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ond Offer
세제와 치약, 올리브 오일까지 생산하는 뷰티 팩토리.
Diptyque 오 플루리엘르 보디는 물론, 모든 섬유에 뿌려 깔끔한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OM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로즈마리 이탈리아에서도 찾기 힘든 100년 넘은 올리브나무에서 추출한 유기농 올리브 오일.

Maison Francis Kurkdjian 아쿠아 유니버셜 세제 뛰어난 세척력은 기본, 아쿠아 유니버셜의 고급스러운 향기를 침구와 옷에 덧입힐 수 있다.

Demeter 덴탈케어 레몬그라스 상큼한 레몬그라스 향의 오후용 치약으로 구취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

Ae–sop × A.P.C. 포스트-푸 드롭스 변기에 몇 방울 떨어뜨리면 불쾌한 냄새를 지워주는 용액.

Barr-Co. by K.Hall Studio 퍼어 & 그레이프 프루트 서페이스 클리너 여행 가방이나 가구 표면에 묻은 때를 깨끗이 닦아낼 수 있는 오염 제거제.

Le Labo × The Laundress 상탈 33 디터전트 말보로 맨에서 영감을 받은 독보적 머스크 향기와 프리미엄 세제의 결합이라는 타이틀만으로 구입 가치가 충분하다.
매일 따끈따끈한 브랜드 이슈를 받아보는 직업에 몸담고 있다 보니 뷰티업계의 흐름이 절로 보인다. 짐작하겠지만 지금 뷰티업계를 점령한 트렌드는 니치 마켓. 그런데 최근 뷰티 브랜드가 세제나 꿀, 치약처럼 슈퍼마켓에 있을 법한 제품을 출시하며 생활용품 시장을 침범하는 또 다른 트렌드가 감지됐다. 그것도 이솝·딥티크·르 라보 같은, 트렌드 좀 안다는 30대 이상 여성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에서 말이다! 수요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조사해보니 다름 아닌 취향이 남다른 ‘사모님’이다. 다시 말해 세제 하나를 사더라도 백화점이나 SSG 푸드마켓에 가서 사는 이들. 화장품을 까다롭게 고르는 건 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생활용품도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제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 이들의 취향을 포착한 뷰티 브랜드에서 세련된 생활용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방이나 다용도실에 두기만 하면, 집안일에 서툰 여자도 품격 있고 매력적인 주부처럼 보이게 해줄 마법 같은 생활용품을 이제 화장품 매장에서 찾을 수 있게 된 거다.
그렇다면 요즘 여자들 모임에서 화두인 마법의 아이템은 무엇일까.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아쿠아 유니버셜 세제는 ‘삶의 모든 순간을 아름다운 향기로 채운다’는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의 꿈이 깃든 제품으로, 고급 세제로 세탁한 섬유가 집 안 곳곳을 얼마나 우아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몸은 물론 커튼, 침구, 패브릭 소파 등 모든 섬유에 깨끗한 향기를 덧입히는 딥티크의 오 플루리엘르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이솝과 아페쎄가 같이 만든 포스트-푸 드롭스는 업계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는 제품일 것이다. 볼일을 본 뒤 변기에 몇 방울 떨궈 악취를 가시게 하는 제품이라니, 이것을 보고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솝 마케팅팀 송현정 차장은 “우수한 클렌징 기술력을 보유한 이솝과 남녀 공용 의류를 만드는 아페쎄, 두 브랜드의 창립자가 이왕 만드는 거, 자신들의 브랜드답게 가장 유쾌하고 독특한 제품을 만들자고 한거예요”라고 제품 개발 배경을 전했다.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건 편집숍에서도 마찬가지. ‘당신과 당신의 공간을 향기로 정의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케이홀 스튜디오의 브랜드 매니저 조현아는 “소비자는 이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신의 공간과 많은 부분을 교감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추세를 따라 바코의 룸 스프레이와 오염 제거제같은 생활용품을 바잉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쭉 품절 사태를 빚어 곳곳의 사입처에서 줄줄이 재입고를 요청해왔죠”라며 올해 생활용품군의 바잉 물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인다. 여유 있는 일상을 지향하는 ‘슬로 뷰티 브랜드’는 이제 미용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스타일링하기 위한 출격 준비를 마쳤다.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박지홍