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rest Ingredients
신선하고 좋은 식자재가 산해진미를 만들듯, 화장품도 원료가 중요하다. 산 넘고 물 건너 발견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화장품의 진귀한 성분 이야기.
EstéeLauder 리-뉴트리브 얼티미트 다이아몬드 스컬프팅/리휘니싱 듀얼 인퓨전 프랑스 남서부 지방 오크나무 뿌리 밑에 공생하는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 성분을 함유한 안티에이징 에센스.
Dior 로드비 라 큐어 2013년산 빈티지 와인 성분으로 만든 궁극의 명작. 석 달 프로그램이 젊고 아름다운 피부 컨디션으로 돌려준다. 순금으로 도금 처리한 2개의 마사지 애플리케이터를 내장했다.
Bellefontaine by Belport 엑스퀴스 골든 캐비어 프랑스산 벨루가 캐비어와 24K 나노 골드 입자가 피부 깊은 곳까지 영양을 집중 공급해 재생 능력을 복원하는 세럼.
LaMer 리파이닝 페이셜 원석에서 추출한 자성을 띤 전기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피부에 문지르면 마찰 에너지를 통해 순환 작용을 돕는 스크럽. 곱게 빻은 다이아몬드 파우더가 각질을 제거하고 윤기를 부여한다.
Amorepacific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 이른 봄 수확한 햇녹차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 2013년에는 유난히 따뜻한 기후 덕에 녹차 잎에 아미노산과 카테킨이 풍부해 월등한 안티에이징 효능을 느낄 수 있다.
TomFordBeauty 블랙 오키드 하이드레이팅 에멀전 특별히 종자를 개발해 자라난 검은 난초의 향기를 머금은 에멀션. 어디서도 맡을 수 없던 감각적인 향기를 입히는 동시에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한다.
테크놀로지의 정점을 찍은 브랜드들이 점점 원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이 더 희귀할까, 기네스 대회라도 열 듯이. 단 1g을 추출하는 데 수억 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니, 화장품 가격은 이 성분이 결정한 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올의 로드비 라 큐어는 희귀한 성분으로 두말하면 입 아프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위치한 샤토 디켐의 전설적인 포도나무 중에서도 기후가 좋아 활성 성분이 뛰어난 2013년산 빈티지 와인 성분으로만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드비 라 큐어는 고유의 넘버를 새겨 전 세계 3000개, 한국에선 딱 100개만 만날 수 있다. 와인이 아닌 녹차의 빈티지를 함유한 아모레퍼시픽도 있다. 유난히 따뜻했던 2013년 겨울에 나고 자라 항산화 성분을 더욱 풍부하게 머금은 첫물 녹차를 함유한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이 바로 그것이다. 원료가 한정되어 일시적으로만 만날 수 있는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안티에이징 효능이 월등히 뛰어나다. 에스티 로더의 리-뉴트리브 얼티미트 다이아몬드 스컬프팅/리휘니싱 듀얼 인퓨전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자연의 보물이라고 알려진 최상의 식자재,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을 함유한 것. 이 트러플은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웅장한 오크나무에서 채취한 것으로 풍미도 풍미지만 피부의 탄력과 결을 매끄럽게 만드는 데 놀라운 효능을 지녔다. 톰 포드 뷰티의 블랙 오키드 하이드레이팅 에멀전도 캘리포니아의 정원에서만 생산하는 블랙 컬러의 난초를 주원료로 한다. 톰 포드 뷰티가 종자를 새롭게 개발했으며, 꽃은 손상하지 않고 향기만 뽑아내는 기술력으로 채취한 블랙 오키드 성분이 톰 포드 뷰티의 프레이그런스에 녹아들어 짙고 우아한 향기를 발산한다. 발견하기 힘들고 양도 한정되어 있으며, 유효 성분을 뽑아내기 어려운 원료는 당연히 그 가치나 효능이 남다르다. 똑같은 안티에이징 카테고리의 제품이라도 그 효과가 천차만별인 것이 그 까닭. 그렇기에 브랜드들은 오늘도 알려지지 않은 새롭고 피부에 이로운 성분을 찾아 전 세계를 떠돌아 다니는 것은 아닐는지. 다음은 어디서 채취한, 무슨 원료가 화장품 원료로 간택될까? 2015년의 화장품 성분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에디터 박세미(프리랜서)
사진 박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