃로 맞춘 물에 10~15분 몸을 담그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때 피부에 바로 찬물을 닿게 하는 것보다 미온수로 몸을 씻은 뒤 서서히 온도를 낮춘다. 만약 냉수에 몸을 담그는 게 부담스럽다면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따뜻한 물로 시작한 다음 30초에서 1분 동안 찬물로 전환할 것.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고 찬물로 마무리하면 요즘처럼 샤워를 자주 하는 시기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크라이오테라피도 마찬가지. 짧은 시간에 극저온 환경에 노출되는 만큼 냉알레르기나 특정 질환을 앓는 사람은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몸의 변화에 집중하며 손과 발을 계속 움직이고 안정적으로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어지럼을 느끼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사진 오재광
모델 알렉산드라(Aleksandra)
헤어 조은혜
메이크업 이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