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ots of Identity
셀린느 플래그십 스토어가 청담동에 둥지를 틀었다. 파리 메종의 비전을 내포한 최고급 소재와 작품 배치가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셀린느 청담 플래그십 외관.
네모난 회색 빌딩이 즐비한 강남 상권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를 찾으면 단연 청담동이다.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거친 건물은 디자인, 건축적 시각으로 따져봐도 가히 놀랍다. 반듯하고 단조로운 사각 형태 빌딩을 캔버스 삼아 자유로운 상상을 펼쳐내기 때문이다. 과감한 도전의 끝은 우아하다. 직선 골조 구조를 활용한 셀린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가 청담동에 오픈했다. 201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한 셀린느의 고유한 건축 및 디자인 콘셉트 스토어가 한국에 자리 잡은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세련된 공간으로 선보이기 위해 외관은 입체적으로 설계했다. 7개 층 건물에비스포크 파사드를 적용한 점도 돋보인다. 지상 두 층은 외부에서 내부를 감상할 수 있는 투명한 글라스를, 나머지 층은 유색 글라스로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재 하나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비스포크 파사드의 커팅 제작한 글라스를 국내로 들여와 세팅하는 방식을 취하는가 하면, 19세기 이후 다양한 기후 환경과 부식 현상을 잘 버티는 징크 자재를 지붕재로 사용하는 파리의 건축적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구조적 기둥으로는 징크 자재를 선택했다. 내부에 사용한 최고급 천연 소재도 인상적이다. 다공질 표면이 특징인 그레이 트래버틴, 아라베스크 무늬를 뜻하는 이탈리아산 백색 천연 대리석재인 아라베스카토, 굴 껍데기 같은 무늬의 칼라카타 오이스터, 남프랑스산 고급 대리석의 일종인 켈틱 마블이라 불리는 그랜드 앤티크 마블 등 고급 천연 소재를 활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천연 대리석과 함께 사용한 오크 및 브라스, 앤티크 골드 미러 같은 따뜻한 소재의 대조적 조합은 21세기 브루털리즘 양식의 정제되고 우아한 균형미를 이끌어낸다.
1층에는 여성용 레더 제품과 스몰 레더 제품 그리고 셀린느 메종 컬렉션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대형 계단을 오르면 2층과 3층에 걸쳐 여성용 액세서리와 레디투웨어, 슈즈가 진열돼 있다. 셀린느의 새로운 미래가 될 보떼 라인은 오뜨 퍼퓨머리 오르간과 함께 2층에 진열했다. 4층에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담았다. 세심하게 고른 빈티지와 특별 제작한 가구로 채운 공간이 플래그십 전반의 콘셉트를 아우르는 핵심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지하 1층은 남성 전용 공간이다. 미니멀리즘의 미학에서 영감받은 검은 계단과 버티컬 미러, 네온 조명을 서로 마주하도록 배치해 확장된 공간을 꾸렸다. 어두운 컬러의 대리석 벽면은 강인하고 정결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어두운 색조의 목재와 가죽 소재 가구도 빼놓을 수 없다.
플래그십 공간 곳곳에는 아트 프로젝트 연장선에서 선정한 현대미술 작품을 배치했다. 조각과 회화, 드로잉부터 설치 및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걸쳐 작업하는 작가 벤자민 랄리에(Benjamin Lallier)의 회화 작품, 한국의 여성 조각가 1세대로서 자연을 주제 삼아 독특한 구조의 시각언어로 풀어내는 조각가 김윤신, 일종의 전통 공예 방식을 즐기는 매트 브라우닝(Matt Browning), 목세공사 및 제도사로서 우수한 기술을 토대로 기존 오브제를 재성형 및 리메이크하는 루카스 제로니머스(Lukas Geronimas), 유리섬유 조각 작업을 통해 비틀어진 대형 조각품을 제작하는 존 더프(John Duff), 오브제가 기능하는 방식과 형태의 본질을 탐구하는 엘리 핑(Eli Ping), 작업 기법에서 다양한 탈구조화 과정을 적용하는 니콜라 마르티니(Nicola Martini)의 조각이 포함된다. 매장을 방문한다면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요소다. 셀린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메종을 대표하는 앰배서더 박보검과 다니엘은 물론, 새롭게 앰배서더로 발탁된 수지와 TWS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다. 호주 출신 사이키델릭 밴드 테임 임팔라의 케빈 파커도 방문했다. 셀린느는 지금 서울과 메종 히스토리에 또 하나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셀린느 청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66

청담 플래그십 익스클루시브 제품. 새틴 카프스킨 스몰 세즈 브라운 백 CELINE BY HEDI SLIMANE

청담 플래그십 익스클루시브 제품. 내추럴 카프스킨과 레오퍼드 프린트의 송아지 가죽을 결합한 미니 세즈 레오퍼드 백, 블랙 미니 스웨이드 세즈 백 모두 CELINE BY HEDI SLIMANE
에디터 최원희(wh@noblesse.com)
사진 셀린느,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